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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공부법

[스크랩] 프리웨이? 모토웨이 –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영국 영어

작성자소연아빠|작성시간06.11.17|조회수34 목록 댓글 0

 

영국식 영어 때문에 제 블로그에 오신 분, 이번 글은 이번 단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내용이 초반부터 상당히 깁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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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오기 전 해외 어학연수 경험은 전무하지만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와 관련된 업무를 맡다보니 이곳에서 체류가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국에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절실히 느끼지만, 생존을 위한 듣고, 말하기 영어는 문제 없지만 아직도 원어민과는 다른 어휘력 때문에, 직장에서 혹은 사석에서 만난 영국인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가 끊길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해결책을 생각해 낸 게 영문 소설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영국에 온 지 며칠이 안 되어서 진찰권(나처럼 신분 보장이 확실치 않은 경우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신분증 대용) 다음으로 만들었던 것도 도서관 카드였다.

 

처음엔 실전 경험 없이 영국에서 곧바로 시작된 주부로의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요리 실력도 쌓고, 영어 공부도 할 겸 요리책을 빌려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도 잘 모르는 마당에 영국 도서관 귀퉁이에서 건진 먼지 쌓인 영문 요리책에 있는 요리법이 내 머리에 잘 들어올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나보다 영국 생활을 먼저 시작했지만 아직 버터 냄새에 적응을 못한 남편이 어설프게 만든 영국 요리를 즐겨 먹는 것도 아니었다

 

당장 할 일도 없고, 애도 없고, 남편도 학교에 간 상황에서 도서관에서 시간 때우기가 가장 좋았는데 요리책에 흥미를 잃어버리자 눈길이 간 곳이 소설 코너였다.

 

영어관련 일을 많이 해서 영어는 자신 있다 싶었지만 영국에서도 사투리로 알아주는 동네에서 표준 영국 발음도 익숙치 않은 동양인 여자를 받아줄만한 데도 없으니 사투리는 못 알아듣더라도 영국 문화와 영어 대화법이라도 늘리자 싶어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이 꽤 되는데 꼽아보니 대부분 영국 작가 혹은 영국 배경의 책이다.

이곳 도서관 코너에 제일 많은 책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영국 문화 익히기엔 이런 책이 최고다 싶었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가람이가 태어나고부터 책 읽기가 만만치 않다. 이전엔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제법 많이 읽어서 한달에 2권 이상은 읽었는데, 이제는 저녁 먹고 가람이 재울 때까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데다 너무 피곤해서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대출 기간을 2-3번씩 연장해야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우리 동네 도서관의 일반 도서 대출 기간은 3주다.

 

 

말이 한-참 옆으로 샜는데^^, 얼마 전까지 읽던 (영국은 아니지만) 아일랜드 출신 여류 작가의 책에 흠뻑 빠져 도서관에 있는 그녀의 책은 모조리 읽었는데, 사실 이것도 가람이와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때 같은 자리에 있는 지라 찾기 쉬워서이다. 갑갑한 도서관에서 내가 책 고르는 시간을 가람이가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 아쉽게도 이 아일랜드 작가의 책을 다 읽고 새로운 책을 고르려고 하다보니 가람이와 여건이 맞지 않아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왔는데 미국 작가의 작품이다. 반드시 영국 작가 작품이어야 할 이유는 없기에 얄팍한 두께가 마음에 들어 그냥 읽기로 했는데, 그동안 영국식 영어에 길들여져서인지, 아니면 이전의 아일랜드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서인지 이 미국 작가의 책이 낯설게 느껴졌다.

 

주인공이 공항에 내려 차를 타고 가는데 “‘Freeway’로 들어섰다는 표현이 나오더라.

문맥상으로 보면 분명 고속도로인 것 같은데 왠지 어색했다.

 

생각해 보니, 영국식 영어로 고속도로‘Motorway’. 운전을 하면서 듣던 교통방송이나 TV 중계에 나오던 교통 상황에서 주로 듣던 단어다 보니 자연스러웠는데 이 ‘Freeway’는 정말 오랫만이다 못해 생소하게 느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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