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보]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경

작성자san001|작성시간06.02.15|조회수358 목록 댓글 6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경


 

Ⅰ. 절경의 의미


우리나라의 명산 또는 절경지를 찾아가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자성구(四字成句) 로써 8경, 9경 또는 10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장소가 많다.

관동팔경, 단양팔경, 무주구천동 33경, 용하구곡, 화양구곡, 쌍계구곡 등 하천을 중심으로 범위가 큰 지역을 표현한 것도 있지만 지리산10경, 계룡산8경, 속리산8경 등 명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있다.

절경지를 대상으로 하는 표현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에 붙여진 것은  대부분 근래에 산악인들이 붙인 이름들이다.  


이런 현상은 산을 대하는 의미가 과거와 오늘날이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옛 선조들에게 산은 오늘날과 같이 산 전체를 아우르는 등산의 개념이 아니고, 적당히 올라가 즐기고 도를 수양하는 삶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명승지로 선정된 대상지는 절대적인 미, 즉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지정된 것이 대부분이다. 단양8경의 경우 구담봉, 옥순봉, 사인담 등 정해진 위치를 표현한 것들이다. 반면  산을 대상으로 하는 절경은 어떤 장소에서의 시기를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리산의 경우 천왕봉의 일출, 노고단의 운해 등,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광경이 펼쳐질 때 가장 아름다운 가을 표현하였다. 


그렇지만 변화물상하고 거대한 산을 단순하게 표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두가지 측면이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방법은

첫 번째는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가장 적절한 위치에서 보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보는 방법이다.


어떤 산의 전망을 제대로 보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전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며

둘째는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지대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육산의 경우 숲이 많고 바위지대가 적어 전망지대를 찾기가 쉽지 않고 봉우리 또한 밋밋한 형태를 이루어 사방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반면 바위산의 경우 수시로 나타나는 바위지대가 전망을 볼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이 많고, 봉우리 또한 상당한 다양성을 갖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사뭇 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그 최적의 위치를 찾아 산을 바라본다면 더 이상 비림직한 것은 없다.    



Ⅱ. 북한산의 아름다운 전경


 

북한산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승에 대한 표현이 없다.

유일하게 북한산과 관련된 사자성구(四字成句)는 승가팔경(僧伽八景)이다. 이는 북한산 전체를 표현한 글귀가 아니라 북한산 비봉능선 아래 위치한 승가사에서 바라본 가장 아름다운 여덟가지의 풍광을 표현한 내용이다.


    승가팔경(僧伽八景)

    보현추월(普賢秋月) ; 보현봉에서 뜬 가을 달

    세곡초적(細谷樵笛) ; 앞 작은 계곡에서 들리는 나무꾼의 피리소리

    목멱봉화(木覓烽火) ; 목멱산의 봉화

    석굴음천(石窟飮泉) ; 승가사 영천의 샘물

    모암조운(帽巖朝雲) ; 사모바위의 아침구름

    비봉망해(碑峰望海) ; 비봉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삼계숙무(三溪宿霧) ; 인왕산 기슭 삼계동에 어리는 구름과 안개

    오호귀범(五湖歸帆) ; 동호·서호·남호·행호 등 한강 5강에 돌아오는 돛단배

 

그런데 내용을 보면 승가팔경이란 표현보다는 차라리 비봉팔경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비봉을 중심으로 사방을 바라보는 풍광으로 북한산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북한산 밖을 보면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전경을 표현한 것들이다.  


어찌 보면 신이 창조한 듯 다양한 형상을 갖춘 북한산을 전체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인간이 느끼는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산과 같이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은 오랜 기간동안의 풍화와 침식으로 봉우리의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한쪽에서는 밋밋하게 보이는 봉우리도 다른 방향에서 보면 주위를 압도하듯 칼날같이 보이고, 부분적으로 보았을 때 느끼지 못한 감흥이 전체를 보면서 새삼 경외스러운 느낌을 받는 등 보는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 또한 접근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규모가 큰 산의 경우 코스의 다양성을 갖추지 못하여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북한산은 산 크기에 비해 등산로가 다양하게 얽혀져 있어 갈 수 없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 나열한 풍경은 그동안 북한산을 다니면서 아름답다고 느낀 위치와 감상 포인트를 나열한 것이다.  



1. 위치에 따른 감상 포인트


〔상장능선〕

■ 상장능선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인수봉 등 정상일대

■ 상장능선 5봉에서 바라보는 1,2,3,4봉

 

■ 상장능선 우이령갈림길(8봉)에서 육모정고개 방향으로 내려오다 바라본 상장 9봉


〔사기막능선(숨은벽능선)〕

■ 사기막능선 전망너럭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인수봉과 숨은벽

■ 사기막능선 전망너럭바위에서 바라본 545봉

 

■ 사기막지능선상의 545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인수봉, 숨은벽

■ 사기막지능선상의 545봉에서 바라보는 영봉

 


〔우이능선〕

■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원효능선〕

■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원효능선

■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사기막능선(숨은벽능선)

■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염초봉


〔산성주능선〕

■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인수봉

 

■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원효능선

 

■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산성주능선

■ 대성문과 보국문 사이의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능선

■ 칼바위능선과 산성주능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바라보는 칼바위능선


〔진달내능선〕

■ 진달래매표소 직전에서 바라본 소귀천계곡 일대의 울창한 숲

■ 진달래능선상의 바위지대에서 바라보는 정상일대

 


〔칼바위능선〕

■ 칼바위능선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성주능선


〔의상능선〕

■ 산성입구에서 바라본 의상봉

■ 의상능선상의 용혈봉에서 바라보는 용출봉과 의상봉

 

■ 의상능선상의 증취봉에서 바라보는 나월봉

■ 의상능선상의 의상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정상일대

■ 의상능선상의 716봉과 남장대능선에서 바라보는 의상능선


〔형제봉능선〕

■ 형제봉능선상의 일선사 갈림길 직전에서 바라본 형제봉능선


〔사자능선〕

■ 사자능선에서 바라보는 보현봉

 

■ 사자능선에서 바라보는 비봉능선

 


〔비봉능선〕

■ 문수봉 암릉길에서 바라보는 비봉능선

■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비봉

■ 비봉남릉에서 바라보는 향로봉

 

■ 비봉남릉에서 바라보는 비봉

 

■ 비봉능선상의 승가봉에서 바라보는 문수봉 일대

 


〔응봉능선〕

■ 응봉능선에서 바라보는 작은노적봉


〔족두리봉능선〕

■ 족두리봉 북동릉에서 바라보는 족두리봉

■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족두리봉 북동릉과 향로봉

 


〔기타〕

■ 노적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만경대와 염초봉

 

■ 인수봉 전망대능선에서 바라본 인수봉

■ 노적사위 무덤이 잇는 공터에서 바라보는 노적봉



2. 시기에 따른 감상 포인트


〔단풍〕


■ 단풍의 절정은 언제를 기준으로 두어야 할까?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같은 산에서도 산의 고도와 방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정상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은 능선과 사면 그리고 계곡을 거쳐 산의 입구까지 적어도 보름에서 길면 한달의 기간동안 서서히 물들어간다.

단풍의 절정이란 단풍이 물드는 기간 중 가장 가을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다름 아닌 계곡이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할 때이다. 계곡이 물들면 능선과 사면은 서서히 낙엽으로 변하지만 그 잔영은 흐릿한 갈색으로 단풍의 진홍색, 연노랑색, 갈색과 잘 어우러져 산 전체가 홍조를 띠게 된다.  


능선의 고도가 평균 500m~600m대인 북한산에서는 봉우리와 능선에서의 단풍만 가지고는 절정이라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뭔가 피다가 이내 시들어 버리는 느낌. 

이런 기분은 고도 300m~500m대의 계곡이 본격적으로 물들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바뀐다. 은은하며 푸근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숲의 변신. 조용하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숲의 역동성이 동시에 우러나오는 자연의 신비이다. 이 시기, 즉 북한산의 계곡이 본격적으로 물드는 시기가 단풍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부왕동암문은 북한산 제일의 단풍 절경지역으로 산성계곡에서 부왕동암문으로 가는 길 일대를 청하동 그리고 부왕동으로 부른다. 일찍이 추사 김정희, 아정 이덕무 등이 부왕동 단풍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였다.


扶旺寺


산을 구경하기가 어디가 좋은가 하니                          看山何處好

부왕이라 옛날의 선림이라네                                      扶旺古禪林

해가 지니 봉우리는 물든 것 같고                                日落峯如染

단풍은 밝아 골짜기는 어둡지 않네                              楓明洞不陰

풍경소리 가까이 멀리 들려오는데                               鍾魚來遠近

날짐승과 새들도 깊고 그윽한 분위기를 함께 즐기네     禽鳥共幽深

머리 머리 절묘함을 차츰 깨우치니                              漸覺頭頭妙

영구는 곧 마음의 이치와 서로 맞는구나                       靈區愜道心


■ 단풍 비경 지대

-부왕동암문에서 산성계곡으로 내려오는 길

-중흥사지에서 노적봉안부로 가는 길

-숨은벽일대, 밤골 상류지역



〔야경〕


■ 야경의 조건

산 위에서 도심을 바라보려면 적당한 고도에서 도심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야 하며, 봉우리나 능선 등의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북한산의 주능선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능선 우측은 서울 도심이어서 아무 봉우리라 올라도 야경을 볼 수는 있지만 거리가 다소 멀어 최적의 야경을 보는 조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비봉능선이 최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능선이 아닌가 한다.


■ 야경 전망 포인트

-족두리봉 : 연신내, 불광동 일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대

-비봉 : 서울 도심을 볼 수 잇는 전망대

-보현봉 : 서울 전체를 두루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나 현재 휴식년제임



〔일출〕


■ 일출의 조건

일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보는 위치에서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 일출 전망 포인트

-백운대 : 북한산 최고의 전망대

-만경대 : 숨겨진 최고의 전망대, 백운대에 등산객들이 많이 몰려도 만경대는 한가하며, 위문에서 올라가는 길은 위험한 곳이 전혀 없다.

-동장대 : 주능선상에서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

-칼바위능선 : 쉽게 접근이 가능하면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능선

-보현봉 : 휴식년제




Ⅲ. 서울의 명승 팔경과 팔영


( ※ 이 글은 두레 문화기행 연구 위원인 나각순님이 쓴 글이다. )


옛날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심신을 휴양하며 많은 예술작품의 무대가 되었던 곳을 이름하여 8경·10경 등으로 칭하였다.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 대한팔경이요,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읊은 시가 신도팔영, 한도십영이요, 남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여덟 풍경을 읊은 것이 남산팔영인 것이다.

여기서 20세기 이후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을 안타까워하며 도시개발 이전의 서울풍경과 서울의 자연생태를 회복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본다.



1. 신도팔영(新都八詠)


조선 태조 7년 4월 26일 신도 한성부의 도시모습을 그린 병풍을 하사 받아 완성된 도성의 풍광을 읊은 것으로, 정도전·권근·권우의 시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한다.


    기전산하(畿甸山河) ; 서울과 인근의 경기지역의 산천경개

    도성궁원(都城宮苑) ; 경복궁을 중심으로 잘 배치된 성곽과 궁궐의 모습

    열서성공(列署星拱) ; 육조거리(세종로)에 여러 관아들이 정연히 배열된 모습

    제방기포(諸坊碁布) ; 한성부 5방에 여염집들이 바둑판처럼 자리잡고 있는 모습

    동문교장(東門敎場) ; 동대문 밖 살곶이벌(뚝섬)의 국립목장

    서강조박(西江漕泊) ; 삼개나루(마포) 서강에 정박한 배들의 모습

    남도행인(南道行人) ; 남쪽의 한강을 건너 도성으로 들어오는 행인들의 모습

    북교목마(北郊牧馬) ; 북쪽 교외목장의 군마들의 모습



2. 한도십영(漢都十詠)


조선 초기 성종 연간에 풍류왕족인 월산대군과 강희맹·서거정·이승소·성임 등이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 열 곳을 읊은 시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한다.


    장의심승(藏義尋僧) ; 장의사(세검정)로 찾아드는 스님들의 모습

    제천완월(濟川翫月) ; 한강변 제천정(한남동)에서의 달구경

    반송송객(盤松送客) ; 서부 반송방(서대문사거리)에서의 길손을 전송하고 맞이하는 모습

    양화답설(楊花踏雪) ; 한겨울에 양화진의 눈길을 걷는 정경

    목멱상화(木覓賞花) ; 남산의 꽃구경

    전교심방(箭郊尋芳) ; 전관평(살곶이벌)의 봄날 향기로운 꽃놀이

    마포범주(麻布泛舟) ; 마포강 잠두봉 아래에서의 한가한 뱃놀이

    흥덕상화(興德賞花) ; 흥덕사(혜화동) 연못의 연꽃구경

    종가관등(鐘街觀燈) ; 사월초파일의 종로 연등축제

    입석조어(立石釣魚) ; 한강 두모포 앞 입석포(금호동)에서의 낚시



3. 국도팔영(國都八詠)


고종 연간에 편찬된 ≪동국여지비고≫에 국도팔영을 소개하고 있어 조선 말기의 서울의 경승을 살필 수 있다.


    필운화류(弼雲花柳) ; 필운대의 꽃과 버들

    압구범주(鴨鷗泛舟)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삼청녹음(三淸綠陰) ; 북악 삼청동의 시원한 녹음

    자각관등(紫閣觀燈) ; 자하골 창의문에서 보는 관등놀이

    청계관풍(淸溪觀楓) ; 청풍계의 단풍놀이

    반지상련(盤池賞蓮) ; 서부 반송정의 서지(西池) 연꽃구경

    세검빙폭(洗劍氷瀑) ; 세검정 계류의 시원한 폭포

    통교제월(通橋霽月) ; 광통교에서 보는 비 개인 후의 맑은 달



4. 남산팔영(南山八詠)


옛날부터 많은 명사·문인들이 남산 올라 끝없는 풍경, 탁트이는 심금을 명시로 읊어 전하여 온다. 앞에서 보았듯이 한도십영(漢都十詠) 중에「목멱상화(木覓賞花)」가 있으며, 세종(1419∼1450) 때의 문인 정이오(鄭以吾)는 일찍이 남산팔영(南山八詠)을 읊어 유명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려 있다.


    운횡북궐(雲橫北闕) ; 북쪽 산기슭의 구름속에 펼쳐있는 궁궐의 전경

    수창남강(水漲南江) ; 장마철에 한강에 넘쳐 흐르는 물길과 강변풍경

    암저유화(巖底幽花) ; 늦은 봄까지 층암계곡 바위밑에 피어있는 그윽한 꽃감상

    영상장송(嶺上長松) ; 산마루에 우거진 낙락장송의 풍치

    삼춘답청(三春踏靑) ; 3월에 남쪽기슭 곳곳에서 푸른 풀 밟는 정경

    구일등고(九日登高) ; 9월9일 중양절에 높은 언덕을 찾아 벗과 함께 나누는 주흥, 시흥

    척헌관등(陟▩觀燈) ; 사월초파일 연등행사를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연계탁영(沿溪濯纓) ; 계곡사이 맑은 물에 갓끈을 빨아 말리는 선비들의 운치



5. 서호십경(西湖十景)


동호(두모포)·남호(용산강)의 대칭으로 마포에서 서강·양화진 일대를 서호라 한다. 즉 한강의 서쪽 명소로 서강·잠두를 말하는데, 조선 영조 때 한성부판윤·대제학을 지낸 서명응(徐明膺)은 저서 ≪보만재집(保晩齋集)≫ 권1에서 이곳의 경승을 서호십경으로 읊고 있다.


    백석한조(白石早潮) ; 백석에 아침 일찍 오르는 바닷물

    청계석람(靑谿夕嵐) ; 청계산의 저녁기운

    율서우경(栗嶼雨耕) ; 밤섬의 비갠 후 밭갈이

    마포운범(麻浦雲帆) ; 마포의 구름처럼 정박해 있는 돛단배

    조주연류(鳥洲烟柳) ; 새섬의 저녁연기와 버들가지

    학정명사(鶴汀鳴沙) ; 방학다리 아래 밟으면 소리나는 곱고 깨끗한 모래밭

    선봉범월(仙峰泛月) ; 선유봉 아래 물에 비친 달

    농암관창(籠岩觀漲) ; 밤섬 앞에 있던 농바위에 한강물이 넘치는 모습

    노량어조(露梁漁釣) ; 노량진에서의 고기잡이와 낚시

    우잠채초(牛岑採樵) ; 와우산에서의 땔나무하기



6. 마포팔경(麻浦八景)


와우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서강·마포강과 그 맞은 편의 관악산·청계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무악과 인왕·북한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마포·서강 지역의 강변 풍경이 워낙 절경이었기에 옛 사람들은 일찍이 마포팔경을 일컬어 왔다.

이 마포팔경을 서호팔경 또는 서강팔경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마포구 ≪마포구지≫) 마포팔경의 진면목을 정확하게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지금의 상수동사무소의 북쪽 고지대와 와우산의 서강시민아파트 자리이다.


    용호제월(龍湖霽月) ; 비 갠 날 저녁 용산강에 뜬 달

    마포귀범(麻浦歸帆) ; 마포·서강나루로 돌아드는 돛단배

    방학어화(放鶴漁火) ; 방학교(放鶴橋, 여의도 영등포쪽) 샛강의 고깃배 불빛

    율도명사(栗島明沙) ; 밤섬의 맑고 깨끗한 모래밭

    농암모연(籠岩暮煙) ; 농바위의 저녁 때 오르는 연기

    우산목적(牛山牧笛) ; 와우산 목동들 피리소리

    양진낙조(楊津落照) ; 양화진 석양 노을

    관악청람(冠岳晴嵐) ;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관악산의 아지랑이


그러나 6·25전쟁과 도시화 과정에서 마포팔경 중 마포귀범·방학어화·율도명사·농암모연·우산목적의 5경은 자취를 감추었다.



7. 양천팔경(陽川八景)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궁산은 옛 양천고을의 진산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변 풍광은 시정을 불러일으키는 명승이었다. 아울러 이곳 현감으로 왔던 겸재 정선은 그 풍광을 진경산수로 읊고 사천 이병연은 진경시를 지어 어우러진 작품을 연출하였다. 양천고을의 옛이름을 따라 파릉팔경이라고도 한다.(강서문화원 ≪강서문화와 역사≫)


    악루청풍(岳樓淸風) ; 소악루의 맑은 바람

    양강어화(楊江漁火) ; 양화진의 고기잡이 불

    목멱조돈(木覓朝暾) ; 목멱산의 해돋이

    계양낙조(桂陽落照) ; 계양산의 낙조

    행주귀범(杏州歸帆) ; 행주로 돌아드는 고깃배

    개화석봉(開花夕烽) ; 개화산의 저녁 봉화

    한산모종(寒山暮鐘) ; 겨울 저녁 산사(개화산 약사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이수구면(二水鷗眠) ; 안양천에 졸고 있는 갈매기



8. 승가팔경(僧伽八景)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가사에서 바라본 가장 아름다운 여덟 풍광을 승가팔경이라 한다. (김영복, <북한산답사>)


    보현추월(普賢秋月) ; 보현봉에서 뜬 가을 달

    세곡초적(細谷樵笛) ; 앞 작은 계곡에서 들리는 나무꾼의 피리소리

    목멱봉화(木覓烽火) ; 목멱산의 봉화

    석굴음천(石窟飮泉) ; 승가사 영천의 샘물

    모암조운(帽巖朝雲) ; 사모바위의 아침구름

    비봉망해(碑峰望海) ; 비봉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삼계숙무(三溪宿霧) ; 인왕산 기슭 삼계동에 어리는 구름과 안개

    오호귀범(五湖歸帆) ; 동호·서호·남호·행호 등 한강 5강에 돌아오는 돛단배



9. 황학정팔경(黃鶴亭八景)


인왕산 기슭 사직단 위에 있는 황학정에서 바라본 팔경을 말한다. 정자 뒤 약수터 위 암벽에 팔경을 새겨 놓았으며, 1928년 9월의 풍경이다.(황학정 ≪황학정백년사≫)


    백악청운(白岳晴雲) ; 서울의 주산인 북악에 맑은 구름이 걸린 풍경

    자각추월(紫閣秋月) ; 자하문 문루에 걸린 가을밤에 뜬 달

    모암석조(帽巖夕照) ; 황학정 좌청룡의 감투바위에 석양빛이 드는 모습.

    방산조휘(榜山朝暉) ; 인왕산 바위능선에 해가 뜰 무렵 비치는 새벽 햇살

    사단노송(社壇老松) ; 사직단 주변에 노송이 우거진 모습

    어구수양(御溝垂楊) ; 경복궁 옆을 흐르는 청풍계에 늘어진 수양버들 모습

    금교수성(禁橋水聲) ; 경복궁 옆 금청교 아래에 흐르는 청풍계의 물소리

    운대풍광(雲臺楓光) ; 인왕산 기슭 필운대의 단풍든 모습.

 

 

(사진은 추후 보완예정)


(2005. 12. 3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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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위산 | 작성시간 06.02.15 우~~하!! 천천히 읽겠습니다..^^**
  • 작성자대동세상 | 작성시간 06.02.15 좋은 자료 잘 보앗습니다. 그나저나 산님 자료들 정리하고 쓰시느라고 넘 고생이 많습니다
  • 작성자민호 | 작성시간 06.02.16 산님 존경합니다. 더 이상 할 말 없슴다.
  • 작성자극공명 | 작성시간 06.02.16 이렇게 산을 함께 한다면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보겠습니다.
  • 작성자둥글게 | 작성시간 06.02.16 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필요할때마다 와서 읽고 가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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