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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동시

동시 읽는 모임이 읽을 좋은 동시 2012년 3월

작성자하늘땅별땅-이경애|작성시간12.06.30|조회수24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아이∥김종순


서로 밀치며

앞다툴 때

 

물결 따라

간들간들

밀리는 종이배처럼

 

뒤편으로

뒤편으로

밀려가는 아이

 

밀리면서도

밀리면서도

 

앞선 아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몰래 다듬고 있는 아이

<『따뜻한 우유』,김종순, 아동문예, 2002>



기다림∥서정홍

따뜻한 봄날

어머니랑 꽃밭에 분꽃 씨앗을 심었다.

나는 다섯 밤을 기다리지 못하고

덮어 두었던 흙을 살며시 걷어 보았다.

그러나 싹은 한 군데도 올라오지 않았다.


씨앗을 믿고 싹이 나도록

천천히 기다려 주어야지.

서로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다시 흙을 덮었다.

믿고 기다리지 못한

부끄러운 내 마음도 함께 덮었다.

<『우리 집 밥상』,서정홍, 창비, 2003>



구부러진 못∥유미희

깜깜한 연장통 안에서

몸 구부리고

잠 자는 못


아버지가 망치질로

툭탁탁

잠을 깨운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잠만 자는

못의 생각을 깨운다


못은

5분도 안 돼

고장난 의자 다리를 치료해 놓는다.

<『짝꿍이 다 봤대요』,유미희, 사계절, 2007>



맛있는 말∥유희윤

바닷마을 아주머니

텔레비전에 나오네


가마솥

뚜껑 열고


펄펄 끊는 숭어국

한 국자 떠 주며


잡사 봐!

잡사 봐!


후후

불어주며


잡사 봐!

잡사 봐!


그 참

맛있는 말


침이

꿀떡 넘어가네!

<『맛있는 말』,유희윤, 문학동네 어린이, 2010>



사과∥박예분

잠깐

부탁인데

아직 따지 마세요!

저는요

가을 햇살에 더 발갛게

익어야 하는

풋사과랍니다

센바람님도

그냥 지나가 주세요!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박예분, 청개구리, 2007>



∥김미희


세상에 나와서

처음 내게 내민 손


그 손

살짝

잡아 주고 싶다

<『동시는 똑똑해』,김미희, 뜨인돌 어린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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