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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동시집

전병호,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 (초록달팽이)

작성자햇빛|작성시간26.06.14|조회수39 목록 댓글 0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

전병호 글/채승연 그림 초록달팽이 | 2026년 01월 20일

책소개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거운 아이의 다채로운 일상을
섬세한 시적 언어와 감수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동시집

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서른아홉 번째 권입니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방정환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전병호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손자의 성장 과정을 노래한 56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거운 유년기 아이의 다채로운 일상이 시인의 섬세한 시적 감성과 만나 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책의 일부 미리보기 https://www.yes24.com/Product/Viewer/Preview/174297280

작가 (글)  전병호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비닐우산」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몽돌」 「학」이 수록됐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2004), 방정환문학상(2011), 소천아동문학상(2013), 천상병동심문학상(2021), 열린아동문학상(2022)을 받았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들꽃 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민들레 씨가 하는 말』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 『아, 명량대첩!』, 동시조집 『자전거 타는 아이』 『수평선 먼 섬으로 나비가 팔랑팔랑』, 시그림책 『우리 집 하늘』 『달빛 기차』 『사과 먹는 법』 등이 있습니다.

 

그림  채승연

그림책 작가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그림자 하나』 『개울개울 징검다리』 『한 줌』이 있습니다. 『그림자 하나』가 2019년 볼로냐라가치상 오프라프리마 우수상을 받았으며, 『개울개울 징검다리』가 2021년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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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린 자식으로 내려갈수록 깊어지는 부모의 사랑을 ‘내리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리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손주 사랑입니다.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은 시인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처음 유치원에 간 날부터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풋풋하게 성장해 가는 손자의 모습을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지닌 시의 언어로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얘, 까치야.
너 종일 뭐 했니?
나는
친구들과 빠방~ 놀이하고
간식 먹고
낮잠 잤다.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어
자꾸 눈물이 났다.
선생님이 안아줘도
울음이 멈춰지지 않아
엄마가
조퇴하고 왔다.

엄마 손잡고 집에 가는데
글쎄 내 발이 자꾸
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야.
나는 엄마 손을 놓칠까 봐 더 꼭 잡았다.

까치야.
내일 또 보자.
- 「저녁 인사」 전문

이 시는 화자가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처음 유치원에 간 날의 일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자고 일어났는데/엄마가 없어/자꾸 눈물이 났다.”에서처럼, 화자는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이는 친숙한 사람이나 상황으로부터 분리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어린아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과업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엄마 손잡고 집에 가는데/글쎄 내 발이 자꾸/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야.”라는 진술은 아직 화자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까치야./내일 또 보자.”에서처럼, 화자에게는 그것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용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유식 먹여줄 때마다
까르르 웃는 동생

엄마는 동생에게 눈을 떼지 못해요.
“어서 밥 먹어요.” 말했지만
난 못 들은 척했어요.

나는
입에 가득 밥을 물고 있다가
식탁에 발을 올렸어요.

“밥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게요.”
엄마가 다시 말했지만
또 못 들은 척했어요.

“왜 그러니, 응?”
마침내 동생에게서 눈을 뗀 엄마가
나를 봐요.
참 오랜만이에요.

왈칵, 눈물이 쏟아져요.
- 「왜 그러니, 응?」 전문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도 자기에게도 귀엽고 예쁜 동생이 생겼다는 기쁨과 함께 더 이상 엄마 아빠가 자신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큰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지금 그와 같은 양가적 감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동생이 마냥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동생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속상합니다. 공연히 부아가 난 화자는 입에 가득 밥을 물고 식탁에 발을 올리거나, 밥을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엄마의 말을 못 들은 척하는 등 심통을 부립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동생에게서 눈을 뗀 엄마가” 자기를 바라보며 “왜 그러니, 응?”하고 타박하자 왈칵 눈물을 쏟아냅니다. 오랜만에 자기를 바라봐주는 엄마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에 대한 미운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은 유년기를 거쳐 소년기에 이제 막 접어든 아이의 다채로운 일상과 성장 과정을 꼼꼼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금의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아이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가족의 넉넉한 사랑 속에 나날이 몸과 마음이 부쩍부쩍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어느 연못에 활짝 핀 노랑어리연꽃처럼 자꾸 눈과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 시인의 말]

아파트 연못에 노랑어리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할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노랑어리연꽃을 가리키며 아기에게 말합니다.
“참 예쁘게 피었네. 아기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은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이에요.”

그때 아기는 알았습니다.
꽃이 피려면 많은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아기는 이제 자기가 아기가 아니고 아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이를 형이라고 부르는 동생도 집에 왔습니다.
아이는 이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 2026년 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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