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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동향

[스크랩] [공부하는 지도자] 예산중 전현석 감독, 노하우에 과학과 체계 더하다

작성자정재규|작성시간12.01.11|조회수306 목록 댓글 0

 

공부하는 지도자 전현석 감독 ⓒ유성웅

 

 

주말리그제의 가장 큰 의의는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다. 현실적으로 그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지도자다. 초중고리그에서 선수에게 지도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부모와 담임선생님을 뛰어넘는다. 공부하는 지도자 밑에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P급 라이센스를 취득한 전현석 감독(37) 역시 최만희감독(현 광주FC 감독)의 공부하는 모습에서 보고 배웠다. ‘공부하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지도자는 이끌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잘했는데 좀 더 주관적일 필요가 있어. 자신의 견해와 안목을 더해서 세세하게 집어줘야지.”
“감독의 말은 중요치 않다. 자기의견을 과감하게 전달해라. 내 생각을 가지고 분석해봐.”
“발표 후에는 장단점을 확실히 짚어 줘야해. 그래야 다음 번에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커버할 수 있지.”

11월 22일. 전주대 축구학과의 축구 전술과 분석 수업.
학생들이 대표팀의 레바논전 분석을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각 항목에 대한 발표가 끝날 때마다 전현석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수업 중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인 ‘라인 컨트롤’에 대한 설명이 계속됐다. 이날 수업은 전 교수가 P급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며 만들었던 분석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끝났다.

 

 

 

전주대 축구학과에서 경기 분석 강의 중인 전현석 감독 ⓒ유성웅

 

 

■ 축구만 알던 선수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로

“가르치는 일이 정말 어렵지만 보람차다. 더 많이 배워서 더 많이 가르치고 싶다”며 요즘 학생들과 함께하는 재미에 푹 빠진 전현석 교수는 충남 예산중에서 3년째 감독 생활을 하고 있고, 10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베테랑 감독이다.

예산중에 오기 전,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공에 발을 맞추는 법, 공을 찰 때 무릎을 구부리는 법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하는 것을 보고 처음 유소년 지도에 매력을 느꼈고, 성남서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B급 지도자 자격증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A급 지도자 자격증, 2009년에는 P급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는데, 하나하나 취득하다보니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더 높은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아이들을 주먹구구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틀에 맞춰 지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전 감독이 선수생활을 시작한 후로 줄곧 공만 차왔던 시간을 뒤로 하고 ‘배움’이라는 것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고등학교 때가지만 해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대학 때 최만희 감독님을 만나면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 감독님은 감독 일을 하시면서 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울산대에서 강의도 하셨다. 감독님이 강단에서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지금 내 능력으로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지도자 자격증을 통해 얻은 것

전 감독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얻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배운 것. 두 번째는 정보력이다.

전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준비하는 자세다.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P급이라는 높은 단계까지 도전하게 되었고, 더불어 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전 감독은 “어느 날 전주대 축구학과장의 추천이 있었는데, 내가 P급 자격증을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에 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을 준비해두면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자격증 수료과정에서 만난 지인들도 전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됐다. 전 감독은 교육 과정에서 만난 축구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며 “특히 박경훈 감독님을 보며 분석의 중요성을 깨닫고, 홍명보 감독님을 보며 지도자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모범적인 인성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자격증을 소지함으로써 지도자 연수에 참여해 현대축구의 흐름과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 감독은 “연수에서 얻는 정보는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대축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선수지도 하는데 있어 전체적인 지도목표를 바로 세울 수 있고, 효과적인 훈련법이나 선진 축구 사례를 접합으로써 배우는 점도 많다”며 장점을 소개했다.

 

 

 

 

예산중 선수들을 지도 중인 전현석 감독. 이날은 콘을 이용한 포메이션 간격유지 훈련이 진행 ⓒ유성웅

 

 

■ 배움을 통한 기본기와 인성에 대한 재해석

전 감독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내가 프로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선수 생활이 계속 될수록 기본기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게 되는데 이때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며 선수 생활 중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슬럼프 극복의 열쇠로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요즘 지도자 들은 프로,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더욱 강조하는데 이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본기와 더불어 강조되는 인성에 대해서는 “과거 선수들은 혼이 나고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배우려는 자세를 잊지 않았지만, 최근 선수들은 조금만 엄하게 대하면 듣기 싫어하고 회피식 훈련을 한다. 과거 우리나라 선수들의 장점이었던 성실함, 근면성은 요즘 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우리’라는 의식보다 ‘나’라는 개인주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한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 감독은 면담을 한다.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주기 위해 억압이나 꾸중이 아닌 설득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훈련을 하면서도 드러난다. 전 감독은 훈련 전에 훈련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필요성을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전주대 축구학과 수업 중인 전현석 감독 ⓒ유성웅

■ 영어를 극복하자

올 시즌 리그가 마무리 됐지만 전 감독의 개인적인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 올 겨울 그의 목표는 영어공부다. 지금껏 공부를 해오면서 항상 발목을 붙잡았던 부분이었지만, 이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방학 휴식 기간을 통해 유럽 선진축구를 경험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리그 운영에 있어서도 더 세밀하고 섬세한 지도를 하겠다는 각오다.
전 감독은 “현재 코치가 감독을 포함해서 3명이다. 두 코치도 각각 A급 라이센스와 B급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내년에는 GK코치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내년도 아이들이 50명인데, 4명의 코치가 가르치면 지도하는데 이상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있어서도 기존에 나뉘어져 있던 고학년과 저학년 훈련프로그램을 더 세밀하게 다듬어서 지도할 계획이다.

축구는 실기와 이론이 복합됐을 때 진짜 힘을 발휘하지만, 이를 모두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

“1년 동안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보았지만, 배운 이론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 배움을 통해 지도하는 감독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전현석 감독이 내년에는 강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글=최일환(KFA리그신문)

* 'KFA리그신문' 1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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