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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김의 또간집 Part 2

작성자Lasvegas Fever|작성시간26.04.02|조회수439 목록 댓글 0

선글라스 하나로 패션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다 - 옵티럭스 안경점

 

남들에게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님 수준의 시력을 가진 주제에,

그래서 웬만한 남자를 보면 다 잘생기고 멋있게 보이는 동태 눈알을 가진 주제에,

라스베가스의 무시무시한 태양을 정면으로(?) 맞서겠노라며,

싸구려 선글라스를 쓰는데 크게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몇 달 전 나름 큰 돈 주고 제작한 

명품 선글라스 여러 개를 몽땅 도둑 맞고 나서,

내 주제에 뭔 명품이냐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TJMAXX에서 집어 온 10불짜리 선글라스 몇 개로

출근할 때도, 벌건 대낮에도, 퇴근할 때도 태양과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과연 이 표현이 맞음? 세상 정면으로 맞설 게 없어 싸구려 선글라스랑 태양이랑?? 흑흑…)



뭐 아무튼 그럭저럭 살다가

백내장 수술에, 상안검, 하안검에, 잦은 눈 레이져 시술까지,

싸구려 선글라스로는 도저히 못버티겠다며 내 눈이 SOS를 칩니다.

제발 좀 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맞춰 달라구!!!! 



진짜 눈물로 호소하는 내 시력 보호를 위해

다시 한 번 플라밍고 길에 있는 옵티럭스 안경점으로 향합니다.

에구, 쏘주값도 없는데 또 목돈 나가게 생겼네, 그려. 

지레 겁을 먹고 말입니다.

 

돈 없다고 들어서면서 부터 징징 대자,

우리 친절한 사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안경은 프레임보다 렌즈가 더 중요하니

저렴한 안경테를 아무거나 가져오면 렌즈는 정성껏 만들어 주시겠노라 말이지요.

안경점 안에도 분명 저렴한 게 있지만

아마존 같은 데가 훨씬 더 싸니 그걸 가져오라고 말입니다.



살짝 감동했습니다.

웬만하면 본인의 제품을 강매(?) 할 법도 한데,

역시 징징대기 잘하는 티나가 조금은 측은해 보였는지,

렌즈만 최선을 다해 좋은 걸로 맞춰 주시겠노라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온 김에 좋은 안경 구경이나 합니다.

아이쇼핑은 돈 안들잖아요, 그쵸???



제가 제일 최애하는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구찌도, 샤넬도…. 

너무 비쌉니다….

하지만 얘네들 자태가 어디 감히 10불 짜리와 비교나 가능하겠습니까…

게다가 워낙 희한한 시력을 가지고 있어

안경 렌즈 역시 평범한 걸로는 내 눈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냥, 진짜, 딱, 얌전히, 구경만 합니다.

고급스런 장식장 안에 더 고귀하게 진열된 제품들이 나를 홀립니다.

나는 함부로 다루지 마, 

너 따위는 감히 쳐다 볼 수도 없는 귀하신 몸이거든!! 

으리으리 자신만만한 안경테들이 대놓고 나를 무시합니다.

잔뜩 주눅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티나 특유의 씩씩함으로 소리칩니다. “한 번만 써 볼게요~”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이리저리 거울을 보며 혼자서 헤벌레~ 해 봅니다.



그래도 역시 내 버짓에는 너무 과한 가격이라

어제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아 둔 12불 짜리 안경을 떠올리며

쓸쓸히 안경점을 나서려는 순간,

보무도 당당하게 나를 불러 세우는 안경테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조금 유행이 지난, 그리고 브랜드도 살짝 처지는,

베르사체 안경테가 딱 내 발길을 잡습니다.

 

요거는 얼마일까요?

형편없는 내 시력에, 딱 맞는 처방 렌즈에, 강력한 UV 차단, 

거기에  폴리카바네이트 렌즈까지 해서 베르사체 안경테와 렌즈 포함, 

320불에 해주시겠노라 말씀하십니다.



예전에 가격 싸기로 정평이 나 있는 동네 미국 안경 체인점에서

제일 저렴한 처방 렌즈를 늘 보험으로 했기에 가격을 기억합니다.

워낙 눈이 나빠 렌즈만 항상 200불 전후로 줬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카리스마 넘치고 내 커다란 얼굴을 다 덮을만한 

웅장한 크기의 잘생긴 선글라스가 모두 다해서 320불이라구???

홀라당 부탁을 하고 룰루랄라 신나서 콧노래를 부릅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경기도 안좋고 기름 값은 오르고 주식은 팍팍 떨어지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야 하는 시기인 건 맞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눈을 보호해야 할 안경이라면,

라스베가스 무시무시한 자외선과 맞짱 떠야 할 상황이라면,

몇십 불로 퉁 칠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찾아 온 안경을 딱 처음 쓴 순간, 신세계가 보입니다.

투자하세요. 

값어치 합니다.

까르띠에나 신상 샤넬까지는 아니어도,

내 눈을 보호하고 그나마 희미하게 남은 시력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 눈에 잘 맞는 좋은 렌즈를 적극 권장해 드리는 바 올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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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안주를 위해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맨날 배고픈 하이에나 - 스마일 마트

 

예전에 비해 육체 노동을 하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직장인들 하루의 기쁨과 최고의 사치는,

바로바로 퇴근 후 집에서 한 잔 쫘악~ 때리는 

시원한 술 한 잔이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김치 축제를 하는 스마일 마트에 들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를 사면서 몇가지 안주거리를 사냥합니다.

참고로 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를 구별하는 법을 살짝 가르쳐 드립니다.

중국산 김치에는 초록색 겉 이파리가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초록 겉잎이 있는 김치가 바로 국산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큰 차이점은 바로,

김치 속입니다.

중국산은 액체 형태로만 되어 있고 국산은 무 생채, 양파 같은 채소 속이 가득합니다.

이 두 가지가 중국산과 국산 김치를 판별하는 가장 큰 기준입니다.



무일푼으로 미국 땅에 똑 떨어져 15년 이상 싱글로 버텨내는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땅에 떨어진 음식도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된다는 3초 룰과,

요플레 뚜껑을 싹싹 핥을 정도로 귀하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가짐,

그리고 김치 정도는 직접 담가 먹는다는 기술까지 시연하며    

아끼고 아껴 궁상맞게 살아 온 것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스스로가 절대 지키는 단 한 가지 자존심,

중국산 김치는 먹지 않는다! 입니다.

(그리고 일본차를 타지 않는다. 정말 쓸데 없는 고집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나는 스마일 마트 김치를 사랑합니다.

 

 



아무튼 다시 안주 사냥에 나섭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한국산 백굴비, 짜란~

이 가격이 맞습니까?



산적같은 내 손가락을 힘껏 뻗어 봐도 

대가리 빼고 꼬리부터 아가미까지가 한뼘이니 그 크기가 가히 짐작이 됩니다.

예전엔 생선구이를 쳐다도 못봤는데

굴비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이제는 슬슬 나이 먹어 간다는 증거겠지만요)



저렇게 실한 굴비 10마리가 겨우 33불이라니, 봉 잡았습니다.

살밥이 좋고 한국산이라 그런지 맛이 기가 막힙니다.

굴비 먹방은 사진이 많아 다음 기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노가리!!

기억하십니까? 

 

을지로 인쇄 골목에서 직장인들의 2차를 책임지던 골뱅이와 노가리,

그 환!장!의 콜라보를 말입니다.

오랫만에 노가리를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옛 추억까지 겹쳐 급 맥주가 땡깁니다.

그리고 소주 안주에 최고인 명란젓과 맥반석 오징어도 모셔 옵니다.

비싸서 몇 번이나 망설이던 명란젓을 큰 맘 먹고 우리 집에 초대합니다. 



오늘도 고생한 나를 위해 조촐한 한 상이 차려집니다.

여기서 꿀팁!

건조 노가리를 반건조처럼 촉촉하고 쫄깃하게 먹는 방법!

20분 정도 물에 담급니다 → 에프 350도 5분 → 기가 막힌 노가리 구이가 됩니다.

쥐포처럼 그냥 가스 불에 구우면 많이 딱딱합니다.

 

윤기 좔좔 기름기가 보이시나요? 핸드폰이 후져서 잘 안보입니다.

쫄깃쫄깃, 고소담백, 건어물 특유의 찌릿한 냄새가 

조말론 향수 냄새보다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냄새도 과하지 않고 구수하니 예술입니다.



예쁜 잔에 맥주 가득 따라 

두근두근 몇 십년도 넘게 못 먹어 본 노가리 먹방을 합니다.

두 말하면 입 아픕니다. 눈물도 찔끔 납니다. 

힘들었던 기억이 쏜살같이 뇌리를 스칩니다.

맛이 예술입니다.



이 뿐입니까? 

소주 안주로는 명란젓에 참기름, 통깨 듬뿍이 최고 조합입니다.

이거 하나면 소주 두 병 각입니다.

디저트로 맥반석 오징어도 거뜬히 해치웁니다.



미국에선 건어물 가격이 비싸

매번 마트에 갈 때마다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고민만 하던 건어물인데,

스마일 마트 카운터에 계시는 

인상 좋은 남자 매니저님이 화끈하게 할인을 해주셔서

오랜만에 그리도 짝사랑만 하며 먹고 싶던 건어물 파티를 합니다.

 

 

인생 뭐 있나요?

살면서 몇 안되는

기막히게 행복한 하루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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