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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농구 게시판

SK VS KCC 6강 플옵 리뷰 (프리뷰를 리뷰하다)

작성자밍구뱅|작성시간24.04.09|조회수1,505 목록 댓글 24

 

 

6강이 들어가기전 아래 링크와 같이 프리뷰를 올렸었는데
https://cafe.daum.net/ilovenba/1p8S/111433

그 프리뷰를 리뷰하는 형식으로 이번 6강을 리뷰해보자 합니다.

 

1. 완전체 KCC
 -> KCC 완전체는 풀멤버라는 정량적인 완전체에 모습뿐아니라, 마인드셋이라는 정성적인 모습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창진 감독이 부르짖던 이타적인 모습의 궁극의 조화를 보여준 결과 죠.
불과 1년전 3:0으로 스윕 당했던 KCC는 똑같이 복수를 하였습니다.
그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라건아/알리제라는 용병 조합과 KBL 트렌드에 완벽한 4번 초이 였습니다.
라건아 27분 19.3점 11리바  (작년 26분 15.3점 9.7리바)
알리제 13분 11.7점 9.0리바
외국인선수 합계 31점 20리바이고 
SK 가 워니 34분 19.3점 12.3리바 (작년 37분 27.8점 12.2리바)
리온 6분 3.3점 1.7리바 (작년 3분 2.6점 1.4리바)
외국인 선수 합계 22.6점 14리바이었습니다.
국내선수와 아시아쿼터들의 활약, 외곽포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KBL 에서의 대부분의 승리 이유는 사실 외국인 싸움에서 압도한 것이 첫번째 이유죠.


2. 완전체 SK
 -> KCC와 다르게 SK는 물리적으로만 완전체였지, 실질적인 경기내용은 상당히 저조했습니다. 4위팀과 5위팀에서 업셋이 일어난 경기에서 3경기연속 가비지 패배는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완전체 SK에 가장큰 약점은 결국 스페이싱 이었습니다. 작년에 KCC가 SK 에게 2경기연속 역전패당한것은 최성원선수의 역활이 너무나 컸습니다. 하지만 SK 최고의 슛터였던 최성원 선수와 밑에서 언급할 허일영에 부진은 워니를 더욱더 고립시켰고 결국은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3. 오세근과 이승현
 두선수다 올시즌 부진했지만 이승현은 6라운드에 상당히 반응해 괜찮은 경기력을 기대했지만, 두 선수다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승현이야 4번 최준용과 함께는 늘 부진했고 오세근도 5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던 건세근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오세근을 영입했을 때부터 최부경에게 늘 당해왔던 KCC팬으로써는 큰 전력보강인가 싶기는 했었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20-20분 나눠뛰는건 사실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었으니요.
그럼에도 모두들 오세근을 기대했던 이유는 그가 오세근이었기 때문이지요.
오세근ERA 가 이제 완전히 끝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내년시즌까지는 좀 지켜보고 싶네요. 
햄스트링 부상으로 3차전 결장한 이승현은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한 이번 6강이었습니다. 초이가 들어오는 순간 백업으로 가야하는 이승현에게는 벤치라는 익숙치 않은 공간에서의 오는 불안함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초이가 주전 4번으로 갈때 가장 팀이 잘 돌아가기에 결국 본인이 해당 롤을 받아드리고 뛰는 방법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허웅과 오재현
허웅과 오재현에 2번자리 맞대결(?) 에서는 허웅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재현이 물론 부상투혼으로 더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리즈 내내 허웅을 제어하는데에 버거움을 느낀 건 사실이었습니다.
SK 상대로 늘 허웅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건 오재현 / 최원혁에 허웅에 대한 마크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다 좋은 수비수긴 하지만 허웅을 상대로는 뭔가 상성이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오재현은 스윕당한 팀 소속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KBL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시리즈였습니다.
발목이 걱정되지만, 치료할 시간이 많기에 충분한 회복을 통해 복귀했음 좋겠고, 다시는 본인 몸을 버려가면서 뛰는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부분에선 전희철 감독외 SK 프론트는 반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 하고싶네요. 

5. KBL에서의 마지막 시즌(???) 이 될 라건아
라건아에 몸상태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전성기때 80% 출력은 넘어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현재가 라건아에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정도인 몸상태입니다.
물론 라틀리프시절이 좀더 팔팔하고 운동능력 및 스피드가 좋았지만, 그때보다 발전한 건 수비에 대한 마인드와 3점능력입니다. 
그러기에 삼성 라건아 시절보다 지금이 더 팀에게는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6. 감독의 지략싸움에 철저한 열세인 KCC
KCC의 변수는 감독이라고 얘기했고, 감독이 생각을 바꾼다면 플옵에서도 선전할 꺼라고 봤는데, 그 변수가 좋은 방향으로 터졌습니다.
이호현의 쓰임을 줄이고 다른 선수를 좀더 기용하고, 라건아를 35분 가까이 쓰지 않길바랬는데, 이호현대신 에피스톨라에 기용시간 증가와 라건아는 27분 이하로 적당히 기용하면서 아주좋은 선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3년간 보여주었던 안좋은 모습은 이번 시리즈에서만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이 미리 밝혔던 것같이 이미 SK 와의 대결은 전창진감독에게는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플레이오프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김주성감독과에 지략대결도 꼭 승리하길 바랍니다.

7. 허일영 / 알리제가 터지면 이긴다!
KCC 상대로는 늘 잘해왔던 오리온 허일영과 SK의 허일영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일한 SK 약점으로 보인 3점슛의 유일한 대안이었던 허일영은 끝끝내 터지지 않았습니다. KCC가 6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 KCC에 외곽 수비는 여전히 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평균이상의 3점능력을 가진 팀이었다면 박빙 혹은 1경기는 충분히 잃어버릴수 있었죠. 

과거 KBL 은 슈퍼 에이스용병이 40분가까이 책임지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더욱더 빨라진 KBL에 경기스피드와 타이트한 플옵일정 탓인지, 1.5옵션으로 구성한 팀들이 예상보다 더 선전하고 있습니다.
알리제는 출전시간은 13분뿐이었지만 기록으로는 대단 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3:06분 11.7점 9리바 2.3어시)
특히나 그의 빠른 트렌지션은 평균 연령이 높은 SK를 더 빨리 지치게 하며 그로인해 슛은 더더욱이나 성공률을 떨어트리는 나비효과를 낳았습니다.
6강에서 보다 4강과 챔결로 갈수록 체력문제는 더더욱 크리티컬한 이슈로 발전할 것입니다. 
알리제에 빠른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력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번외 리뷰 포인트 : 수비좋은 1번 에피스톨라와 / 림프로텍터 최준용
KCC에 20년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수비좋은 1번 혹은 좋은 림프로텍터가 있었을때 늘 성적이 괜찮았습니다.
사이즈좋았던 이상민, 리그최고의 수비수 신명호, 들개 임재현, 서있기 만해도 되는 221cm의 하승진, 최고의 정통센터 타일러데이비스

수비형1번과 림프로텍터 2자리.
설린저에게 무너졌던 정규리그 1위시즌에도 2자리 모두 비어있었고, 작년에도 모두 그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20경기넘게 정규시즌 자리를 비운 최준용과 정규시즌내내 중용받지못했던 에피스톨라가 적극적으로 이번 6강부터 가동이되면서 KCC에 수비부분이 굉장히 탄탄해졌습니다.

코트의 5개에 스팟중 허웅과 라건아/알리제라는 수비가 좋지 않은 2자리를 이미 채워놓은 KCC는 최소 2자리는 늘 수비가 좋은 선수를 기용해야합니다. 정규시즌에 KCC의 수비가 헐거웠던이유는 간단히 수비좋지 않은 선수의 조합을 주로 기용해서입니다. 이호현-허웅-전준범-이근휘 와같은 선수들을 3자리씩 조합해서 코트에서 뛰는 경우가많았죠. 
플옵에서부터는 최대한 그런 무모한 조합을 줄이면서 평균실점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나 김선형의 놀이터였던 KCC에 앞선은 이호현이 나왔을 때는 달라진게 없었지만, 에피스톨라 코트에 있을 땐 완벽하진 않았지만 꽤나 괜찮게 제어해주면서 앞선 싸움에서 최소 동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공헌을 했습니다.
공격력으로 주목받는 다른 아쿼들과 다르게, 맨발신장이 175cm 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상체와 긴 팔로 적절하게 수비에 공헌을 해주고 있습니다.
초이의 림프로텍터역활은 정말 KCC에게는 보물과 같은 모습입니다. 라건아와 알리제에 부족한 세로수비를 120% 보완해주면서 정말 인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KCC팬에게는 완벽했던 6강플레이오프가 끝났습니다. 
너무나 완벽했던 결과이기에 4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 3경기동안 고생한 SK와 KCC 선수들 모두에게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DB와의 프리뷰도 몇일 있다 작성해 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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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밍구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9 데보라 여담이긴하지만, 라건아가 몸이 좋고 김종규쪽에서 막는다고 라건아 포스트업을 고집하는순간 KCC는 오히려 고전할 것 같습니다.
    라건아를 탑으로 빼서 2:2하며 롤을 하며 다이브 하는 스피드를 사용해서 골밑 플레이를 주로 삼아야 할것같네요.
    디비쪽에서 라건아 포스트업시 로슨의 더블팀을 통해 대응하려할텐데 그게 라건아가 오히려 막히는 상황이 예상이되서요.
  • 작성자카이리무빙 | 작성시간 24.04.09 말씀대로 경기를 이기려면 국내선수들도 잘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선수들 간 싸움에서 앞서는게 중요한데 라건아와 알리제 존슨의 폼이 정규리그에서는 1.5옵션-2옵션의 폼이었다면 이번 SK와 6강에서는 1옵션-1.5옵션의 폼을 보여준게 3대0 런을 만든 가장 큰 요인인것 같아요. 하지만 db는 로슨 위디가 10개 팀 중 가장 밸런스가 좋은 외국인선수진이기 때문에 라건아와 알리제 존슨이 SK전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밍구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9 개인적으론, DB가 올시즌 성공한건 결국 강상재와 김종규를 공존시켰기 때문입니다. 그 둘을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것은 슛거리와 패싱능력과 리바운드까지 어느정도 되는 선수였는데, 그게 로슨이었고요.
    KCC에 세컨유닛과 DB세컷유닛이 좀 다른점은 DB위디가 좋지만 나오는순간 강상재 김종규 위디 공존은 되지않습니다. KCC는 송교창-최준용-라건아 도 가능하지만 송교창-최준용-알리제는 더 효율적이고요. 그래서 위디보다는 로슨이 33분이상 뛸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그렇지만 로슨이 나왔을때 완성도는 KCC의 그 누가 외국인으로 나와도 높죠.
  • 작성자후후훈 | 작성시간 24.04.09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juns | 작성시간 24.04.09 생생한 리뷰 정말 잘 봤습니다. Db kcc 4강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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