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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를 만났어요. 어떡할 거예요?

작성자76다마|작성시간25.01.24|조회수2,127 목록 댓글 19

요즘 자밀 워니의 퍼포먼스가 정말 대단합니다.

평균 24.7득점으로 2위 니콜슨(21.0득점)에게 한참 앞선 득점 1위이고, 지난 3시즌 동안 마레이가 독주 했던 리바운드(12.6개)에서도 마레이(12.4개)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죠.

일반적으로 외국인선수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록이나 기량이 하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던 워니가 6시즌만에 커리어 정점을 다시 찍고 있으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워니의 활약 덕분에 현재 SK는 2위 모비스를 4.5게임차로 따돌린 승률 8할 이상의 1위팀에 올라있습니다.

4라운드에 벌써 SK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워니의 기록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재밌는 포인트들을 꽤 발견할 수 있죠.


2차 스탯으로 넘어와 워니의 기록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건 포제션과 야투수 입니다.

워니의 포제션은 692.7로 2위 알바노의 542.0보다 30% 정도 높으며, 야투수 역시 22.5개로 바로 후순위인 이정현(16.1개), 니콜슨(16.0개)보다 무려 6개 이상이 많죠.

워니는 현재 리그에서 너무나 압도적으로 공을 많이 들고 슛을 많이 던지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횟수를 봤으면 그 효율을 봐야하는데, 여기서 또 재밌는 포인트가 워니의 TS%가 51.3%로 전체 외국인선수 중 20위죠. 완전 하위권 입니다. 많이 던지지만 성공률은 낮은편이죠.

그렇기에 OFFRTG도 106.0으로 전체 외국인선수 중 19위입니다. 역시 하위권이죠. 다른 외국인선수에 비해 워니가 뛸 때 팀득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REB%는 20.0으로 외국인선수 중 12위로 중간정도 되죠. 워낙 많은 시간 뛰어서 그렇지 리바운드 효율도 그렇게 좋은편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워니는 현재 1차 스탯, 볼륨 스탯 최강자이지만, 효율 스탯으로 넘어오면 전체 외국인선수 중 오히려 하위권이라는걸 알 수 있죠.

사실 우리는 이런걸 비속어로 “스찌”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워니를 그렇게 부르지 않죠.
왜냐하면, SK가 계속 이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SK의 농구를 보면 워니의 낮은 효율이 아니라 높은 볼륨을 승리로 연결하는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비농구죠.


SK는 평균 실점 72.2점으로 현재 10개 구단 중 1위 입니다. 야투 허용 개수, 야투 허용율 역시 모두 1위이고 턴오버 유발도 1위죠.

72.2점보다 낮은 실점팀을 찾으려면 무려 1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5-16시즌 모비스 71.6점)

SK의 방패가 엄청나게 단단하기 때문에 워니가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결국 특정 점수 이상의 볼륨을 뽑아주면 SK는 경기에 이길 수 있는거죠.

워니의 절대적인 장점, “몰아주면 어찌되었건 볼륨은 뽑아낸다.” 이게 현재 SK의 수비농구에서 크게 빛을 내고 있다고 봅니다.


워니는 워니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워니는 어느팀에 가도 능력을 발휘하고 잘 할 수 있는 정말 최상위 외국인선수임은 분명 합니다.

하지만, SK는 워니의 장점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잘 짜여진 시스템, 그리고 수비를 갖추고 있는 팀이죠.

워니가 “어느팀에 가든지 평균 20점 이상 기록할 수 있다”는 맞는 말이겠지만, “어느팀에 가든지 그 팀을 7,8할 이상의 위닝팀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맞는 말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규섭 해설위원이 했던 희대의 명질문, “자밀 워니를 만났어요. 어떡할 거예요?” 라는 질문에 다시 답을 해보자면,

“워니는 지금도 리그에서 가장 슛을 많이 놓치는 선수인데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수비하면 되지!” 라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오히려 이번 시즌 KBL은 “SK 수비를 만났어요. 어떡할거에요?” 이게 우승을 노리는 다른 구단들의 가장 큰 문제이자 숙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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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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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농구가져아 | 작성시간 25.01.24 ATLHWAK Sk가 잘해 보이게 만들었다고 봅니다...최성원
    본인이 움직임으로 만들어내서 3점을 쏠수는 있나요??
    원스텝 무빙&스탑 3점이나 미들점퍼 쏠 수 있나요??
    돌파 하면서 레이업 올릴 수 있나요??
    2:2 할 수 있나요??
    가드로서 가진 자질이 3점슛???
    아니요 그것도 마치 이종현, 최부경 같은 빅맨들 쏘듯이 노마크 세트슛에 가까웠다고 봐야죠...
    자밀워니 글 보다보니 확신이 들기 시작하네요~~
    그저 김선형이 있어 안시키는가보다? 싶었지만....
    못하니까 안시켰던거...
    SK가 잘 써먹었던거...
    정관장이 급했는건지 눈탱이 맞은건지.....
    지금 SK에 있는 선수들도 워니 없이 테스트 해야 찐실력이 가려질거라고 봅니다~~
  • 작성자껄!! | 작성시간 25.01.24 워니는 일반적인 스찌들과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찌들은 승부처 이전에는 기록을 좋은데 승부처에서 확 떨어집니다. 그런데 워니는 초반에는 부진하다가 후반, 특히 클러치 타임에는 분명히 넣어 줍니다. 그렇게 안들어가던 3점도 승부처에서는 꼭 터져 버리니 그게 워니의 무서운 점 입니다. sk가 수비가 좋은 것도 있지만 클러치에서 워니가 꼭 해줘서 연승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작성자후후훈 | 작성시간 25.01.2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 작성자춘식이 | 작성시간 25.01.24 분석을 정말 잘하시네요
  • 작성자wis023 | 작성시간 25.01.24 요즘은 3점도 잘 넣고... 뭔가 KBL역대 최고 용병들인 맥도웰과 찰스민랜드를 합쳐 놓은듯한.. 농구 도사 같은 포스입니다.. 지금 워니에게는 효율을 따지는건 실례죠... 그냥 SK하드케리에 리그 초토화 시키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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