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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농구 게시판

불행의 연쇄반응 - SK나이츠 3라운드 총평

작성자에고이스트|작성시간18.12.30|조회수2,096 목록 댓글 7




살다보면 이상하리만치 유독 안풀리는 시기를 겪게 됩니다.
뭘해도 안되고 하는 일마다 꼬이고.... 

거지같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고개숙인 나이츠의 3라운드를 돌아봅니다.




① 잘못된 첫단추.. 불행의 연쇄반응



에이스 용병으로 헤인즈와 계약한건 '결과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첫단추가 되었습니다.

부상재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즌초부터 12경기나 결장한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복귀 후에도 과거 우리가 기억하는 헤인즈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부진을 이어가면서 팀을 이끌어주지 못했습니다.

작년시즌 팀의 모든 부분에서 전방위적인 위력을 떨치던 최고의 해결사 헤인즈는 온데간데 없었고

부상 재발을 두려워한 나머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가하면, 달라진 파울콜에도 적응하지 못하면서

본인 특유의 경기 리듬을 상당히 잃어버린 모습이었지요.

게다가 최근 부상이슈로 4주아웃.. 이제 적응좀 하나 싶던 헤인즈는 또다시 팀을 이탈했습니다.

거의 풀게런티로 재계약한 에이스 용병이 이모양 이꼴인데 팀이 되먹을리가 없습니다.



헤인즈와 재계약한 일은 비단 헤인즈 자체에만 국한된 비극을 불러온건 아닙니다.

근본없는 플레이를 쏟아내다 퇴출된 용병 바셋... 그도 헤인즈의 강력추천으로 SK의 선택을 받은 용병이었습니다.

결국 나이츠는 시즌전 헤인즈 재계약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서

헤인즈 자체의 부족함 뿐만 아니라 바셋이라는 혹까지 달아버리는.. 용병 두명 농사를 모조리 실패하는

되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지요.



급기야 바셋을 퇴출했지만 바셋의 대타로온 쏜튼... 심지어 바셋보다 못합니다.

쏜튼 개인에게도 비난을 돌려야할 문제이겠지만 헤인즈때문에 바셋이 왔고, 그 바셋때문에 쏜튼을 데려온 것이고보면

결국 이 모든것은 헤인즈 재계약이라는 첫단추로부터 야기된 '불행의 연쇄반응'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더군다나 불행한 첫단추의 장본인인 헤인즈는 또다시 팀을 이탈했고 그 대체로 데려온 썸머스도

결코 높은 레벨의 선수라고 볼 수 없습니다.



KBL은 절대적으로 '용병놀음' 입니다.

특급 용병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팀은 국내선수들까지 덩달아 살아나면서 피치를 올리게 마련이고

용병이 허술한 팀은 아무리 네임드급 국내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위권을 전전하게 된다는 것은

지난 KBL 22년 역사가 한결같이 말해주는 진실입니다.

국내선수가 뛰어나다느니 하는 말들은 사실 별 의미없는 이야기...

KBL은 용병놀음이거늘 용병농사에게 대폭망한 SK나이츠가 최하위권을 전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숙명이겠지요.






② 문경은감독은 왜 헤인즈를 선택했나



문경은감독의 헤인즈 선택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작년시즌의 헤인즈는 분명 놓칠 수 없는 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던게 사실이고,

문경은감독 뿐 아니라 그 누구도 헤인즈의 부상이 올시즌에도 이토록 크게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정확한 예상을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문감독은 헤인즈보다는 분명 라건아를 더 갖고 싶어했고 실제로 라건아 드래프트에서 지원 하였으나

운이 따르지않아 라틀리프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이후 헤인즈와 메이스를 두고 고민했으나 메이스가 작년시즌 말미에 부상을 달고 뛰었던점을 우려하여

결국 헤인즈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헤인즈는 아직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부상상태를 우려했다던 메이스는 펄펄 날고 있는 엇박자의 현실...



결국 모든것은 결과를 통해 평가되는 것이고 보면

문감독은 선택의 기로에서 매우 치명적인 악수를 두었다고 밖에는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누구라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올시즌 SK가 너무도 불운하다고 밖에는...

 

문감독 나름대로 고심했을 것이고 헤인즈를 선택한건 충분히 명분은 있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라건아가 아닐 바에야 메이스와 헤인즈 둘중에선 분명 일장 일단이 있었으니까요.

리딩이 가능한 헤인즈가 나이츠 장신 포워드 농구의 기조를 살릴 수 있는

최적화된 용병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바셋을 선택한건 용납 할 수 없습니다. 이건 분명 명분없는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바셋은 이미 오리온스시절에 명백한 한계를 들어낸 용병이었고,

자유계약제 하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딱히 거론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경은감독은 "신참보단 경험을 중시하겠다"라는 명분으로 대다수 여론의 의문부호를 물리치고

바셋과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KBL 경력이 고작 1년에 불과한 바셋이 무슨 대단한 경험자라도 된다는 것이며

KBL에 첫선을 보이고도 기량만 훌륭하면 곧바로 특급용병의 위용을 뽐냈던 과거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

시덥잖은 경험여부보다는 기량이 훨씬 우선인 스포츠가 농구인데

문감독은 헤인즈가 최고의 모습을 또다시 보여줄 것이란 기대에 너무 젖은 나머지

2차용병을 경험 운운하며 너무도 안일한 선택을 하고야 말았단 말이죠.



결국 바셋은 2라운드째에 일찌감치 퇴출되었고, 용병교체권을 소진하면서 급작스럽게 데려온 쏜튼은

3류용병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팀에 골치를 안기고 있습니다.  

헤인즈는 몰라도 바셋을 데려올 생각을 했던건 문감독이 분명 뼈속깊히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③ 설상가상.. 끝없는 부상이슈




용병농사에 대실패 한 것만으로도 이미 시즌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된것인데

여기에 주축 국내선수 3인방(김민수,최준용,안영준)이 모조리 부상결장을 이어가는 것은

나이츠에게 올시즌이 사실상 가망이 없는 시즌이라는 쐐기를 박는 불운이겠지요.



나이츠는 공수에서 장신포워드의 이점을 살리는 농구를 하는 팀이고

헤인즈 역시도 포워드농구에 최적화된 용병이기에 장신 포워드 3인방의 잇다른 부상은 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너무도 치명적인 병폐로 작용할 수 밖엔 없었습니다.

나이츠는 작년시즌 주전PG 김선형이 45경기를 결장하는 와중에도 상위권을 달렸습니다.

김민수를 위시로 한 장신포워드라인이 건재했기에 김선형 없이도 팀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본연의 스타일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올시즌..

수비농구라는 플랜B를 황급히 가동하면서 2라운드 중반까지는 꽤나 버티는 양상이었으나

공격력이 극도로 부진한 반쪽 수비농구만으로는 역시 한계에 봉착.

기량이 쇄한 헤인즈를 필두로 장신포워드라인 부상 공백으로 인한 포워드농구 붕괴를 극복하지 못한채

이제 꼴찌를 걱정해야하는 비참한 상황....



나이츠는 지난 10년간 주선선수들의 수 도 없는 부상이슈에 시달렸던 팀인데 올시즌은 정도가 지나치군요.

게다가 바셋 대체로 대려온 쏜튼마저 첫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제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니

행운의 여신이 나이츠에게 뭔가 단단히 화가난 모양입니다.






④ 계륵이 되어버린 김선형 



용병이 후지고, 국내주축선수들이 끝없이 팀을 이탈하는 이때 믿을 선수는 역시 김선형입니다.

하지만 김선형조차도 과거보다 훨씬 떨어져버린 에너지레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선형은 거의 매시즌 상대 매치업 가드들에게 다득점을 허용 합니다. 애시당초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형이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건 공격에서만틈은 팀에 탁월한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특히 승부처에서 유독 빛나는 해결사 기질 때문이었지요.



허나 올시즌은 공격에서 너무도 제몫을 못해줍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는 커녕 실책만 안하면 다행입니다.

그와 매치업되는 상대 가드들은 준수한 스탯을 찍으며 펄펄 날고 있습니다.

김선형이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하면 문경은 감독은 최원혁을 투입하곤 하지만

최원혁은 수비에 비해 공격력에서는 절대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선수....

팀에 공격을 해줄 선수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 선택은 또 김선형....

그리고 김선형의 삽질...



김선형은 BQ보다는 에너지로 농구하는 선수인데 그 에너지레벨이 떨어져버린 김선형이라면

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믿고 쓰자니 기대에 못미치고 안쓰자니 아쉽고....

팀 스쿼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김선형마저 계륵이 되어버린다면 참으로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⑤ 헤메는 최준용과 변기훈하는 변기훈



나이츠 국내 주전장신포워드 3인방(김민수,최준용,안영준) 중에서 팀에 가장 중요한 존재를 꼽으라면

역시 김민수입니다. 나이츠 국내선수중 김민수는 이미 공수 양면의 핵심중에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 김민수가 시즌아웃 당한 상황에서 그나마 최준용이라도 복귀해준건 천군만마와 같은 일이었는데

복귀후 5경기에서의 최준용은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평균 6.6득점에 야투율 31.6%.. 3점슛 12.5%.. 자유투 57.2%..

최준용이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도 저조하죠.

이것이 어찌 명색이 국가대표 스윙맨의 퍼포먼스란 말입니까...

거기에 무려 3.4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KBL 전체 국내선수중 평균 턴오버랭킹 탑.

중요할때마다 팀에 찬물을 끼얹고 있지요. 



부상의 여파이고 긴 공백기로 감각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허나 이런 퍼포먼스의 최준용이라면 차라리 없는게 나을 수 도 있습니다.

나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선 공헌하고 있지만 지금 나이츠에게 무엇보다 필요한건

상대의 수비분산을 야기하고 팀의 사기를 끌어내줄 수 있는 '득점원' 입니다.

최준용의 어줍잖은 가드질은 솔직히 지금의 나이츠에겐 별 도움이 안됩니다.

하지만 그의 바닥을 기는 슛팅 성공률을 보면 그저 한숨만.....



그리고 변기훈... 지지난 경기에서 살짝 살아나는가 싶더니 지난경기에선 역시 곧바로 변기훈 모드...

이선수가 원래 부진하다가도 한시즌에 한두경기 정도는 20득점 이상을 찍습니다.

지지난경기는 그저 그 한두경기중 한경기였을뿐... 솔직히 더이상 기대할 가치는 없다고 보이네요.

잘나가는 팀들은 식스맨이 강합니다. 주전이 부진할때에는 대신 활약해주는 식스맨이 꼭 있게 마련...

나이츠에선 변기훈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팀이 잘나가든 못나가든

변기훈은 그저 자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가는군요.... 에그...






⑥ 나이츠에게 반등의 여지는 있는가



아직 27경기가 남았지만 SK나이츠가 반등할 여지는 솔직히 없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용병조합(썸머스-쏜튼)에서 나이츠는 이미 10개구단중 최하위입니다.

쏜튼은 할줄아는게 슛밖에 없는데 그 슛마저 폭발력이 없는 선수이고



썸머스는 어느정도 스탯을 보여줄 기량은 되지만 정작 중요한 승부처에선 강력하게 팀을 이끌어 줄 수 없는

전형적인 하위팀 스탯용병입니다.


용병이 후진팀이 약진했던 역사는 KBL에 단 한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그렇다고 국내선수진이 강하냐...

국내선수중 최고의 핵심코어인 김민수는 시즌아웃으로 나가리.. 김선형은 계륵...

최준용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안영준은 아직 팀을 이끌만한 기량 자체가 못되지요.

파이팅과 정신력이 뛰어난 최부경도 공격에서 만틈은 한계가 극명한 선수...

최원혁과 이현석은 어디까지나 롤플레이어...

변기훈은 변기훈...

뭐하나 믿을만한 구석이 당췌 없군요.

굴욕적이지만 이것이 나이츠의 현실입니다.



용병 허접.. 국내선수 허접... 끊임없는 부상딜레마... 바닦까지 추락한 팀 케미스트리.......

이제 시즌 중반일 뿐이지만 일찌감치 GG를 선언해도 될 정도일듯 하네요.

이런 나이츠가 6강에 가는건 천지개벽을 하지 않는한 너무도 어려워 보입니다.

요즘 나이츠경기를 보노라면 이런팀을 6강가라고 응원한다는건 좀 양심이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은 있으니 제발 승률 4할만이라도 지켜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꽤 낙관적인 성격임에도 올시즌의 나이츠는 정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싶습니다.



어차피 개판이 될거라면 그냥 시원하게 개판이 되는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운이란 돌고도는 법인지라 극도로 불운을 겪은 나이츠에겐 분명 행운으로 넘실되는 시즌도 다시 오게 될겁니다.



나이츠는 남은 시즌에도 분명 많~~~은 패배를 당하게 될겁니다.

질때 지더라도 수치스럽게는 지지나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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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Davis&J-rich 작성시간 18.12.30 이와중에 섬머스 선부 부상소식이들리네요;;
  • 작성자uptempo1 작성시간 18.12.30 섬머스까지 부상이라니...부상선수들 회복이라도 제대로시키는 재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벤치멤버들 위주로 돌리는게 나을것같습니다....
  • 작성자LegendK.B 작성시간 18.12.30 예전같은 특별함이 없어진 김선형...
  • 작성자에고이스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2.30 썸머스 부상....................................... 걍 시즌 접자 접어!! ㅎㅎㅎㅎ 올시즌 개그는 SK나이츠가 혼자 다하는듯.
  • 작성자으허허 작성시간 18.12.30 팀 자체가 너무 흔들리고 있어요. 중심을 잡아줄 이렇다 할 베테랑 선수가 없는 것도 아쉽네요. 리더였던 김선형도 팀이 연패하다 보니 요새 너무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구요.
    쏜튼을 어서 교체해야 할것 같아요. 쏜튼 나오면 선수들이 쏭튼 공 주고 그냥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근데 쏜튼이 혼자서 할 능력이 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부상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국내선수 하나 제치기도 어렵죠. 그러다보니 자기혼자 드리블치다가 노골이나 턴오버하고 그게 속공... 그냥 국내 가드 수준이라도 되는 용병으로 어서 교체해야 그나마 볼만한 경기를 할 거 같아요. 이번 시즌은 망했지만 그래도 다음 시즌 희망은 보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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