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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akers [Showtime Lakers]

2008년 2월, 저는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작성자ToXiC_KR|작성시간18.11.04|조회수2,128 목록 댓글 12

이는 농구선수로서 제 커리어는 물론 제 인생 자체에도 큰 전환점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과 함께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멤피스에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 몇 시간 후, 저는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LA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 다음 날, 저는 신체검사를 받았고 트레이드를 확정 지었습니다. 당시 레이커스는 원정에 나가 있었고, 저는 새롭게 맞이할 팀 동료를 만나는 것이 매우 설렜습니다. 신체검사가 끝나고, 저는 워싱턴 DC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날 아침 코비에게 전화가 왔고, 호텔에 도착하면 만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방에 들어간 것은 새벽 한시가 되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윽고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코비였습니다. 이 모습은 저에게 진정한 리더의 표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즉시 이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코비는 힘을 주어 ‘허비할 시간이 없다,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 가서 반지를 따내자.’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코비의 마음가짐은 명확했습니다. 승리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코비가 그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또 앞으로도 성공할 것 같은 한 가지 이유는 디테일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코비가 저희에게 항상 말하던 것이 있습니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으면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돼.” 코비의 경기 분석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사실 저도 영상 분석을 나름 많이 합니다. 상대방 선수의 최근 경기 영상을 보면서 나와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할 지를 살펴보죠. 그러나 코비는 훨씬 더 많은 분석을 했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일화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납니다. 2010년 파이널에서 보스턴에 있었을 때, 저는 코비에게서 방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의 방으로 가서 코비와 함께 영상을 보며 셀틱스가 어떻게 픽앤롤을 커버하고,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공격해야 할 지 봤습니다. 코비의 이러한 준비성과 연구가 우리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고, 또 코비가 개인적으로 이룬 성공의 주된 요소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 이토록 최고가 되는 것에 굶주린 선수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코비의 투지에 견줄 수가 없었습니다. 코비는 제가 함께 플레이해본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선수였습니다. 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레이커스에서는 매년 플레이오프 전에 팀끼리 저녁식사를 합니다. 한번은 제가 코비 옆에 앉았고, 식사를 마무리하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도 어김없이 코비는 체육관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팀 연습은 물론이고 개인 연습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할 때마저 매우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매우 놀라웠습니다. 모두가 잘 생각을 할 때 그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코비와 같이 뛰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주제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즉, 그가 얼마나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는지 이해하기만 하면 됐습니다. 코비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그의 열정과 목표를 따라오라고, 경기 뿐 아니라 연습에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코비는 다른 선수들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고 싶어 했고, 남이 도와주기를 원할 때는 솔직하고 간결했습니다. 항상 저는 코비에게 감사합니다. 코비는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게 해주었고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 코비와 함께 한 시간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저는 삼형제 중 첫째입니다. 그래서 항상 두 명의 동생에게 좋은 예시가 되어주려 했고, 제 판단을 근거로 도전시키거나 칭찬해주었습니다. 코비는 저에게 제 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제 동생들과는 달리 무언가 말할 때 주저함이 없었고 항상 도전시켰기 때문에 매번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순간을, 그 중에서도 더욱 힘들었던 그 순간들을 통해 우리의 형제애는 더욱 강해졌고, 우리는 항상 서로 등을 마주했습니다. 마치 친형제처럼 말이죠.


이 멋진 책을 즐기세요. 제가 여러분께 드린 이야기는 물론, 코비가 가진 장점을 잘 나타낸 책입니다. 분명 여러분들도 깊은 감명을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Pau Gasol



코비의 Mamba Mentality 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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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LAL]Dynasty | 작성시간 18.11.04 코비 보고 싶네요...
  • 작성자Azi. | 작성시간 18.11.04 제가 코비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 작성자stern | 작성시간 18.11.05 코비는 저에게 제 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 작성자V5 Kobe | 작성시간 18.11.05 하아 코비가 정말 그립네요. 파우 가솔의 글도 참 멋집니다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18.11.05 새벽 한 시... 복도에서 잠복하고 있었단 말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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