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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Suns

[분석]오늘 경기 감상평

작성자Tyson Chandler|작성시간15.11.01|조회수468 목록 댓글 6





오늘 경기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굉장히 암울합니다.



희망적인 부분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적어보자면..



1. 볼 핸들러 부재


주전부터 벤치멤버까지 볼핸들링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벤치멤버에선 없는건 다른 팀들 중에서도 분명히 있을법한 상황이지만,

주전 라인업에서도 안보이는건 상당히 보기 드문 경우 입니다.


더군다나 피닉스 선즈는 포인트가드를 두 명 돌리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명의 PG 모두 다 볼핸들링이 불안합니다.

아무런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드리블하는데도 험블 비슷하게 하는 상황이 잦고,

수비의 압박이 가해오는 상황에선 드리블링 스킬로 이를 모면할 수 있긴 하나

그게 자연스러운 드리블링으로 전환되어 다른 공격전환으로 이어지게는 못합니다.

위기상황 모면하는 드리블을 치면 자세가 흐트러져서 슈팅이나 패스 딱 두개 밖에 선택을 못하죠.

더 이상의 드리블로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는게 불가합니다.


팀에 메인 볼핸들러가 없다는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애초에 연습하며 짜여진 Plan A-B-C 공격전술이 굳게 잠군 상대의 수비에 막혔을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 상대 팀수비에 균열을 가게 만드는 개인능력인데 볼핸들링 스킬 부족으로

안정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고-투 가이가 없다는 점이죠.


내쉬형의 선즈 시절 마지막에도 직접 본인이 언급할 정도로 고-투 가이가 필요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지금까지도 피닉스엔 경기의 양상을 바꾸어놓을 고투가이가 없습니다.


고투가이가 없던 그 시절에 그래도 계속해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쌍' 한번으로 팀을 캐리하는 능력은 저하되었지만 여전한 볼핸들링 실력을 가지고 있던 내쉬 때문이였죠.


지금 팀에는 고투가이도, 안정적인 볼핸들러도 없습니다.


2. 3점슛터 부재


Plan A-B-C 공격전술이 지향하는 바는 확률높은 득점, 그리고 더 높은 득점입니다.

더 높은 득점이라면 3점슛을 뜻하고, 공격전술의 마지막을 3점슛 라인에 서 있는 선수가 해결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하죠. 선즈에선 이 공격전술로 3점 라인에서 슛을 던지게 만드는 상황을 창출해내도

이를 안정적으로 성공시켜줄 선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전술의 마지막을 주전 라인업에선 마키프 모리스와 PJ터커가 담당하고 있으니 말 다한거죠.


터커의 코너 3점슛 간간히 나올만한 전술이지만, 마키프 모리스에게 3점슛을 던지게 만드는

픽앤팝 전술이나 공격전술들이 높은 확률로 성공할 가능성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이전 시즌들에는 제럴드 그린, 채닝 프라이라는 걸출한 3점 슛터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기복이 있는 선수들이라 못하는 날에는 경기가 힘들어졌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습니다.



3. 에릭 블레드소-마키프 모리스 딜레마


에릭 블레드소는 절실함을 잃었습니다.

잘나가는 르브론 패밀리에 소속되어 있고 큰 돈을 만져서 그런지 드라기치와 함께했던 시즌에 보여주었던

헝그리 정신이 안보입니다. 매우 뜨문뜨문하게 어떤 강요된 상황에서 조금씩 보여주긴 하지만,

연평균 15M을 받는 선수라면 매 순간순간 집중해야 합니다.

배고픔을 잃어서 나오는 잦은 볼핸들링 미스, 패스 미스들을 볼때마다 차라리 실수하는 것은 비슷하더라도

경기에서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보이는 브랜든 나이트를 남기고 블레드소를 처리하는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마키프 모리스는 본인의 능력 이상으로 크나큰 롤을 선즈에서 부여받고 있습니다.


주전라인업에서 공격이 멈췄을때 이를 뚫어주는 활로책으로 10에 7번 정도의 비율로 이용되고 있는거죠.


이로인해 지난시즌 아이솔레이션 비중, 포스트업 비중 같은것이

리그에서 상위권에 속할 정도입니다. 


특급유망주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강제레벨업을 했겠지만 마키프 모리스는 루키시즌 보였던

그 싹수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키프에게 강제된 상황이 이러다보니 마키프가 이 중책을 잘 해결할시에는

팀의 공격이 잘풀리고, 어찌보면 이치에 맞게도 마키프가 잘 못할 시에는 팀의 공격이 안풀립니다.


또 하나의 단점이 마키프는 수비를 못합니다.


지난시즌엔 같이 미숙한 알렉스 렌의 파울갯수에 가려져서 덜 보였지만,

타이슨 챈들러의 엄청난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보다가 프론트코트 파트너인 마키프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아마레급입니다. 공격에서 보이는 욕심이라던지 집중력 반만큼의 의지도 보일 생각이 없습니다.


블레드소는 그래도 집중할때 수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단연코 리그 정상급에 꼽히지만

마키프는 집중을 해도 먹히더군요.


위에서 블레드소의 정신력 언급을 했는데 그 언급한 블레드소보다 해이한 집중력을 보이는 것은

마키프 모리스 입니다. 공격에서도 항상 자기가 공을 마무리하는 시간들이 오다보니

자만(?)하는 건진 몰라도 그냥 대충대충 던지는 듯한 인상이 강합니다.




그리고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죽은 패스가 의미없이 돌아가는 시간이 많습니다.

14-15초동안 공격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왔다갔다 볼이 멈춰져 있습니다.


이 9-10초 동안 대부분 마키프 모리스가 슛을 던지는 게 다반사고,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타이슨 챈들러가 자유투를 얻어내서 득점을 조금씩이라도 얻어냈습니다.


자유투를 얻어내줄 수 있는 선수가 받아먹기 외에는 개인공격력이 거의 없다는 선수라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며 팀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볼이 원활하게 돌기위해 존재하는 두 명의 포인트가드 시스템인데

볼이 좀처럼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상황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죠.


결국 팀의 큰 줄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올시즌 제가 봤을때 잘해야 9닉스도 아닌 10닉스고, 리빌딩에 돌입한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보다

뒷 순위에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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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부정적인 면만 적었는데(실제로 그러합니다만)

분위기를 바꿔 긍정적인 부분을 살펴보자면...




- 전반전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해낸 것은 연봉을 많이 받는 다른 선수들도 아닌

가장 적은 연봉, 배테랑 미니멈가량을 받고 영입된 로니 프라이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이였습니다.


에릭 블레드소, 브랜든 나이트 합쳐서 연봉 30M 가까이 받는 두 명의 포인트가드 친구들이

열심히 경기를 망치고 있을때 교체되어 나와 열심히 수비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팀의 분위기를 바꿔놨습니다.



- 타이슨 챈들러는 우승도 하고, 많은 돈도 받고 프로 선수로서 이룰 것은 어느정도 다 이루어놨기에

상대적으로 덜 열심히 경기에 임할 수도 있을 법한데, 오히려 팀에서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을 진두지휘 하더군요.


수비에서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수비 위치를 가다듬어주고, 열심히 수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우왕자왕하는 두 명의 PG들에게 이렇게 하자고 하며

스크린을 서주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절로 경탄이 나왔습니다.


피닉스 선즈에서의 타이슨 챈들러의 동기부여는 아마도 이 어딘가 모자른 동생녀석들

정신차리게 해주자라는 마인드인 거 같습니다. 리더다운 리더가 생긴 듯 합니다.



- PJ 터커는 여전히 허슬러로서 강한 정신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PJ 터커가 잘 안보일만큼 코트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게 타이슨 챈들러이기에

제가 상당히 놀라고 있구요.



- TJ 워렌은 믿을만한 벤치 득점원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피닉스 선즈의 안좋은 특성상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TJ 워렌이 딱 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비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공격에 비해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30분 이상 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꾸준히 성장해서 이를 극복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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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멋찐켄신 | 작성시간 15.11.01 입아프죠 이젠
  • 작성자멋찐켄신 | 작성시간 15.11.01 참내 pG가 둘인데 볼핸들러가 없다는건 뭐지 ㅋㅋㅋㅋㅋㅋ. 어쩌다가-_-
  • 작성자ASyou | 작성시간 15.11.01 팬분들은 내쉬옹보다 지금 보려니 얼마나 깝깝할까요...
  • 작성자Goran Dragic | 작성시간 15.11.01 댈러스전 후반을 봤는데, 보는 도중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 왜이렇게 아마추어같지? 왜이렇게 난잡하지? 였습니다.
    팀의 체계를 정비하고 가꿔나가야하는데 우리는 점점 깊은 수렁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 작성자I LOVE SUNS | 작성시간 15.11.06 블렛소의 경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일단 프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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