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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sota Timberwolves

농알못 늑춤아재가 들려주는 미네소타 이야기

작성자아랑전설|작성시간17.07.09|조회수593 목록 댓글 3

(이하 평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아, 아냐. 너무 식상해.


 

그냥 담백하게 다시 가 보자.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내가 고등학교에서 찌질대던 시절....음....


그러니까2000년 쯤부터 시작돼. (너무 옛날이라고...? 최대한 짧게 해볼테니까 나가지 말아봐...)




전지현이 마이젯 광고를 찍고, 샤크와 코비가 한창 날리던 시절이지.

 

 

샤크하고 코비 영상은 어딨냐고? 그딴게 왜 필요해 그냥 전지현 두번 봐

 

 

....아무튼, 저 시절에도 이미 피튀기던 서부에서 매년 플레이오프에 나가면서 나름 강호 소리 듣던 팀이 하나 있었어. 

지금 모습을 봐서는 상상이 안되겠지만, 그게 바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야.

 

그때나 지금이나 FA들에게 인기 없고, 심지어 유명한 조 스미스 사건 (조 스미스와의 이중계약을 적발당하여 여러 해 동안의 

1라운드픽을 박탈당했던 사건)까지 저지르면서 그때도 지금처럼 온갖 삽질을 다 한 팀이었지만 당시 이 팀에는 '외계인'이라 

불리는 최강의 만능맨이 있었지.

 

 바로 케빈 가넷.

 

 



 

이 때의 가넷은 정말 외계인이었어.

 

상대 1번부터 5번까지 혼자 다 틀어막는 수비력은 물론이고, 왠만한 센터들보다 키가 큰 주제에 가드급의 볼 핸들링과 운동능력을 

가지고 당시에도 그닥 뛰어나다고는 하기 어려운 동료들을 멱살잡고 플레이오프로 데리고 나가는...말 그대로 '외로운 늑대' 였지.

 

초창기 스테판 마버리, 말년의 터렐 브랜든 등 괜찮은 원투펀치를 형성한 적도 있었지만 그 위력도 기간도 오래가지는 못했어. 

무엇보다 1라운드픽이 없다보니 좋은 신인을 수급할 수가 없었고 지역 특성상 FA들도 그다지 선호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늘 B급의

 동료들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지. 플레이오프는 매년 진출하지만 단 한 번도 1라운드의 벽을 뚫어본 적이 없는 것이

 당시의 가넷과 미네소타의 현실이었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미네소타가 팀이 가져본 유일한 슈퍼스타인 가넷에게 안겨준 

천문학적인 (물론 당시 기준이야. 지금 기준으로 보면 즈루 할러데이가 당시의 가넷보다도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니까....) 연봉이 

팀의 재정상태를 늘 제한적으로 만들기도 했지.

 

아무튼 결국 2003년, 미네소타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

 

팀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자산을 총동원해서 샘 카셀과 라트렐 스프리웰, 두 명의 스타를 영입한거야.

 

사실 마이애미의 빅3 이전에는 이 멤버가 'Big 3'라 불린 삼총사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어.

 



 

스프리웰이 이미 전성기를 넘긴 다음이라는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당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가넷과 카셀의 위력은

 정말 엄청났지.

 

빅3가 모였던 03/04시즌, 미네소타는 당시 '전당포'라 불렸던 LA 레이커스 (샤크-코비 - 말론 - 페이튼) 보다도, 밀레니엄 최강의 

팀 중 하나였던 킹스보다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서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어.(음? 미네소타, 레이커스, 

킹스....그래. 상상이 안되겠지만 쟤들이 서부 짱먹던 시절이 있었어. )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가넷도 생애 최초로 MVP를 수상했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미네소타 팬들은 잊을 수 없는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3:3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7차전. 마침 자신의 생일날.

 

가넷은 정말 말 그대로 외계인스러운 활약으로 팀을 서부 컨퍼런스 결승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끝일 줄은 정말 몰랐지. 결국 샘 카셀을 부상으로 잃은 미네소타는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샤크와 코비가

 이끌던 전당포 레이커스를 만나 허무하게 패배했어. 당시 서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샘 카셀의 공백은 정말 너무나도 컸지.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나긴 암흑시대가 시작됐어.

 

 빅3의 멤버였던 라트렐 스프리웰은 연봉에 대한 불만으로 태업, 샘 카셀은 부상으로 골골....빅3의 시대는 정말 강렬했던 한 

시즌만을 추억으로 남기고 어이없게 끝나버렸고, 가넷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더욱 험난해진 서부에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가 없었어.

 

 결국 2007년, 팀은 가넷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했고....무려 7명의 선수들을 받아오며 리빌딩을 천명했지. 알 제퍼슨, 

라이언 곰스, 제럴드 그린....당시에는 상당히 기대받던 영건들이었어. 미네소타의 리빌딩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거야.

 

 이후 미네소타에는 전통이라면 전통이라 할 만한 것이 두 가지가 생겼어. 하나는 슈퍼 빅맨의 존재.

 

전성기 케빈 가넷까지는 미치지 못할지 몰라도, 그에 버금갈 만한 괴물 빅맨들이 늘 한 명은 있었지. 가넷의 기운이 깃든 팀이라 

그랬는지....

 

골밑에서의 화려한 무브만큼은 하킴을 연상시킬 정도였던 전성기의 'Big Al' 알 제퍼슨

 



 

 

'스탯' 만큼은 리그 넘버원이었던 (덕분에 '스찌'라는 비난도 꽤나 받았지만) 미스터 30 - 30  케빈 러브

 



  

하지만, 이들에게는 가넷이 딱 한 시즌 가질 수 있었던 조력자들이 없었어. 라샤드 맥칸츠도, 랜디 포이도, 코리 브루어도, 

자니 플린도, 리키 루비오도...부상과 저성장에 시달리며 팀을 플옵으로 이끌 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 사실 앞에서 언급했던 

가넷 트레이드 이후 미네소타의 두 가지 전통 아닌 전통은 바로 '드래프트 삽질' 이거든.

 

 미네소타는 대니 그레인져에 앞서 라샤드 맥칸츠를 뽑고, 브랜든 로이를 뽑아서 랜디 포이와 트레이드했으며 죠아킴 노아보다 

코리 브루어를 먼저 뽑는 등 화려한 드래프트 행보를 이어왔어. 그러다 2008년 OJ 마요를 뽑아서 케빈 러브에 +@까지 푸짐하게 

받아오는 '사기 딜'을 성공시키며 그간의 삽질을 보상받나 했지만 2009년 초유의 '두 포가 연속 픽' 사태를 일으키며 화룡점정을 

찍었지. (5픽으로 리키 루비오, 6픽으로 쟈니 플린을 뽑았지...바로 다음인 7픽이 스테판 커리였어.)

 

 안그래도 못하는 팀, 매번 무브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든 좋게만 보고 싶어했던 이 아저씨도 참 결과가 나올 때 마다 참담하더라고.

그래도 어쩌겠나, LG팬 한화팬의 심정으로 한 해 한 해 버티긴 했지만 욕먹을 때 마다 맴은 좀 아프더라. 자업자득이지만. 

 

특히 너무나 기대했던 쟈니 플린이 (플린은 자신과 전혀 안 맞는 커트 램비스의 어설픈 트라이앵글 속에서도 나름 자기 몫을 하는 

루키 시즌을 보냈어. 분명히 더 기대할 만한 껀덕지가 있는 녀석이었는데....)

엉덩이 부상으로 커리어가 끝났을 때는 정말 NBA 그만보고 싶더라고. 불운해도 이렇게 불운할 수가 있나...싶어서. 허허허.

 

아무튼, 미네소타 산 슈퍼빅맨의 계보는 현재도 칼 앤서니 타운스가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사실 타운스는 가넷 이후 최고로 

기대받고 있는 미네소타산 빅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거야.

 


지난 두 시즌간 동갑내기인 앤드류 위긴스-잭 라빈과 함께 착실히 성장 (물론 그 동안에도 팀 성적은 기대이하였지만)해온 

타운스지만, 31승 51패의 성적은 분명 아쉬울 수 밖에 없지.

 

 이번 오프시즌, 결국 미네소타는 팀의 상징같았던 '95트리오'를 해체하고 2003년 이후 최대의 선수 영입전을 펼치고 있어.

 

잭 라빈과 크리스 던, 그리고 올해 1라운드 7픽 (라우리 마카넨)을 주고 시카고 불스로부터 지미 버틀러를 받아오면서 팀의 

환골탈태를 시작했지. 유망주 일색이었던 어린 팀에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는 유명한 베테랑들을 섞기 시작한거야. 

 

 


 

95 트리오의 두 축이었던 전체 1픽 듀오... 늘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타운스와 늘 꺼벙해 보이는 위긴스의 곁에,

 


현역 All-NBA팀인 슈퍼스타 지미 버틀러,

 

 


 

발군의 운동능력과 득점력을 자랑하는 올스타 출신 PG 제프 티그,

 

 


화려한 네 명의 동료들을 더욱 빛나게 해줄 가자미류 甲 타지 깁슨 (여담이지만 티보듀는 불스 감독 시절 타지 깁슨을 

리그 빅맨 중 최고의 수비수라 극찬한 적이 있어)...

 

 

무려 세 명의 스타급 동료들을 붙여주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발 라인업을 만드는 데 성공한거야. 03/04시즌에 비해 

네임밸류로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데다, 그때보다 훨씬 더 젊은 라인업이기도 하지.

 




 

 

게다가 오늘은 최근 5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벤치 에이스, Mr.Crossover 자말 크로포드를 합류시키는데도 성공했어.

 


 AP통신의 유명기자인 krawczynski 기자에 따르면, 크로포드가 클리블랜드보다 미네소타 합류를 선택하는 데는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잭 라빈의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고. 아무리 나이가 많고 기량이 하락세라고 해도 무려 자말 크로포드가 FA로 합류해서 

미네소타 벤치에서 나오는 건....사실 이전까지라면 미네소타 팬들이 기대하기 어려운 광경이지.

 

 

 

솔직한 심정을 말할게.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이 멤버는 탐 티보듀가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해도 

플레이오프는 나가야 정상인 멤버라고 봐.

 


주전: 제프 티그 - 지미 버틀러 - 앤드류 위긴스 - 타지 깁슨 - 칼 앤서니 타운스


백업: 타이어스 존스 - 자말 크로포드 - 네마냐 비엘리차 - 골귀 젱 (저스틴 패튼, 콜 알드리치)


 

여기에 아직 약간의 캡 룸도 남아있고, 어차피 티보듀가 잘 쓰지 않는 알드리치를 팔아서 (내년 연봉이 비보장이라 실질적으로 

만기카드라고 하더군....) CJ마일스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하니 아직도 벤치는 더 보강될 가능성이 높아.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미네소타가 진짜 스윙맨 복이 없었던 팀이라 마일스를 주전 SG로 데려오는 가상 트레이드만 해도 여러번 올렸었는데....지금 

버틀러, 위긴스에 자말까지 오고 나니 마일스 굳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들더라....^^:;;;;;;) 마일스는 전형적인 3&D 

선수인데다 사실 거의 준 주전급이니, 와주기만 한다면야 당연히 격하게 환영하지. 

 

하여간, 정말 너무나 길었던 미네소타의 리빌딩 잔혹사가 이제는 진짜 끝날 거라고 생각해.

 

그동안 농알못 늑춤 아재의 글에 낚여서 함께 미네소타 응원하며 속터져 했던 수많은 형님, 동생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해요. 

변명하자면 나도 다 진심이었지만 결과가 늘 안 좋았어.....

 

아마 이번 시즌 부터 인고의 세월에 대한 보상이 시작되지 않을까? 정말 저 멤버로 못하는게 더 힘들거야.

 

지난 십수년간 그랬듯. 지금도. 앞으로도.

 

Go Wo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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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어빙신 | 작성시간 17.07.09 이번시즌 응원합니다 골스좀 부숴주길
  • 작성자Bounce bros | 작성시간 17.07.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닉네임이 해체되면서 어떤 닉네임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되는 오프시즌입니다
  • 작성자개뿔 | 작성시간 17.07.10 욕심이지만 벤치 조금만 더 보강했으면 좋겠네요..ㅎㅎ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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