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iami Heat [Heat Wave]

이번 시즌 히트는?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19.10.17|조회수654 목록 댓글 18


아직 프리시즌이고, 돌아오지 못한 JJ와 KO가 있기 때문에 아직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좀 설레발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워낙 프리시즌에서의 경기력이 워낙 괜찮은지라 기대감과 함께 좀 끄적여보려 합니다.

일단 프리시즌 경기가 몇 안되지만, 히트는 공격에서는 13위(평균 111.7점), 오펜시브 레이팅 9위(106.7), 수비에서 3위(평균 90점 실점), 디펜시브 레이팅 2위(86.5), 마진 4위(+21.7), 넷 레이팅 4위(20.2)의 위용으로 무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규시즌이 아니기에 의미없는 기록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지난 시즌 공격 26위 팀이 공격을 중상위권 이상으로 올렸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히트의 이번 프리시즌이 의미가 없다고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시즌 히트의 화두는 무엇이냐. 이건 4년 연장계약한 히트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승 감독인 스포의 말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스포는 9월 하순 인터뷰 중에서 히트 선수들이 "Position-less"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인터뷰 후 JB와 윈슬로우가 히트에서는 포지션의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Position-less한 히트의 게임은 과연 무엇이냐가 관건 인데, 약간의 모습을 이번 프리시즌 경기에서 본 것 같습니다.

스포가 원하는 포지션 구분없는 게임은 바로 공격에서 선수들의 롤을 기존의 1-5번의 롤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코트 내에 기용된 선수들이 작전과 상황에 따라서 저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축구에서의 멀티 플레이어 개념이랄까요?

일단 코트에 드라기치, 필리치즈, JB, 히로, 그리고 윈슬로우 중 2명 혹은 3명이 거의 무조건적으로 코트에 있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이 히트의 백코트를 이루게 될 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게임 리딩을 도맡아하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저들이 돌아가면서 게임 운영을 합니다. 드라기치와 필리치즈는 가드 양 포지션이 다 되고 JB와 히로는 1번에서 3번까지, 윈슬로우는 1번부터 4번까지 공격에서의 롤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얘네들이 모두 핸드오프든, 받아먹든, 픽을 활용하든, 아님 본인이 만들든 간에 3점을 풀업으로 던질 수 있는 동시에 돌파도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이 상대를 골치아프게 할 겁니다.

실제 프리시즌 3경기에서 누가 포인트가드인지 모를 정도로 히트는 볼 핸들러가 시시각각 바뀌었습니다. 이 바뀐 볼핸들러들이 제각각 레너드와 뱀, 그리고 DJJ가 하이스크린을 설 때 무엇을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히트의 공격 카드는 상당히 다양해졌고, 낮은 슈팅 퍼센티지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물이 바로 득점에서 중상위권의 기록이라고 보여집니다.

포지션이 구분이 안 되는 건 빅맨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한 롤맨이라고 생각하는 뱀이 이젠 20피트에서의 점퍼가 매우 능수능란해졌고, 노마크도 주저하던 DJJ의 3점은 이제 시원하게 올라가고 있으며, 마이어스 레너드는 듣던대로 퍼리미터에서 꽤나 도움이 되는데.. 특히 얘네들이 마치 자기가 JJ인양 드리블 핸드오프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이 역시 이전 시즌까지만 해도 JJ나 가능한 모습인데, 이걸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 중 하나가 JB의 존재입니다. 히트는 지난 3시즌 동안 상대의 슈퍼스타들에게 번번히 당해왔습니다. 레이커가 된 르브론, 로케츠의 하든, 이젠 네츠인 전 덥스와 전 셀틱, 덥스의 커리, 심지어는 호크스의 뜨레 영과 존 콜린스한테까지 좋은 수비를 가진 히트가 특정 선수에게 다득점을 헌납하며 악착같이 싸우다 진, 이른바 졋잘싸 게임이 상당했는데요. 이젠 적어도 공격에서 맞불 놓을 만한 슈퍼스타가 히트에도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히트의 로스터는 지난 시즌보다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족이기는 하지만, JB 이전에 미치면 혼자서 누구든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필리치즈가 본인의 농구 인생 중 최고의 몸상태로 돌아왔다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고요.

또한, 화이트사이드의 부재로 구멍이 날지도 모른다고 예상됐던 리바운드와 블락에서는 공격 리바운드에서만 감소가 두드러질 뿐 오히려 수비 리바운드는 저 아이가 있을 때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이고, 블락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거로 나타나 징징대기만 했던 그의 빈자리가 하나도 안 아쉬울 지경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프리시즌 퍼포먼스만 놓고 짧게 선수들 평가(트레이닝 로스터 컷 된 선수와 안 뛴 선수는 빼고..)해보자면,

백코트
히로 - 팀내 최고 득점자, 벌써 제 2의 기계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겨우 시작이라는 말로 대처하는 루키




드라기치 - 왜 베테랑인지 증명 중. 1번뿐만 아니라 2번으로서도 좋은 퍼포먼스 보이는 중(thanks to Suns)

필리치즈 - 선수 생활 중 최상의 몸상태 증명 중. 스포에 따르면 더 좋아질 수 있고, 더 좋아진 수준이 되면 얘가 주전 2번이라고 함.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호네츠 원정 전반전 보시길 바람


윈슬로우 - 경기 운영은 제일 좋음. 미스매치가 됐을 때 림 어택도 좋음. 수비는 누가 에이스를 막느냐 때문에 JB에게 자신이 막겠다고 주장할 정도로 좋음.. 다만 3점 영점이 안 잡힘

켄드릭 넌 - 1번으로 주구장창 시험 중.. 운영도 되고 패스도 되지만, 온볼 플레이어고 슈팅 퍼스트 마인드라.. 로테이션에 끼기는 어려울 거로 보임. 정규시즌 로스터는 당연 들어갈 정도로 공수에서 능력은 있음

JB - 팀 전술을 몸에 익히는 중.. 리딩이 생각보다 좋고, 슬슬 하는 것 같은데 수비는 어마어마함.. 정규시즌이 기다려짐(4쿼터에 안 뛰기 때문에..ㅋㅋㅋ)

던컨 로빈슨 - 프리시즌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음. 단 신통치 않음.. 그런데 슈팅이 온파이어하면 3점이 어마무시함.. 괜히 스포가 슈팅 넘버원이 얘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겠지만, 이 슈팅이 안 터지면, 하.....

DJJ - 돌파가 됨. 3점은 레인지는 이젠 완전 OK(성공률은 그닥..) 몸이 좀 불어서 4번으로 나올 때도 치이지만은 않음. 에어플레인 모드는 덤

KZ 옥팔라 - 프리 시즌으로 보여준 건 얇은 프레임과 긴 기럭지, 유연성 그리고 리그 수준보다 떨어지는 레벨.. 다만 운동능력 꽤나 좋고, 잘 달림

데본 리드 - 3점 현재 80%.. 슈팅 터치 좋고, 셀렉션 좋음. 모터가 그닥이고, 수비에서 임팩트가 없음.. 많이 다운그레이드 웨인 엘링턴 느낌.. 


뱀 - 화이트사이드를 보낸 게 옳은 결정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음. 공격에서의 공헌보다 수비에서의 공헌은 이루 말할 수 없음

마이어스 레너드 - 얼굴만 잘생긴 거 아님. KO보다 모터가 더 좋고 3점 레인지, 성공률 다 좋음. 리바운드 약하다고 비판 받았는데, 현재 리바운드 팀내 1위..

크리스 실바 - 아마 프리시즌 루키 PER 1등이 이 친구라고 알고 있음. 좋은 스크린 세터이자 롤러, 그리고 글루핸드를 가진 옛날 조엘 앤서니 상위 호환 버전(블락 빼고)

요 정도 입니다.


현재 트레이닝 캠프 계약 중에서 투웨이까지 살아남을 것 같은 선수는 크리스 실바 정도고, 그렇다면, JJ와 KO가 복귀한다는 전제 아래 히트의 로스터는 다음과 같을 겁니다.

백코트; 윈슬로우, 드라기치, 필리치즈, 히로, 넌

윙; JB, DJJ, 던컨 로빈슨, 옥팔라

빅; 뱀, 마이어스 레너드, KO, JJ, UD


여기서 주요 로테이션은


윈슬로우-필리치즈-JB-뱀-마이어스 레너드 / 로테이션; 드라기치, 히로, DJJ, KO, JJ(?) / 가비지; 넌, 로빈슨, UD, 옥팔라


라고 보고요. 변수는 JJ가 로테이션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라고 보입니다. 두 시즌 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같은 모습이라면 당연히 로테이션에 들어가 지난 시즌 윈슬로우가 보여줬던 다재다능함을 다시금 보여주겠지만, 지난 시즌의 준비 안 된 모습이라면, 아마 로테이션에서도 못 볼 거라고 할 만큼 애들도 성장하고, 로스터도 제법 단단해졌습니다.


짤막하지만, 이번 시즌 히트의 관전 포인트를 약술하면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1. 성적; 스포츠 관련 언론과 도박 사이트에선 히트를 5할 승률보다 약간 위의 승수를 쌓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ESPN; 43승, 동부 7위 / 블리치; 43승, 동부 6위 / Fivethirtyeight; 42승, 동부 6위) 즉, 아무리 JB가 왔다손 치더라도 히트의 성적은 동부 중위권 정도라는 거죠.


히트가 예상대로 동부의 다크호스인지, 아니면 솔리드한 팀인지를 가늠해줄 성적에서의 기준은 50승이라고 봅니다. 2시즌 전 히트는 전반기 동부 3위까지 하면서 포효를 하려고 하다가 게임 피니셔의 부재(필리치즈 시즌아웃)로 다시 곤두박질치다가 와데를 영입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경험이 있는데요. 당시 승수가 44승인데, 이 때보다 경험치가 쌓인 영건들의 존재와 좀 더 두터워진 로스터, 그리고 해당 시즌과 비교할 때 공격에서 업사이드가 더 있다고 보여지기에 50승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2. JB의 올스타 및 올 NBA팀 복귀 여부

말 그대로입니다. 지난 시즌 이전까지 4시즌 연속 올스타, 올 디펜시브 세컨 팀, 1번의 올 NBA팀(서드팀)의 경력을 가진 버틀러가 히트 컬쳐 아래 본인이 원하는 환경에서 알파메일로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도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잘 적응해서 올스타와 올NBA에까지 이름을 올린다면, 히트 역시 높은 자리에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것이고, 반대로 지난 4년 간 시카고, 미네소타에서 보여준 모습을 사우스비치에서 보인다면 지난 3시즌처럼 힘겹게 플옵 막차 싸움을 할 거로 보입니다.


3. 윈슬로우와 뱀의 스탭업

원래 잘 장담하지 않는 스포가 올해 윈슬로우와 뱀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윈슬로우는 스텝 업할 시즌이 될 거라고 하고, 뱀에게는 부동의 주전이 될 시즌이라는 워딩으로 말이죠.


포워드 윈슬로우의 모습은 리그 로테이션 멤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만, 포인트가드 윈슬로우는 15점 이상 득점하면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5개 이상씩 하며 50%에 가까운 야투를 보여주는 솔리드한 선수였습니다(자유투는 망). 뱀은 그야말로 이번 시즌이 주전으로서 첫 시즌이 될텐데.. 화이트사이드 후보로 뛰면서 보여줬던, 그리고 매우 크게 비교됐던 엄청난 경기 이해력과 BQ, 스크린과 패스, 그리고 슛 셀렉션을 이제 매 경기 보여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둘이 어느 정도까지 크느냐도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리라 봅니다.


4. 히로의 ROY 경쟁

섬머리그부터 현재까지 가장 인상적인 루키는 히로라고 해도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프리시즌 들어 기어를 올리는 자이온과 다른 상위픽 루키들이 있지만, 팬심 빼고도 히로의 퍼포먼스는 놀라울 정도니까요.


일단 로테이션 합류는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가 슈팅만으로는 히트 최고라는 던컨 로빈슨보다 더 좋은 슈팅을 보이고, 심지어는 본인이 슈팅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올루키팀 선정을 넘어 ROY 경쟁을 하느냐 마느냐가 얘에 대한 관전 포인트로 보입니다. 아직 어리고, 루키로서 빡센 82경기를 부상없이 치루기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하고 싶네요.


5. 베테랑들의 컴백

드라기치, 필리치즈, JJ..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말아먹은 선수들이죠. 이들이 본인들의 베스트 폼으로 시즌을 치룰지, 아니면 되도 않는 폼으로 시즌을 치룰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일단 JJ 빼고는 몸상태와 경기력 모두 이상이 없어보입니다만, 부상 경력자들이기 때문에 언제 쓰러져도 이상이 없으니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두둥이피 | 작성시간 19.10.17 이번 시즌 기대됩니다 ㅎㅎ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18 기대만큼 성적도 났음 좋겠네요. 신나는 시즌 되게요ㅋㅋ
  • 작성자Stephen Curry | 작성시간 19.10.18 빌이 워싱턴과 2년 연장계약했네요 이로서 21FA 타겟이 한명 줄었네요
    근데 프리시즌 보니 그냥 이 팀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가 제일 기대됩니다ㅋㅋ 빨리 시즌개막하면 좋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18 21년엔.. 갈매기가 빡세게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어서 히트 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 일단 21년 전까지 2시즌 동안 할만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작성자Miami Hate | 작성시간 19.10.23 쟈스티스 윈슬로우... 좋아하는 선순데 올시즌 기대만큼 잘할지 모르겠습니다. 리딩은 좋은데 슛이 여전히 좀 안좋은거 같애요 ㅠ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