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가 버블 1차전인 덴버와의 원정경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반에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후반에는 히트 양궁부대가 터지면서 가비지.. 이렇게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팁오프 때 JB가 저지넘버 외에 아무 것도 쓰여지지 않은 저지를 입고 나왔다가 경기가 한동안 늦어진 것과 2쿼터 중반 볼볼이 사이드라인 밟지 않았는데도 턴오버를 준 대단한 오심빼고는 경기 내에서 돌발 상황은 전혀 없었을 정도로 게임 진행도 괜찮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특이점 정도 몇 가지 꼽자면,
1. 1차전 덴버 원정(특이하게 2차전도 덴버 원정으로 치뤄졌네요)에서 요키치에게 무난히 뚜드려맞은 뱀이었는데, 이번에는 호각을 넘어 우위를 보였습니다. 요키치 외에 다른 빅맨과 매치업 되더라도 빅맨으로서 리그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민첩성과 올 디펜시브팀 급의 수비력의 조합으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연습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짜 몸풀기였을 정도로.. 뱀은 대단히 무시무시했습니다. 공격 컨트롤 타워로서의 뱀은 오늘 매치업이었던 요키치와 함께 느바 1, 2위를 다툴 정도라고 할 정도였고요.
2. 오늘 스타팅에서 레너드가 빠지고, 크라우더가 출전했습니다. 상대가 주전 3명이 빠져서 빅 라인업으로 나왔는데, 스포는 이것에 대한 대비를 빅이 아닌 스몰을 돌리면서 히트의 강점을 더 강화하는 것으로 승부를 본 건데요.. 이로 인해.. 스위치가 될 경우 요키치 혹은 볼볼, 마일스 블럼리를 크라우더와 버틀러가 막는 모습을 보게 됐죠.
여하튼 전반에 이게 망이 될뻔한 순간도 있었으나 버틀러의 운영으로 2쿼터 마무리를 잘 한 뒤, 오늘 스타팅으로 뛴 크라우더가 3쿼터 중후반 덴버에게 내상을 입히는 3점 3방을 먹이면서 경기를 히트쪽으로 끌고 왔습니다. 진짜 스포는 이제 티어 1의 감독이 된 것 같아요.
3. 오늘 경기에서는 2-3 존 디펜스를 거의 안썼습니다. 대신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기-크라우더-버틀러가 같이 뛰면서 진짜 무지막지하게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고, 무한 로테이션과 리커버리, 게다가 상대 떡대들과 미스매치인 상황에서도 말도 안되는 맨마크를 보여주는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틈틈이 나오는 갑작스러운 볼핸들러에 대한 더블팁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4. 4쿼터를 가비지로 만든 건 KO였습니다. 혼자 4쿼터에만 20점을 올리면서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대단한 활약(3경기 평균 1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 모두 벤치오프)이 플루크가 아님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정규시즌에 히트 선수가 4쿼터에 20+득점을 한 건 10여 년 만인데요.. 마지막 4쿼터 20+ 선수는 2009년에 요새 방송하고 있는 그 녀석입니다.
5. 이번 시즌에 생각보다 많이 안썼던 혼셋이나 스태거드 스크린을 통한 3점 슈팅을 만들어 내는 패턴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뱀과 양아들로 이어지는 DHO & 3점을 상대도 매우 견제하다보니 이를 역 이용하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기서 돌파 혹은 뱀에게 공을 넘겨준 뒤 백도어컷이 심심치 않게 나오며 쉬운 득점을 만들어 냈는데요.. 무려 29개의 어시스트를 이 경기에서 올렸습니다.
6. 버틀러의 자삥은 여전히 명불허전(리그 5위)이고, 시즌 중단 전 약간 번아웃 되어 보이던 드라기치의 폼도 돌아오면서 돌파로 자삥을 하더군요. 둘이 합쳐 21개를 뜯어내고, 뱀도 여기에 가세하며 3명이서 31개의 자유투를 뜯어냈습니다.(27개 성공)
내일 랩터스와 홈경기, 모레 셀틱스와 원정 경기로 붙게 되는데,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프에게 전승을 하길 기원하고, 셀틱스의 벽을 뛰어 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