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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1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8.20|조회수323 목록 댓글 1

먹고 사는 일 바쁘니 리뷰가 늦어졌네요. 아무리 버블이라 할지라도 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니, 1차전 리뷰 간단히 풀어보겠습니다.

 

1. 묘수를 준비한 페이서스와 하던 그대로의 히트

양팀 모두 3차전 라인업과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워낙 정규시즌을 압도한 히트로서는 기존에 풀었던 대로 경기를 풀면 되는 반면, 전환점이 필요한 페이서스, 아니 맥밀란은 카운터 어택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묘수를 준비했습니다.

 

일단 페이서스는 히트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페이스가 느린 팀 중 하나인데요. 이 거북이 팀이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빠른 공격 마다하지 않고, 히트의 수비가 세팅 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요. 여기에 아이솔레이션의 비율을 매우 늘렸는데요. VO-워렌-브록단 이 3명이 공을 잡았을 때 터너가 픽을 받는 척하면서 저들의 마크맨을 달고 나간 뒤 터너의 수비수와 저 셋이 매치업이 됐을 때 적극적으로 아이솔레이션을 펼쳤습니다.

 

이 전략이 1쿼터에는 상당히 잘 먹혔는데요. 전자의 경우 무려 102의 페이스를 보이며 94가 겨우 되는 속도를 가진 팀인 페이서스가 발바닥에 땀나게 속도를 올렸고, 후자의 경우도 저 3명이 적극적인 아이솔 결과 33점 중 19점을 저들이 합작하면서 1쿼터에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죠.

 

히트는 이 전략에 살짝 말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페이스는 2쿼터부터 중심을 잡아준 "이기"의 경기 운영으로 저들에게 다시금 히트의 경기는 느린 페이스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강제하게 만들었는데, 그 기점은 바로 물 샐틈 없는 수비였습니다. 아이솔레이션의 경우 정규시즌 평균 4%에 불과한 공격방법이었지만, 어제는 16%까지 올려 경기 끝까지 이를 유지했지만.. 아시다시피 4쿼터 막판 지미G가 워렌을 3연속으로 블락-수비성공-점프볼 상황을 만들어 내며, 저들의 아이솔을 깨버렸고요.

 

 

2. 공격을 이끄는 건 수비

1쿼터에 흔들렸고, 2쿼터 들어서도 생각보다 선전하는 페이서스 벤치에 한 방 먹었지만, 히트의 경기력을 원점으로 올렸던 건 다름아닌 수비였습니다. 아이솔로 도전하는 페이서스 공격에 대해 히트는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를 계속했고, 그 결과 무려 상대 슛에 70%에 해당하는 컨테스트 샷을 만드는 위용을 보입니다. 특히 뱀(13회), JB(10회), 이기(9회), 양아들(7회)이 엄청난 컨테스트를 해줬고, 저 외에도 4명의 선수가 5회 이상의 컨테스트를 해주는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고요.

 

특히 뱀-버틀러-이기-크라우더-드래곤이 상대를 막을 때 피야투율은 겨우 36%대.. 그리고 이렇게 끈끈한 수비 끝에 만들어진 상대 턴오버(13개)로 만들어낸 득점이 23점.. 왜 느바 해설을 들을 때 "수비가 공격을 이끈다"는 말을 해설하는 사람들이 왜 하는지를 알 수 있는게 어제 경기였습니다.

 

버틀러도 버틀러지만, 진짜 올해 뱀이 올 디펜시브팀에 못들어간다면, 전 욕할 것 같네요. 히트가 어차피 스위치하는 걸 알고 볼핸들러에게 미스매치를 유발하려고 터너가 픽을 걸며 핸들러의 맨마크를 달고 가는데, 이 때 페이서스 핸들러를 상당히 많이 맡았던 게 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미스매치가 아니더라고요. 1쿼터에 저들이 기세를 올렸던 건 뱀이 교체로 들어간 후였고, 뱀이 다시 들어오고 나서는 저들의 아이솔이 불을 뿜은 적은 없습니다.

 

 

3. 지미 G 버켓

버틀러보니 스타는 스타더군요. 버블 내내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3점을 클러치 타임으로 갈지말지가 정해질 시점인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하나를 넣고, 9점에서 12점을 만드는 3점을 넣으면서, 경기를 매조지하는 건 물론이고, 경기 내내 본인이 막은 선수들의 야투를 34%로 막아내는 무지막지한 수비력과 때때로 터지는 블락과 패싱레인을 잡아먹는 스틸까지..

 

버틀러가 있었기 때문에 와데가 은퇴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리를 정말 빨리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어나더 레벨이더군요.

 

 

4. 벤치싸움에서의 열세, but 히로와 이궈달라

벤치싸움에서 열세였습니다. 당연히 16점을 해주는 식스맨인 드래곤이 주전으로 갔기 때문에 당연히 열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열세를 극복해준 건 히로와 이궈달라였습니다.

 

이궈달라는 자칫하면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을 위기였던 2쿼터 초반 상대의 빠른 페이스에 대응하지 않고, 히트 특유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운영하는 주체이자 수비에서 코트를 호령하는 지휘자로서 대단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특히 덥스에서의 경험이 매우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요.. 경기를 읽는 눈이 너무 탁월해서 어떻게 칭찬을 해야할 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히로는 드래곤이 빠진 득점을 홀로 책임져주면서, 과연 이녀석이 신인이 맞는지를 의심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1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마진 +6.. 이게 어제 플옵 데뷔한 갓 20살 된 녀석이 올린 성적입니다.

 

 

경기는 당연히 페이서스가 단단한 팀이기 때문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히트도 정규시즌만큼 3점을 넣었지만(정규시즌 13,9개, 어제 13개 / 정규시즌 37.9%, 어제 37.1%), 페이서스가 정규시즌보다 더 나은 3점 퍼포먼스(정규시즌 36%, 어제 42%)를 보였고, 42점을 넣는 히트의 벤치 득점이 30점대로 줄어들고 페이서스는 본인든 하는 만큼 하면서 야투를 무려 64%로 넣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보고요. 현재로서는 2차전에 VO가 나오느냐 마느냐가 관건일 것 같기는 한데.. 모르겠네요. 나가기 전까지 VO의 기세는 킹슬레이어가 될 뻔한 2018년의 그 기세를 재현할지도 모를 거 같다는 퍼포먼스였으니까요.

 

어쨌든 15시간 후 2차전 또 승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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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oint 포워드 | 작성시간 20.08.20 지미 버틀러는 다 좋은데 요즘 4쿼터에 중요한 순간에 계속 실책을 저지르더라고요 그래도 좋음 ㅎㅎ 던컨 로빈슨과 히로는 정말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될 것 같고...드라기치도 싸게 잡을 수만 있다면 잡아놔야 할 것 같습니다 팀 공격 안풀릴때마다 득점을 차곡차곡 해주네요 리뷰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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