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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2차전 및 3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8.24|조회수381 목록 댓글 11
이미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시리즈는 히트가 조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불리함으로 인해 1차전에서 네이트 맥밀란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패(페이스 끌어올리기, 3가드도 마다하지 않는 스몰라인업, 늘어난 아이솔레이션)를 모두 쓰며 히트를 괴롭했음에도 불구하고 히트가 승리를 가져갔었죠. 1차전에서 진행된 흐름은 2차전까지 유지됩니다.

2차전은 1차전의 재판이었습니다. 1쿼터에 무지막지한 페이스 업과 킹 슬레이어의 온 파이어, 하지만, 1차전만큼 페이서스 벤치자원이 효율을 못 보여줘 모멘텀을 히트가 다시 가져왔고, 이날 무시무시하게 터졌던 양아들이라고 부르기엔 단일 시즌 기준 최고의 캐치 앤 슛(단일 시즌 3점 500개 시도 기준) 성공률(46.2%)을 보이고, 다운타운 전 지역에서 45%로 때려주는 위대한 던컨 로빈슨이 경기 내내 온파이어 모드를 보였고, 3쿼터에 점수차를 벌려주는데 힘을 썼다면, 마무리는 드래곤이 해주면서, 업치락 뒤치락 하던 전반이 무안하게 생각보다 2차전을 낙승했죠.

DJJ가 생각보다 퍼포먼스가 별로였고, 히로 역시 2차전에서는 그렇게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수비에서 대단한 경쟁력을 보여준 이궈달라와 득점 외에도 수비와 허슬에서 힘을 불어넣어준 KO의 활약으로 1차전에서 벤치 열세를 오히려 우세로 바꾸며 4쿼터에도 모멘텀 뺏기지 않고 쭉 리드를 3포제션 정도로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2-0으로 맞이한 3차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습니다.

전반에 히트는 무려 3점 11개(55%)를 터트리면서 페이서스를 말 그대로 두들겨 팼습니다. 전반에 리드를 이끈 건 드라기치와 양아들, 그리고 이쯤 되면 나이가 의심스러운 타일러 히로였죠. 전반 동안 이 3명은 야투 65%(13/20), 3점은 무려 72.7%(8/11) FT 83%(10/12)라는 놀라운 슈팅 퍼포먼스로 전반 74점 중 44점을 합작했습니다. 페이서스도 이번 시리즈 스킴 대로 업템포를 하면서 부지런히 쫓아 왔으나 전반에 미쳐버린 히트의 슈팅감을 이겨내지 못했죠. 이 미친 슈팅으로 인해 히트는 플레어 스크린은 물론 던컨의 백도어 및 미친듯이 광활해진 스페이스를 유린한 드래곤과 JB의 돌파로 쉽게 쉽게 득점을 했습니다.

하지만, 2차전 직후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말한 VO와 브록단이 진짜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실력으로 보여주는데요.. 전반보다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한편, 히트 로스터 중에서 가장 수비적으로 취약한 던컨 로빈슨과 타일러 히로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저 둘이 막는 브록단과 VO가 쉴새 없이 픽을 받은 뒤 멀어지면 3점 때리고 스위치가 되거나 슬립이 되면 돌파 후 위크사이드로의 볼 스윙을 주구장창 했는데, 아주 잘 먹혔습니다. 이들이 북 치고 장구 칠 때 잘 받아먹은 할러데이 형제의 슛이 터지면서 3쿼터엔 페이서스가 히트를 두들겨 팼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모멘텀은 넘어갈지언정 리드는 안 빼았겼던 건.. JB의 자삥과 죽은 볼을 득점한 히로의 활약 덕분이었죠.

4쿼터에는 초중반 뱀이 리드를 벌렸을 때, 브록단이 중후반까지 미친 슛감을 보이며 1포세션까지 따라오다 결국 히트가 수비와 뱀의 오펜스 리바운드, 그리고 버틀러의 자삥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요.. 4쿼터 40초가 되기 전까지도 승부의 향방을 알 수가 없었을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다만 후반에 히트 3점을 막기 위해 페이서스가 쓴 지역방어가 마지막에는 독이 되서 뱀의 결정적 오펜스 리바운드 2개를 헌납하게 됐고, 끈질기게 유지했던 아이솔레이션이 결국 막판 워렌이 무리한 슛 셀렉션과 턴오버를 만들어내면서 진짜 천신만고 끝에 히트가 3차전도 잡게 됩니다.

3-0의 스코어지만, 진짜 페이서들의 투지는 놀랍더군요. 특히 파울 트러블만 없다면 40분 뛰는 걸 마다하지 않는 현재 페이서스의 중심인 VO와 워렌, 그리고 브록단, 이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 대단히 좋고, 방심하면 먹힐 수 있다는 걸 매경기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컨디션인 드래곤과 던컨, 정말 나이가 의심되는 타일러 히로, 진정 느바 탑급의 빅맨의 모습을 보여주는 뱀과 왜 보스가 데려왔는지를 보여주는 미친 존재감 이기,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모드 JB 그리고 왜 이번 감독상투표에서 겨우 5위밖에 못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스포의 전략 전술까지.. 벤치에서 오프하는 자원들도 대단히 높은 경기 인지도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욕심을 부려보자면, 단 한 가지.. 이번 시즌 내내 켄드릭 넌이 해줬던 슛 크리에이터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샷 크레에이팅이 문제가 안 될 정도로 공격이 잘 풀리기는 합니다.. 히트의 슈팅은 진짜거든요..). 물론, 타일러 히로가 정규시즌 중단 전과 비교가 안 되게 슛을 만들어주고, 꽤 잘 성공시켜주고는 있는데요.. 만약, 히로가 막히게 되면 죽은 볼을 메이드 시켜줄 만한 자원이 정말 딱 버틀러로 한정되어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버틀러 역시 미드레인지에서 게임이 예전만 못한데(이를 자삥으로 상쇄합니다. 플옵 자삥 2위 - 14.2개), 이 부분에서 넌이 정규시즌 폼 좋을 때 정도가 아니라 2월에 헤맬 때 수준만 해주더라도, 공격에서 스페이싱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스포가 플옵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했던 히트의 강점인 뎁스, 이걸 진짜 강점으로 삼아 상대를 이길 수 있으려면, 켄드릭 넌이 어떤 시리즈든 플레이오프 중간에 기량을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단은 1라운드 1승 남았는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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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am Adebayo | 작성시간 20.08.24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3차전 경기막판 승리가 불안했을때 아데바요의 결정적인 오펜리바 2개가 승리를 결정 지은듯하네요
    본문에 말씀하셨던 슛을 스스로 만들어낼 선수가 더 필요한건 공감됩니다 히로와 드래곤이 지금까진 잘해주고 있지만 다음 상대로 유력한 밀워키의 가드진을 만나면 지금만큼 못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켄드릭 넌의 실링은 딱 여기까지로 보는 입장이라서...다시 돌아오는 것에 큰 기대는 안되네요
    이번시즌초 히트에 바랬던 플옵2라운드는 진출 할듯해서 뿌듯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25 넌의 실링은 이 정도죠. 사이즈와 운동능력에서 금수저가 아닌지라.. 정규시즌에 위용을 유지해준 슈팅이 무너지니 기용조차 할 수 없는거죠.

    다만, 플옵 진행되면 될수록 경기가 멜랑꼴리해지는데, 이럴 때 기술적이고 창의적으로 소소하게 득점을 해주는 게 자삥과 함께 필요한데.. 지금 전자를 해주는 드래곤과 히로가 막힌다면, 넌이 대안으로 기용될 수 밖에 없을 거라 봅니다. 물론.. 그 때까지 못 돌아온다면 기회조차 못 얻겠지요.

    히로보다는 드래곤이 어려울 겁니다. 커리어 내내 에릭 블래드소와 조지 힐에게 재미 못 봤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EJ핑거롤롤 | 작성시간 20.08.25 mourning33 네. 블랫소 조지힐은 무쌍찍는 어빙도 잡아먹는 수비라인이라 드래곤이 고생 좀 할거에요. ㅠㅠ
  • 작성자MJ.DW.DR.BG.DM | 작성시간 20.08.24 이젠 양아들이란 말은 비웃는 말로 쓰이지 않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25 양아들 경이롭죠. 단일 시즌 기준으로 3점만 놓고 보자면, 커리와 기계 안 부러운 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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