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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2라운드 1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9.01|조회수696 목록 댓글 2

이겼습니다.

경기에 앞서 쓴 프리뷰에서처럼 히트와 벅스는 본인들의 게임플랜이 확고한 팀입니다. 히트는 전통적인 하프코트 오펜스에 로우 템포, 그리고 적극적인 헷지와 지역방어, 촘촘한 로테이션을 근간으로 한 팀이라면 벅스는 무지막지한 업템포와 쿰보의 존재를 최대한 살리는 페인트존 푸쉬, 그리고 페인트 존을 촘촘히 쌓아버리는 한편 퍼리미터는 가드와 스윙맨으로서는 무지막지한 피지컬인 블래드소, 조지 힐, 매튜스 등에 기반한 피지컬한 수비를 강제하는 팀이죠.

이런 특색이 대차게 붙기는 했는데.. 전반은 조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1쿼터는 무조건적인 림 돌파를 자제하면서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는 쿰보의 게임이 돋보였습니다. 이에 히트는 잘 대응했으나, 오늘 전반에 온 파이어였던 미듣보와 언제나 히트만 만나면 생유인 브룩 로페즈가 득점, 특히 팀 전체적으로 3점 라인에서 6/9를 찍으며 무려 1쿼터에만 40점을 올리며 벅스가 리드를 가져갑니다. 히트의 강점인 3점은 나름 불을 뿜었으나, 70%에 육박하는 화력을 버텨내기는 어려웠죠.

11점차로 맞이한 2쿼터에서는 히트가 야금야금 쫓아가는데, 그 주역은 여전히 베스트 컨디션인 드라기치였습니다. 점수차를 야금야금 좁히는 와중에, 부덴홀져는 본인들의 벤치가 히트보다 열세임을 감지하고, 1쿼터부터 주전들의 기용을 더욱 앞당기기 위한 선수기용을 했는데, 이게 2쿼터까지는 잘 먹히며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3쿼터부터는 오늘의 히어로인 지미 버켓과 드래곤이 동시에 불을 뿜었습니다. 둘이 팀이 32점 중 20점을 합작하면서 추격을 넘어 역전을 이끌었고, 이 리드는 경기 끝날 때까지 뺏기지 않습니다. 4쿼터는 지미 버켓의 독무대였고요. 홀로 15점을 득점하고, 스틸과 블락 1개씩을 적립하면서, 3분여까지는 벅스측에서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 경기를 접수하며 시리즈 첫 승을 올렸습니다.

뭐 다른 말 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미 버켓은 본인이 알파 메일일 때는 조던, 그리고 왕년에 와데 부럽지 않은 절대적인 득점원이자 어떤 상대가 공격수로 오더라도 스탑을 기대할 수 있는 엄청난 수비수입니다. 장담하건데, 지미 버틀러는 현재 느바 스타들 중에서 본인의 올드스쿨 스타일로 인해 많이 저평가 된 선수라고 보고요, 이를 오늘 경기에서 본인이 어떤 그릇을 가진 선수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플옵 커리어 하이인 40득점은 덤이고요.

상대 주전 포가인 블래드소의 햄스트링 부상.. 이 소식을 듣고, 베스트 컨디션인 드라기치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상대가 너무 잘 들어가는 3점 퍼포먼스를 보일 때 이기를 제외하고는 많이 경험이 일천한 히트 벤치 타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쉽게 MIP를 놓친 뱀도 뱀이지만, 오늘 쿰보 묶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제이 크라우더였습니다. 06 파이널에서 젋은 노비옹을 미친듯이 수비했던 제임스 포지의 재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크라우더의 수비력은 대단했고, 이렇게 대단한 수비력으로 인해 스포가 뱀을 센터로 놓는 스몰라인업을 주전으로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봅니다. 이렇게 쿰보를 막으면서도 3점 3개 적립.. 매우 쏠쏠했고요. 게다가 뱀 아데바요는.. 도대체 왜 MIP를 놓쳤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수비력을 다시 보였습니다. 게다가 볼이 데드 됐을 때 처리해준 2개의 야투는 정말 단비같았고요.

타일러 히로는 오늘 3점 3개를 넣었는데요. 4쿼터 1분 30초 정도를 남기고 넣은 3점 1방.. 이걸로 히트와 벅스의 점수차는 8점으로 벌어졌고, 여기서 경기는 마무리 됐다고 봅니다. 이제 2달 전에 20살이 된 루키가 버틀러, 드래곤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시간에 믿음직한 슛을 넣어줄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 믿겨 지시나요?

스포를 칭찬 안할 수가 없습니다. 1쿼터 벅스의 페이스가 110에 육박할 정도로 미친듯이 템포를 올리는 것과 이에 히트 선수들이 템포를 같이 푸쉬하는 것을 보고 바로 작전타임을 불렀고, 작탐에서 바로 한마디..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이 한 마디와 함께 페이스 다운이 시작됐고, 로우템포로 경기가 진행되기 시작한 2쿼터부터 히트가 본인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결국 히트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하는 부분에서, 스포의 클라스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여기에 부덴홀저가 쿰보의 림택을 위해 다운스크린을 걸면 여기에 걸려서 로빈슨이 쿰보를 막는 경우가 조금 나왔는데, 여기서는 스위치가 아니라 바로 미친듯이 헷지하면서 쿰보가 더 플레이를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했고, 로빈슨이 아닌 경우에는 적당한 헷지 후 저들이 약속한 볼 스윙에 맞춰 적절한 로테이션을 이끄는 모습,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릅이 캡스 2기 때 덥스 파이널에서 상대할 때처럼, 가드인 드래곤이 지미의 수비수를 픽을 걸면서 조지힐과 버틀러가 1:1을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이것도 인상적이었고요. 물론 마빈 윌리엄스까지 튕겨내는 파워를 지닌 버틀러라 미듣보나 매튜스가 막아도 돌파에서는 거의 황소개구리 느낌이었는데, 이런 세팅까지 해주니, 버틀러의 공격력은 더욱 매서워졌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조금 후달렸는데요. 왜냐면, 2쿼터부터는 히트가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 왔는데, 벅스, 특히 미듣보와 브룩이 대단히 분전하면서 경기를 후반까지 캐리하는 모습을 보며, 벅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쿰보가 아직은 어리다는 게 느껴졌던 게, 본인이 강점을 가진 게임은 오픈 코트와 한 박자 빠른 퍼스트 브레이크 게임인데, 히트가 턴오버 자체를 줄이는 한편 퍼스트 브레이크에서는 이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볼 디펜더 외에 다른 선수들이 쿰보의 어느 손에 볼이 있느냐에 따라 이동 방향을 미리 파악해 돌파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수비를 하며 쿰보의 위력을 반감시켰습니다. 여기에 뱀, 크라우더, 버틀러, 이기까지.. 쿰보의 퍼리미터 게임은 적절한 섀깅을 한다면 컨트롤이 된다는 걸.. 오늘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포스트업 치는 척 하면서 드랍 스탭으로 골밑 마무리는, 적절한 헬프가 드롭 스텝 방향에 위치하면서, 오히려 트레블링이 안불리는 게 이상할 정도로 이상한 스탭들이 나오게 하는 모습으로 잘 수비했고요.

이제 1승.. 앞으로 3승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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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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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yAmy | 작성시간 20.09.01 멋진 경기 보여준 히트녀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댓글은 잘 안달지만 모닝님 글도 늘 감사히 잘 읽고있습니다^^
  • 작성자Alonzo33 | 작성시간 20.09.01 1차전 리뷰를 정말 빨리 올리셨네요. 잘 밨습니다..^^ 앞으로 11승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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