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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컨파 1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9.17|조회수880 목록 댓글 12

이겼습니다. 저들은 2일, 히트는 6일을 쉬었기 때문에 나름 코트 러스트를 걱정했으나, 1쿼터만 빼고는 히트에게 코트러스트는 기우였습니다.

경기 흐름은 1쿼터 약간의 코트 러스트와 히트 고유의 3점 스페이싱이 철저히 막히는 반면, 정말 싫은 마커스 스마트가 온파이어하며 셀틱스가 기세를 올립니다. 2쿼터는 드래곤, 지미, 크라우더가 미친듯이 온파이어하면서 밀리던 경기의 균형을 잡고, 리드까지 가져오지만, 뜬금 워나메이커와 이후 정신차린 윙들이 점수를 쌓으며 동점으로 전반이 끝나죠.

3쿼터는 1쿼터부터 디롭을 파고든 빵감독의 전술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면서 스페이싱을 못해 히트는 점수를 꾸역꾸역 먹어가는 가운데, 또 다시 마커스 스마트가 온파이어하고, 원래 해줘야할 테이텀과 켐바에게 뚜드려 맞으며 12점차로 끌려갑니다. 4쿼터에는 상대 야투를 40%대로 막는 가운데 "페인트존"을 두들기며 스페이스를 만들고, 결국은 킥아웃된 3점을 차곡차곡 쌓아 역전에까지 성공하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장에 접어듭니다.

뭐.. 연장은 이미 여기서 글 보시는 분들은 다 아실테니 지미의 앤드원과 뱀의 위닝 블락으로 경기가 매조지 됐고요.

일단 양팀 감독 전술싸움 장난 아닙니다. 빵감독은 히트의 전술적 핵심이자 수비의 약한 부분이 양아들, 그리고 후에 나오는 히로인 걸 확실히 파악하고, 자신들의 화력을 1쿼터부터 여기에 집중합니다. 역시 수비력이 후달리는 디롭은 애저녁에 파울트러블로 벤치로 가죠.. 여기서 연쇄작용이 벌어지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히로를 올리게 되버리니, 후에 드래곤 교체 시기에 히로가 맡아야 할 리딩의 역할을 넌이 할 수 밖에 없고, 넌 역시 수비가 너무나도 후달리는지라 수비 상황에서 데미지가 계속 쌓이더군요. 결국 이게 확 터진게 3쿼터 중후반이고, 이때는 진짜 경기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약점이라는 걸 안 스포는 전반에는 지미를 땡겨쓰고, 후반에는 지미 제외한 주전들을 4쿼터 풀로 돌리면서 넌은 물론, 오늘 경기력 안좋았던 KO까지 바이패스하면서 승부를 겁니다. 여기에 저들의 리그 최강의 스위치로 인해 픽&DHO 3점이 전혀 안 먹히자, 4쿼터에는 내내 페인트존을 두드린 뒤 여기서 킥아웃하거나 덥스가 많이 썼던 속공 3점을 주로 썼는데요.. 이게 너무 잘 먹혀서 3쿼터에 난 12점의 격차를 넘어 역전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들의 약점이 페인트존이라는 걸 어제 경기(득점 마진 +16 & 스페이싱의 시발)에서 여실히 보여줬고, 스포는 이 지점을 미친듯이 때렸고요.

원래 평균 높이가 낮은 셀틱스지만, 페인트존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서 칸터를 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만약 칸터가 나오면 바로 히트는 뱀이 탑으로 올라가 DHO를 주구장창 할 것이고, 기동력과 스위치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칸터이기 때문에 빵감독은 얘를 기용조차 못하더군요. 어떻게든 페인트존에 선수든 공이든 투입을 막기 위해 빵감독이 선택한 선택지는 루키이자 빅맨이지만 완전 언더사이즈(6-6)인 그랜트 윌리엄스를 4쿼터에 투입해 기동력으로 사람과 볼에 대한 페인트존 진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확립된 히트의 스페이싱을 없애기는 힘들었죠.

셀틱스 보면서 한 가지 더 놀라웠던 건, 스마트-브라운-테이텀-타이스로 이어지는 스위치가 너무 유기적이고 스페이싱 자체를 안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스위치를 할 때 잘못하게 되면 스위치 하는 순간 슈터와의 거리가 광활하게 벌어지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저들의 스위치는 픽을 받는 순간 픽한 선수를 막는 수비수가 바로 공을 잡는 돌파자든 슈터에게 적절한 거리를 경기 내내 유지하는 모습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켐바를 제외하면 저 라인업이 돌아갈 때는 덥스-캡스 파이널에서 캡스가 자주 쓰던 릅에게 커리 붙이기와 같은, 버틀러에게 단신 가드 붙이기가 거의 불가능 했고요. 그리고, 제이슨 테이텀은 겉으로 보이는 어마무시한 퍼스트스탭과 스탭백만 잘하는 게 아니라 수비력과 수비센스 모두 수비하는데 전력하는 (정말 싫어하는) 마커스 스마트 급이어서 놀랐습니다. 괜히 현재 셀틱 중에 MVP가 나온다면 다들 얘를 이야기하는데 명불허전이더군요.

사실 어제 경기는 셀틱스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요. 히트 만나서 평균 8.8점인 (플랍왕) 스마트와 5점대의 평균득점을 하는 워나메이커가 37점을 합작한 경기였습니다. 저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득점 퍼포먼스를 했음에도, 히트가 이 경기를 잡아냈다는 것,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클러치 때 지미 조던, 그리고 경기를 매조지한 뱀의 블락.. 저 둘의 활약 정말 대단하고, 4쿼터를 히트의 게임으로 돌리는데 버틀러와 함께 큰 공을 세운 드래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저는 어제 경기는 히로 없었다면 무조건 졌다고 봅니다. 클러치 때 3점 2방으로 지미의 스탭백 전 점수차를 줄인 것도 줄인 것이지만, 히트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수비에서도 10개의 샷을 컨테스트하는 투지를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어시스트 1개 모자라는 트리플 더블급의 활약.. 얘가 살림살이를 도맡아 해줬기 때문에 지미와 이기가 셀틱스 윙 수비를 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신인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경기 내내 보여준 어마무시한 집중력과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 스태미너 역시 놀라웠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이미 2분 리포트에도 나오는 바지만, 4쿼터 22초 남기고 DJJ가 (정말 싫어도 너무 싫은) 마커스 스마트를 밀쳤다고 해서 받은 어웨이 콜이 오심이었다는 점인데요. 이외에도 저 어웨이 파울로 FT 1개를 넣어 106:106으로 동점 된 후 진행된 셀틱스 마지막 공격에서 테이텀이 켐바로부터 공 받았을 때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했던 테이텀 스텝이 트레블이었던 것(콜이 되어야 하는데 안됐죠), 그리고 뱀의 블락으로 끝나는 테이텀의 공격 전에 켐바에게 한 드래곤의 파울 역시 오심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고 보는데요. 1차전 통해 히트와 셀틱스, 서로의 아픈 부분이 어디인지 확실히 파악했기 때문에 내일 벌어질 2차전도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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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18 셀틱스는 양아들 견제 무조건 미친듯이 할 때까지 할 겁니다. 일단 히트 스페이싱의 시발점이기도 하고, 히트가 셀틱스한테 질 때는 쭈굴이지만, 버블에서 셀틱스 잡을 때 디롭의 3점은 50%에 육박했거든요. 일단 터지면 본인들의 게임이 어그러지는 걸 아니까 빵감독이 무자비하게 양아들 때리는 거로 보입니다.

    비슷하죠. 저기는 양아들과 히로 때리고, 히트는 미친듯이 페인트존 때리고.. 매경기 잘 버티는 팀이 승자가 될 거라고 봅니다.
  • 작성자From Wade To Winslow | 작성시간 20.09.17 스마트가 3점에서 날라다녔지만 상대 주포들은 잘 막아내서 좋았네요. 보스턴엔 꽤 괜찮은 핸들러들이 많아서 잘 안풀릴때 개인기량으로 림어택, 풀업으로 득점을 만들어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공략은 우릴 상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요즘 질식수비에 도움 수비가서 구멍난 자리 리커버하려도 뛰어가는 선수들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MVP는 히로라고 봅니다. 히로 뽑았을때만 해도 듣보잡 백인 슛쟁이 뽑았다고 욕했는데 정말 복덩이입니다. 심장은 이미 슈퍼스타고 공없을때 컷들어가는거 보면 BQ가 정말 좋아보여요. 다치지 말고 무럭무럭 컸으면 좋겠습니다.

    승패 떠나서(이기니까 더 재밌지만) 경기가 너무 재밌넹요. 2차전도 꼭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18 스포는 요새 농구할 맛 날꺼에요. 본인이 신봉하는 라일리표 농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구성이 본인이 선호하는 스몰라인업에 잘 맞아 떨어지는 상태니까요. 스포 12년 간 항상 보여줬지만, 이 사람에게 보스의 농구는 신앙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지막지한 로테이션과 리커버리는 기본으로 깔고 가죠. 빅 3 이후로 이렇게 윙이 풍족한 것도 오랜만이라 미친듯한 수비력 가능한 거로 보이고요.

    타일러 히로는 이런 성장세면 어떤 선수가 될지 가늠이 안됩니다. 경기 중후반까지는 경기 운영하다가 막판에 클러치 3점, 연이어 터트리고.. 특히 1분여 남았을 때 패스트 브레이크에서 던진 3점 보고.. 할 말 잃었죠. 당연 놓치면 개망에 슛 셀렉션 이야기 나올텐데, 진짜 주저없이 던져서 메이드.. 히로 뽑았다고 욕한 거 항상 반성 중입니다.ㅋㅋㅋ
  • 작성자point 포워드 | 작성시간 20.09.17 원래도 히트가 이번 시즌 플옵에서 이 정도 해주는게 놀라웠는데 개인적으로 테이텀-브라운-스마트 라인업때문에 히트의 스위칭에 따른 스페이싱이 어렵고 수비할 때도 얘네는 타이스 빼고는 다 드리블과 슛이 있는 애들이라 안만났으면 하는 팀이었음에도 양팀이 치고 받은 와중에 이겼다는게 참 더 놀랍고 다행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18 다행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이 제일런 브라운을 그렇게 핸들러로 선호하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의 시작은 켐바고, 공이 살짝 죽어갈 때 공 가는 게 테이텀이다보니.. 공격의 다양성이 좀 줄어들었고, 그게 히트 선수들에게 약간이나마 좋게 작용한 거로 보이고요.

    마커스 스마트와 워너메이커한테 털린 건 반성해야 하나, 이렇게 털려도 이겼다는 거에 위안 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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