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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컨파 6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9.28|조회수734 목록 댓글 16
시즌 전부터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말로 돌려돌려 컨파 이상을 조심스럽게 생각했었지만, 진짜로 해낼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셔서 경기 서술도 그닥 필요없을 것 같고, 파이널이 남기는 했으나, 오늘 이 기분 즐기며 리뷰따위는 안하고 싶은 맘이지만, 할 건 해야죠ㅎ

경기는 다 보셨으니 뭐.. 3쿼터, 아니 4쿼터 중반까지는 정말 시소게임이었습니다. 오늘 지면 집에 가야할 셀틱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오늘 이기지 않으면, 모멘텀 넘어가 집에 갈지도 모르는 히트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죠. 하지만, 4쿼터 페인트존을 압살한 새로운 레인맨 뱀 아데바요의 원맨쇼 이후 기여코 만들어진 스페이싱을 양아들이 3점으로 한 번, 히로가 돌파 두번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버틀러가 마무리 들어가고, 양아들이 쇄기를 박으면서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일단은 뱀에게 모든 공을 돌려야 겠습니다. 5차전 후 자책하는 인터뷰로 6차전에서의 전의를 불태운 23살의 청년은 본인의 말을 150% 지키면서 팀의 5번시드로 가는 첫 파이널이자 총 6번째 파이널을 책임지는 어마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페이스업 후 돌파는.. 파이널 상대인 갈매기나 하워드 외에는 막기가 어려울 수준의 들이댐이 계속됐고, 한층 성장했으나 팀 전술 상 아껴둔 야투는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빛을 봤습니다. 게다가 플옵을 거치면서 거의 가드 수준으로 떡상된 자유투는 이 녀석을 이 경기에서 절대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올렸고요. 원래도 대단했던 수비에서의 대인 방어 능력과 지역방어에서의 코멘더로서의 능력, 오늘도 대단했고, 특히 전반, 셀틱스가 선전했던 보드 장악 부분에서도 후반에는 천상천하 유뱀독존으로 대단한 리바운드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팀의 리드를 가져가는 양아들의 3점은 모두 뱀의 어시스트에서 나왔고요.

그 다음으로 칭찬해야 할 건 이겨달라였습니다. 파이널 MVP, 그리고 6연속 파이널 진출은 짬밥만 먹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는 걸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보여줬는데요. 야투 100%, 이 베테랑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고, 수비에서 모든 포지션을 정말 완벽하게 수비하는 걸 바랬기 때문에 영입했다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완벽히 보여줬습니다. 칸터든 윌리엄스든, 누구든 페인트존을 진입하려고 하려면, 길목을 먼저 선점하는 수비.. 진짜 압권이었고, 지역방어에서 스탭 백까지 점프로 달려드는 게 아니라 한 두 발자국 더 움직여서 몸으로 시아를 가리는 수비.. 스탭백 리듬을 앗아가는 상당히 스마트하고 좋은 무브여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포는 오늘 이기려고 맘 먹고 나왔는데요.. 무조건 적인 페인트존 공략(총 125점 중 64점)을 바탕으로 저들이 자랑하는 스위치 디펜스를 무력화 하는데, 진짜 뚝심있게 밀고 나갔고, 하이 픽으로 5차전에서 완전히 파쇄됐던 지역방어는 탑 2에 서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한편 스트롱 사이드에서 먹는 3점은 괜찮다는 마인드로 상대가 하이 픽을 건 다음 드리블 칠 때 스트롱 사이드에 선 뒷 선 선수는 바로 페인트존 선수를 견제하는 모습.. 상당히 흥미롭고 대단했습니다. 저기서 체인지 오브 디렉션만 해도 스트롱에서 3점이 완전 무방비인데, 셀틱스가 고맙게도 사이드 패스를 통해 위크 사이드 3점을 노려줬죠. 물론 3쿼터까지만 해도 이렇게 패스 넣어주는 3점이 너무나 잘 들어가서 지역방어가 망하나 싶었는데, 역시 스포의 뚝심으로 이걸 4쿼터까지 진행하면서, 결국은 저들의 3점을 죽여버리는 결과로 귀결되게 한 게 바로 아무리 맞아도 2-3의 스킴을 끝까지 지킨 스포의 뚝심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솔로몬 힐의 5분을 빼면, 7인 로테이션으로 돌렸는데.. 이것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오늘 컨디션이 좀 메롱인 드라기치를 숨기고, 히로를 메인 볼 핸들러로 쓴 것도.. 이 양반 아니면 못했을 거라 봅니다.

인터뷰하면서 운 울보 지미는 오늘 어차피 저들이 DHO를 들고 나오면 당연히 양아들이 또 타겟이 됨을 알고, 초반 본인에게 오롯이 맞겨진 공격을 괜찮게 수행하는 한편, 항상 이 친구에게 숙명처럼 따라오는 게임 마무리를 다시 한 번 매우 잘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내내 보여준 수비 퍼포먼스는, 간직하고 싶을 만큼 엄청났고요.


손 쓴다고 뭐라고 하고, 그리고 5차전 3점 두 방 먹인 후 퍼포먼스한 걸로 뭐라 했으나, 셀틱스의 무시무시한 윙자원인 테이텀과 브라운은 진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특히 전문 슈터 하나 없는 팀의 3점 성공률이 슈터가 수두룩한 히트보다 더 높은 한편, 저는 정말 싫어해 마지 않지만, 수비로 크랙을 만들 수 있는 마커스 스마트의 투지는 아무리 플랍 때문에 얘를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양아들을 바보로 만든 셀틱스 특유의 스위치 디펜스도 대단했고, 제 사견으로는 절대 쓸 수 없다고 판단했던 칸터를 벤치 크랙으로 쓰고, 그랜트 윌리엄스를 디퍼런스 메이커로 만든 빵감독의 전략, 전술에도 경의를 표하고요.


이제 또 4승 남았네요. 수요일 1차전.. 정말 기대 됩니다. 릅에게 감사한 마음은 항상 있지만, 한편으로는 릅의 팀을 파이널이나 컨파에서 한 방 먹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드디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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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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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yAmy | 작성시간 20.09.28 보너스 게임 받은 것 같습니다ㅎㅎ 어린 선수들 많은데 이번 파이널 경험은 커리어 내내 보약이 될 테죠. 져도 좋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부딪히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30 욕심이란 게 끝도 없는 게 보너스 같은 파이널도 이겨버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애기들도 애기들이나 지미 때문에라도 우승했음 좋겠네요.
  • 작성자Bam Adebayo | 작성시간 20.09.29 이번시즌 예상치못한 선전으로 파이널까지 올라가네요 플옵 대진이 확정된 후 2라운드까지는 올라가서 상성에서 좋은 밀워키를 괴롭히며 졌잘싸 정도로 시리즈가 마감되겠구나...했는데 파이널진출은 믿기지않을 만큼 기분이 묘하네요^^
    파이널에서는 뱀과 히로가 지금처럼 못해줄수도 있지만 파이널 진출경험으로 더 성장할 선수들(뱀,히로,던컨)이 있어서 이번 파이널은 결과 상관없이 뱀과 히로의 성장에 만족하며 응원해야 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30 셀틱스 전은 버블 때 상대한 걸 보고서는 가능성은 좀 있겠다 싶었습니다. 크라우더와 이기의 영입은 진짜 얘들과 레이커스, 클립스를 상정한 영입이었는데, 극한 상성을 뛰어 넘는 수비 경쟁력을 보여줬었거든요. 랄과의 시리즈도 랄이 시즌초를 생각한다면 시리즈 진짜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히트가 달라졌거든요.

    뱀은 갈매기 전에 하워드랑 상대할테고, 이후 저들이 갈매기 원빅 박은 뒤에야 붙을텐데요. 여기서 싸움 박터질 거고 여기서 갈매기를 시즌 평균 정도로만 막아줘도 땡큐죠. 갈매기는 특히 히트만 만나면 땡큐였으니까요. 히로는 걱정 없네요. 5차전에서 셀틱에 눈에 불을 키고 아예 드리블 후 퍼스트 스탭도 못하게 섀깅 비슷하게 디펜스하니까 5차전 후반부터 6차전까지 슈팅으로 승부하는 모습에서 이 아이는 다르다 느꼈습니다. 그릇이 달라요. 양아들은 미친듯이 치이고 맞은 다음에 정신차리는데, 히로는 간 보면 딱 알고 스타일을 바꾸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죠. 수비에서 후달리지만 않는다면 플옵에서 보여준 대단함 이어서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 작성자백지헌 | 작성시간 20.09.29 잘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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