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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페이스
이건 사슴사냥할 때와 비슷한데요. 오픈코트에서의 릅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오픈코트에서의 괴물 론도의 존재로 인해 쟤들은 미친듯이 달리고 싶어하고, 저렇게 아웃 넘버인 상황에서 쉬운 득점을 하려고 주구장창 시도할 겁니다. 물론, 하프코트 오펜스에도 갈매기의 존재와 기어 올린 릅이 있기 때문에 아이솔로 득점 창출하는 거 레이커스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보여준 히트의 하프코트 디펜스, 특히 2-3 지역방어의 위력과 효율이 만 천하에 들어났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빠르게 공격을 진행할 거라고 보고, 그 시발은 바로 릅과 론도가 될 겁니다.
만약 사슴사냥 때처럼 히트가 페이스를 이끌고 가는 분위기라면,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 매우 다르게 시리즈가 흘러갈 거라고 봅니다. 히트가 느린 페이스로 수비로 모멘텀 삼고 이끌어가는 경기는 대부분 히트의 하프코트 오펜스가 상당히 잘 먹힌 경기이기 때문에 저들의 패스트브레이크 포인트가 적으면 적을수록 히트는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는데요. 반대로 쟤들이 달린다. 달리는 걸 넘어 기록지에 패스트브레이크 포인트로 가득하다.. 이렇게 되면 1승도 힘들어 질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잘 달린 1차전은 랄의 완승, 하지만, 생각보다 못 달린 2차전은 히트가 1포제션차로 아슬아슬하게 졌는데요. 느린 페이스를 강제해야만, 히트는 랄을 컨트롤하며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3. 그렇다면 페인트존은?
갈매기는 빅 3시절 후에 히트만 만나면 땡큐였는데요. 기린왕이 혈전으로 경기를 못 뛰고 은퇴한 뒤에는 주구장창 징징이와 JJ를 만났고, 이번 시즌에는 더 밥이었던 마이어스 레너드를 상대하며 상대 스플릿에서 히트만 만나면 땡큐 1인자 자리를 놓치 않고 있습니다.
아마 주전 라인업에서는 크라우더가 갈매기 원빅일 때는 이기나 뱀이 막을텐데요. 짧은 시간(5분 안짝)이기는 하지만, 뱀이 갈매기 막았을 때 성적은 피야투가 30%대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포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뱀이 직접 갈매기를 상대하기 위해 마이어스 레너드를 올려서 하워드를 막게 하고, 여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승부를 봐야할 것이냐, 아니면 3점 효율 괜찮은 뱀 원빅 스몰을 저 떡대 괴물들을 앞에 두고 그냥 돌릴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물론 저는 무조건 원빅 스몰을 돌려야 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짭너드라 불리는 마이어스가 탑에서 3점 3방만 꽂아주고, 15분만 마진 +가 아니라 마이너스 1포제션 정도만 해주는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해준다면, 뎁스로 우승을 노리겠다는 스포의 말이 사실이 되는 것인데.. 안 되겠죠?)
다시 돌아와서, 갈매기는 제 2옵션, 그리고 페인트존 공략은 랄 입장에서 시리즈 전체로 볼 때 부공인 것은 분명하지만, 스페이싱 내는데 상당히 올드스쿨인 보겔의 특성 상 초반에 갈매기와 하워드가 두드리는 페인트존 러쉬를 견뎌 내는 게 히트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뱀 역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아는 듯, 이번 시리즈에서 내가 제일 조심해야할 것은 "파울트러블"이란 말로 페인트존 사수가 곧 시리즈와 승패와 직결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페인트존에서의 득점과 리바운드는 어떨까요? 웃긴 게 생각보다 높은 갈매기-하워드-마보이 프론트코트를 상대로 히트의 페인트존 득점은 꽤 괜찮습니다. 시즌 평균보다 높은 48점을 넣는데요. 오히려 얘네들 히트 상대 페인트존 득점이 생각보다 적고요. 하지만, 숏다리들의 치명적인 한계인 리바운드에서 정말 열세이기 때문에 얘들한테 주는 세컨찬스 득점이 시즌 평균보다 6점 정도 더 줍니다. 물론 1, 2차전의 차이는 있기는 해도, 열세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리바운드와 세컨찬스 득점에서 히트는 상당히 열세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4. 3점
여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플레이오프 히트 기준(35.7%)으로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15경기처럼 넣어준다면 히트와 동률(35.5%), 버블처럼 넣어준다면 히트의 완전 우위(30.3%). 메이드된 3점의 교환비는 똑같이 히트 플옵 기준(경기당 13.3개)으로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면 11개니까 2개 차이(히트 +6), 버블이면 9.9개로 3개 차이(히트 +9) 요렇게 됩니다. 양팀 모두 오픈을 봐주는 게임 컨트롤러(뱀, 지미 - 릅, 론도)가 확실하다 보니 모든 슛에서 오픈 3점 기회가 무려 17% 정도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쏘고 있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네요.
만약 레이커스가 12월과 1월에 붙었던 히트라고 생각하고 나와서 다운타운에서 슈터들을 하나 둘 놓치는 순간이 이어지고, 너무 깊게 드랍해버리며, 이것이 연속된다면, 히트로서는 매우 땡큐를 넘어 시리즈를 쉽게 먹을 기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양아들, 던컨 로빈슨, 이궈달라, 그리고 드라기치.. 랄이 예전에 알던 그 사람들이 아니니까요..(크라우더는 망..ㅜ) 그리고 얘네들 더 변태같은 게.. 완전 오픈인 6피트 이상 거리 날 때의 3점 성공률(40.1%)보다 수비가 성공한 거로 봐도 무방한 수비수가 2피트 내에 있을 때 3점 성공률이 더 높습니다.. 53.3%
여기에 프랭크 보겔이 성공적이었던 페이서스와 실패였던 매직 때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코칭을 한다는 것도 히트에게는 좀 이득이 될 거라고 보는데요. 일단 이 양반 왕년에 스포가 경기 전 게임세팅하고 게임 안에서 미친듯이 바꾸지 않는다고 모든 팬들이 욕했었는데, 왕년의 스포보다 지금의 보겔이 인 게임 조정 구리다고 봅니다. 게임 세팅 되면 이대로 일단 진행을 하는 뚝심이라면 뚝심, 똥고집이라면 똥고집이 있는데요. 워낙 본인 선수들도 믿고 1위한 팀의 세팅을 믿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 인정하지만, 지금의 스포가 더 승부사로서는 대단해 보입니다.
히트 입장에서는 경기 시작하고 르브론이 공 잡으면 무조건 던컨 로빈슨이 막는 선수가 르브론 막는 선수를 픽할 겁니다. 덥스와 캡스 대결할 때 릅이 공 잡았을 때 JR이 릅의 수비수를 픽한 뒤 커리가 릅을 막는 것, 혹은 이번 히트와 셀틱스 대결할 때 테이텀 혹은 켐바가 공 잡았을 때 스마트가 크라우더나 드래곤을 픽한 뒤 양아들이 저 둘을 막았던 것처럼 어떻게든 양아들이 릅을 막는 걸 강제할 겁니다. 이름처럼 던컨의 수비력이 없는 양아들이기 때문에 테이텀에게도 정말 먼지나게 맞았는데, 이걸 어떻게 회피 혹은 수비할지 주목이 되는 부분인데요. 이렇게 랄이 픽을 걸어서 양아들이 릅 막는 걸 강제할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릅에 대해서는 철저히 섀깅을 해서 수비수 강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릅의 3점이 이젠 안 막으면 안 될 수준이지만.. 뭐 슬램덩크 안감독 말처럼.."떨어지기만 바래야죠"
여기에 히트는 기존의 뱀과 슈터들의 DHO만큼이나 플옵에서 재미 많이 본 플렉스 후 컷을 하거나 빠져서 사이드에서 3점(크라우더ㅠㅠ)플레어를 건 뒤 돌아나오는 양아들이나 히로가 쏴주는 거 주구장창 해야하고 많이 성공시켜야 스페이싱 먹는 동시에 이 시리즈를 이기는 기점이 될 거라 봅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지미, 뱀, 히로는 상수라고 보는데요.. 드래곤과 크라우더, 아니면 이궈달라 쪽에서 불을 뿜어 크랙을 만들어 준다면, 모든 사람들의 예상에 뒤통수 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드래곤이 2:2와 돌파 수비에 대해서는 느바 최고 레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랄 상대로 동부 플옵 정도로 활약해준다면, 진정 엄청난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던컨은.. 릅과 수십번 컨택이 될텐데 살아주기만 바랄 뿐이고요.
시리즈는 어디가 되든 한 쪽으로 기울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는데요. 히트가 원 빅 스몰로 빚어내는 공격, 특히 패스에서의 속도전과 수비에서의 단단함, 슈터들의 개별 공격에서 상대 수비수에 대한 속도전에서의 승리와 슈팅 효율을 보여준다면 히트쪽으로, 랄이 하염없이 리바 장악하고, 오픈 코트로 수비코트 쑥대밭 만들고 3점도 꽤 괜찮게 쏘다 히트가 용 써서 추격권까지 온 뒤에는 릅의 원맨쑈로 끝나면 랄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 같습니다.
정말 궁금한 건.. 스포에요. 오늘 파이널 인터뷰했는데, 저 고민을 사서 하는 양반이 꽤 긍정적으로 히트가 강점이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절대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블러핑할 사람도 아닌데.. 진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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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0.01 키 플레이어는 뱀이죠. 뱀이 파울트러블인 경기는 못 잡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뱀의 수비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하죠. 이 영향력을 넘어 지배력을 보여준 게 셀틱스와의 시리즈였고요. 2-3를 상대하는 랄로서는 탑에서 옆으로 빼주는 패스로 3점을 많이 쏘면 원래 지역방어 스킴상 땡큐인 부분이지만, 얘네들이 셀틱스 윙들처럼 미친듯이 넣으면 그 게임은 터진다고 봅니다만, 셀틱스도 그렇게 넣어준 게임이 6경기 중 1경기였던지라.. 히트 수비를 믿어봐야겠죠.
지미, 드래곤, 히로가 계속 터져준다면, 히트로서는 크게 걱정할 건 없어보입니다. 현재로서 제일 궁금한 부분은 과연 랄이 히로를 어떻게 막을지인데요. 이게 플루크가 아닌게.. 셀틱스 3인방 앞에 두고 이 퍼포먼스는 플루크라면 1게임으로 끝나야 하는데.. 시리즈 내내 팡팡 터졌죠. 이게 파이널에서도 계속 되길 팬으로서 바랍니다.^^ -
작성자fair play 작성시간 20.09.30 히트의 동부우승 파이널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벅스,셀틱스 다잡고 동부우승 한거라 이견의 여지가 없네요 랄은 버거워 보이지만 좋은승부 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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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0.01 며칠 뒤에 세상을 또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04년 파이널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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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evin Durant 작성시간 20.09.30 잘읽었습니다. 릅을 잘 아니 적으로 만났을때 정말 무섭네요. 속공성공하고 의기양양하게 고릴라처럼 걸으면... 레너드 나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로빈슨이 르브론을 스위치해서 막고 너덜너덜해져서 3점슛 컨디션도 엉망되면 진거죠. 투빅이냐 원빅이냐 시리즈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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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0.01 랄이 투빅으로 나오면 나올수록.. 히트는 땡큐라고 보고요. 지난 10년 간 릅 상대 피야투율 2위와 3위가 있으니 믿어봐야죠. 참고로 2위는 지미로 피야투율 42%, 3위는 크라우더로 4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