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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파이널 5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10.11|조회수820 목록 댓글 1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지미 G 버켓, 아니 이번 시리즈만큼은 Jimmy the Great가 더 어울릴 별명일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그 결과 천신만고 끝에 이겼습니다.


경기 흐름은 전반에는 히트의 근소 우위, 후반에는 히트가 치고 나가려고 하면 발목 잡는 랄에 두 어번 따라잡히다 기어코 4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해, 끝났나 싶었으나 방전 일보 직전까지 간 지미와 금요일만큼은 느바 최고 슈터라는 명성에 맞는 활약을 해준 양아들, 그리고 점수차를 벌리는 히로의 자유투 2개로 정말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지미만큼 엄청난 모습을 보인 건, 스포라고 봅니다. 4차전 KO를 바이패스하고 이기의 출전 시간이 적다고 비판한 저를 비웃듯이, 7인 로테이션으로 정말 대놓고 스몰만 주구장창 돌리며 수비 시 로테이션 속도전에서 절대 안 밀리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들이 투빅을 써도 갈매기를 빼면 공격에서 크랙을 절대 만들어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저들 빅맨들의 페인트존 진입만 막아 리바운드만 주지 않는다면 본인의 스몰 운영이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확신'하고 정말 극단적인, 댄토니로 착각할 만한 제한적인 선수기용을 보여주며 시리즈를 일요일까지 이어나가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양아들과 1차전 외에는 그렇게 대단하지 못했던 켄드릭 넌이 마치 스포의 믿음에 부응하는 듯이, 공수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양아들은 상대가 히트의 픽을 슬립해서 공 잡는 순간부터 미친듯한 클로즈 아웃으로 패스 외에는 선택지가 없게 만들었던 랄 윙들에 수비에 3차전부터 섞어 쓰기 시작한, 스크린을 받고, 공을 잡은 뒤 횡으로 스탭을 잡으며 공간을 어떻게라도 창출하려는 그 움직임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씀드린 것처럼.. 양아들이 다운타운에서 자신감 있게 올라가 줘야 히트의 스페이싱이 시작되고, 이렇게 스페이싱이 세팅이 되어야 지미가 날 뛸 공간이 생기는데, 금요일에는 3점은 물론이고, 얘가 컨디션 좋을 때 나오는 컷인 움직임이 상당히 많이 나와줬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켄드릭 넌은 금요일 경기처럼 4차전에 해줬으면 4차전도 먹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나올 정도로 공격에서 정규시즌 넌이 나와줬습니다. 특히 본인에게 강제된 오른쪽 페네트레이션에 대해서는 과감히 패스로 셀렉션을 넘기고, 본인이 강한 왼쪽 페네트레이션 때는 웨이터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돌파하는 모습과 론도에 대한 섀깅.. 버블에 들어와서 뭘 해야할지 모르는 어린애처럼 헤매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규시즌 모습을 보여줘서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얘네 둘이 정규시즌만큼 3점을 넣어주니.. 후술할 크라우더가 3점에서 삽을 퍼도, 랄과 3점 퍼포먼스 대결에서 대단한 효율을 보여주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모습이 5경기만에 나와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운타운에서 평소대로만 해준다면, 이 시리즈 할만 하다는 거..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물론, 저 "평소대로"가 안 되는 게 파이널이라는 무대이기는 하지만...


지미는 뭐.. 첫 파이널을 맞는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더블을 2회 기록한 선수이자, 단일 파이널 퍼포먼스로는 와데는 물론, 조대인과 황소개구리, 로고옹 등, 파이널에서 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레전드들까지 소환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5경기 연속하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팀 공격을 만들어내는 링커일 뿐만 아니라 득점이 필요할 때 득점 사냥에 나서주는 한편, 수비에서는 상대의 에이스를 돌아가면서 막아내면서 상대 백코트 패싱레인을 "모든 포제션"에서 견제해주는 모습.. 히트 파이널 퍼포먼스에서 지금 지미만큼 원맨 퍼포먼스를 한 건.. 06 와데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경기력입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더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일단 크라우더가 없다면, 기본적인 수비 세팅이 안 될 거라고 생각될 만큼, 크라우더의 수비에서의 다재다능함과 인지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기록지에 기록되는 부분이 아니지만, 지미와 함께 랄의 모든 포지션 선수들을 스위치할 수 있는 동시에 어떤 선수와 매치업이 된다 하더라도 수비적으로 상당히 괴롭혀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현재 히트 수비 세팅에서 크라우더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물론 또.. 3점 스트로크가 날라가서 22%라는 처참한 3점슛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얘가 있었기에 수비 콜링 외에는 100%가 절대 될 수 없는 뱀과 수비에서 마저도 이보다 더한 부담감을 느꼈어야 할 버틀러의 부담을 상당히 상쇄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틀러 다음으로 출전시간이 긴 것이기도 하고요.


천신만고 끝에 6차전까지 오게 됐습니다. 5차전 이기니 4차전의 아쉬움이 너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일단 다시 일리미네이션 게임이기는 한데, 5차전처럼 후회없는 경기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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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immyButler | 작성시간 20.10.11 6차전 기다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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