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전 경기후기

[lovingmoon]

- 정말 명품경기였습니다. 플옵냄새 물씬 풍기는 경기내내 지속된 피지컬한 플레이, 터프한 콜, 선수들의 집중력

이런 경기를 보려고 그 비싼 리그패스를 구매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 근래 본 썬더 경기중에 가장 재밌었던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 전반전, 포틀이 오클에게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1) 너키치 On fire, 2) 2쿼터 초반 벤치몹의 대활약

오클은 릴라드와 너키치의 2:2플레이를 하드헷지로 막았습니다만 릴라드가 너무나 부드럽게 압박을 벗겨내고 너키치에게 패스를 했고 너키치 역시 부드러운 풋워크로 득점을 아주 손쉽게 했었죠. 또한 아담스가 압박을 하기 위해 페인트존을 비웠기 때문에 세컨찬스 기회도 많이 헌납을 했습니다.

- 이에 후반전 도노반 감독은 하드헷지 대신에 드랍백으로 수비전술을 변경했습니다.

포틀랜드를 상대로 드랍백을 하는건 정말 위험한 도박입니다. 핸들러에게 미드레인지 구간을 많이 내주기 때문에 릴-맥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점퍼를 무지하게 맞을 수 있기 때문이죠(가장 큰 예가 포틀 홈에서의 포틀랜드vs밀워키 경기)

하지만 오늘 릴-맥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고 + 러스/퍼거슨/죠지/슈로더 등 오클의 볼핸들러 수비수들이 파이트쓰루를 적절하게 잘 가져갔기 때문에 미드레인지 공간에서의 실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담스가 헷지가 아닌 드랍백으로 너키치에게 가는 공간에 위치해있다보니 전반에 무시무시했던 너키치가 후반에 들어서는 잠잠했죠

도노반 감독의 수비전술 변경, 아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 2쿼터에 포틀 벤치몹이 활약했다면 4쿼터에는 오클 벤치몹이 아주 좋았습니다. 노엘의 연속스틸은 말할것도 없고(오늘 경기 최고의 게임 체인지구간) 부진했던 슈로더도 4쿼터 첫 3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죠

- 여기에 도노반 감독은 또 하나의 승부수, 이른시기에 러스와 죠지를 투입시켰습니다

원래 러스는 3쿼터 2~3분을 남기고 들어가서 4쿼터 8분 대에 들어오는 로테이션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죠지는 3쿼터를 풀로 뛰고 4쿼터 6분 전후로 들어오는 로테이션을 가지구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러스/죠지 모두 3쿼터를 풀로 뛰었고(아 물론 러스는 1분 안쪽에 교체되긴 했지만 거의 풀로 뛴거나 다름없는) 4쿼터 9분대에 러스가 들어오고 죠지도 평소보다 이른 타이밍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분위기를 가져온 이 시간대를 놓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였을텐데 역시 도노반 감독의 이 승부수 역시 적중했습니다. 

- 죠지의 컨디션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 죠지의 약점이었던 기복은 점퍼위주의 공격때문에 당연시되는 약점이라고 봤는데 올 시즌에는 드라이브인 능력이 일취월장해져서 그 기복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그러다보니 득점, 야투시도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구요. 수비야 두말할 것도 없죠. 진짜 세컨팀 아니 퍼스트팀 경쟁에 당당히 뛰어들었다고 해도 될 거 같아요

MVPG!!!

- OKC의 1월 일정은 총 14경기로 홈7-원정7, 백투백도 1세트 밖에 없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정말 OKC가 강팀이라면 이 1월을 최소 10승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오늘 경기를 보니 정말 가능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역시 관건은 러스의 야투감이겠죠. 오늘만큼만 해주면 되는데 가능할지;;;

[surewhynot]

우리도 한번 써보자 써보자 했던 드랍백을 감독이 웬일로 후반에 썼다는게 놀랍!
그리고 러스는 정말 이러다 퐁당퐁당 폼으로 가는게 아닌지 ㅡㅡ 러스는 믿을게 아닌데 ㅋㅋ

[lovingmoon]

뭐...'퐁'해도 이기고 '당'해도 이기면 그만이죠ㅋㅋㅋ

[surewhynot]

lovingmoon 오우 센스쟁이 ㅋㅋ

[무명자]

스타팅 가드 라인에서 3점이 없다시피하니 코트가 너무 빡빡합니다. 조지 슛감이 항상 뜨거울수도 없으니 아브리가 빨리 복귀를 해서 3점 지원을 좀 해주면 시원하겠어요.

[lovingmoon]

3점은....포기했습니다ㅎㅎ
걍 더 강한 방패로 두들겨패는게 답인가 싶기도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