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C 시리즈 후기, 시즌 후기, 개인적인 소고

작성자lovingmoon|작성시간19.04.24|조회수932 목록 댓글 5

-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많은 팬들이 서부 플옵대진에서 업셋이 일어날 것 같은 시리즈로 예측했던 대진이었지만 결과는 서부 플옵에서 가장먼저 결과가 나버리고만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 연속 1라운드 탈락, KD 이적 이후 플옵 원정 전패, 3차전 덩크 도발, 러스의 3년 묵은 Next Question 등 온갖 조롱거리만 늘어난, 오히려 플옵에 진출한것만 못한 정신적인 결과만 낳고 말았죠

 

패인은 간단합니다. 에이스 싸움에서 완패를 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는 팀의 원-투 펀치들이 캐리를 하는 와중에 롤 플레이어들 가운데 갑툭튀 하는 멤버들이 1~2경기를 잡아오면서 이겨나가는 단기 토너먼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포틀랜드는 이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었어요

 

릴라드는 이번 1라운드에서 지난 플레이오프들에서 얻었던 '플옵에서 약하다'라는 편견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그야말로 완벽한 모습을 매 경기마다 보여주었고 맥컬럼 역시 정말 맥컬럼답게 부드러운 슛터치와 핸들링으로 점수를 꼬박꼬박 쌓아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클리스, 아미누 등은 수비에서 죠지에 대한 마킹을 완벽하게 해주었고 또 OKC가 자신을 버리고 릴-맥에게 간 댓가를 톡톡히 치루게 해주었죠. 

또한 칸터는 너키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꿔내면서 본인의 주가를 확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OKC의 원투펀치인 러스와 죠지는 그런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상대 에이스와의 신경전에 휘말려서 무리한 샷 셀렉션과 어이없는 턴오버를 기록,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상대의 드랍백 수비를 끝끝내 이겨내지 못한 러스

비록 수비에서 열심히 릴-맥을 마크했지만 공격에서 넣어줘야할 오픈 샷들을 놓치고 중요한 타이밍에 턴오버를 해버린 죠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매치업 우위라고 여겼던 빅맨 포지션에서 절친인 칸터에게 모든게 틀어막혔던 아담스와 첫 플옵에서 정규시즌때의 퍼포먼스에 절반도 못미쳤던 퍼거슨까지...

 

포틀은 왜 본인들이 서부에서 3번시드를 받았는지 제대로 증명해낸 시리즈였고 반대로 OKC는 왜 샐러리 1위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시드도 차지하지 못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시리즈였습니다.

 

 

-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습니다.

무릎 수술로 시즌 첫 2경기를 결장한 이후에 복귀한 러스...

시즌 첫 6경기에서 5할이 넘는 야투율을 기록하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리바운드 경합과정에서 AD의 발을 밟으면서 발목부상을 당한 이후에 시즌내내 야투난조에 시달렸고 가드에게는 치욕스러운 6할대의 자유투를 기록하면서 정말 안좋은 시즌을 보내고 말았죠

 

죠지 역시 전반기 동안은 MVPG의 포스를 풍기면서 퍼스트팀+DPOY를 동시에 노릴만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후반기 3번째 경기인 덴버전에 어깨를 다치면서 40%의 야투율과 30%의 3점을 기록하면서 다시한번 후반기되면 약해진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아쉬움인 로버슨...

분명 여름때에는 개막전에 복귀할 수 있을거라는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었지만 재검과정에서 또 다른 부상이 감지되면서 그 기대감은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바뀌었고 결국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단 1초도 코트위를 밟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왜 3점과 자유투에서 없느니만 못한 로버슨을 그리워하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만 OKC의 팀 수비 시스템에서 로버슨이 차지하는 비중 - 즉 러스와 죠지가 전방위로 압박을 나갈 때 생기는 빈 공간을 모두 커버해줄 수 있는 능력 + 죠지 대신 상대 에이스를 수비매치업으로 붙일 수 있는 대인수비력 -과 로버슨이 공격에서 제공해줄 수 있는 스크린과 컷인능력이 로버슨의 부족한 슈팅보다 더 큰 이득임을 OKC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꼇던 팬분들은 알고있기에 로버슨을 그렇게 그리워했엇던거죠

 

분명 로버슨이 정상적인 타이밍에 복귀를 했다면 죠지의 과부화라던가 윙 뎁스에서의 문제점등이 많이 사라졌을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개인적인 문제로 팀을 떠난 아브리네스까지...

결국 이번시즌 역시 부상문제가 팀 플랜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친 시즌이 되고 말았습니다.

 

- 하지만 부상은 어느 팀이나 따라오는 것이고 핑계일 뿐, OKC의 18-19시즌은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프레스티 GM은 빠르게 다음시즌 구성을 준비해야하겠죠.

현재 팀의 약점과 FA로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빈자리를 드래프트, FA, 트레이드 등을 통해 메꿔나가고 향상시켜야 할겁니다.

 

선수들 역시 몸이 아픈 선수들은 빠르게 몸관리를 하면서 다음 시즌을 대비하고 또 이번시즌 안좋았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을 해야할겁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들 역시 더 나은 경기력,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할겁니다.

 

- 3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에 현지/국내를 막론하고 많은 팬들이 도노반을 경질해야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도노반 감독을 좋아합니다. 

도노반 감독의 농구철학을 되게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있고, 또 도노반 감독의 전술이 현재 OKC 멤버들에게 가장 맞는 전술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이 시스템으로 OKC의 농구를 보고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물론 도노반 감독의 압박농구가 스케줄 강도가 낮고 팀별 격차가 많이나는 NCAA라 가능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분명 NBA는 NCAA에 비해 스케줄이 빡시고 또 약팀이라고 평가받는 팀들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농구로도 NBA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시스템으로 더 밀고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한 시즌 동안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기복 심한 에이스들 때문에 성적도 요동치고 그 덕분에 팬들 역시 시즌내내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했지만 그래도 그랜트-퍼거슨 등의 성장과 끈끈했던 팀 케미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재밌는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이들어요. 다음시즌에는 더 재밌는 농구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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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urewhynot | 작성시간 19.04.24 크윽 내껀 잡소리만 길었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는데 ㅠㅠ 문님 말씀대로 도노반 감독에 대한 제 생각도 사실 반반입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킵하자니 아쉬운 장면이 스치고... 그렇다고 누굴 데려와야 우리팀 컬러에 맞을지, 대안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 작성자비염걸린개구리 | 작성시간 19.04.24 팀의 의적 활동에 지쳐서 시즌도 거르고 플옵도 보는 둥 마는 둥 했는데 n게 보니 뭐라 대꾸할 힘도 안생기더라구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로버슨 너 때문이야~
  • 작성자개뿔 | 작성시간 19.04.24 조롱과 과도한 비판말고 오클 팬분들이 냉정하게 바라본 오클의 후기를 읽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ThumbsRussup~! | 작성시간 19.04.25 현대 농구 스타일을 너무나 재미없어하는 저로서는 썬더만의 스타일로 다채로운 전략을 통해 슛에 특화된(특히 3점) 팀들 물리치는것 꼭 보고 싶습니다. 제발 러스 은퇴전에 볼수 있길 ㅠㅠ
  • 작성자명명 | 작성시간 19.04.25 깔끔한 정리 좋네요 다음 시즌은 올해보다 좋아지길 바랄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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