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수원,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죠. 인기 구단이자 전주성과 빅버드 등 좋은 경기장을 쓰는 구단...
이 두 구단의 맞대결이라 함은 K1리그 우승을 앞두고 벌이는 정규리그 중요한 일전(ex.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일전), 혹은 FA컵 결승, 아니면 아챔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그림이 그려질 겁니다
하지만 이 두 팀은 높은 곳이 아닌 승강플레이오프, 즉 단두대 매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거죠
이제 올 시즌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요, K1리그는 두 경기, K2리그는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순위표를 보면
K1리그는 울산이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상위스플릿(A그룹)에서는 강원의 다음시즌 아챔 진출 여부가 걸려있습니다
24-25시즌 아챔에 뛰고 있는 팀들이 선전해서 우승을 하면 강원의 아챔 진출은 희박해지지만 이번 시즌 아챔에서 광주를 제외한 K리그 팀들이 다들 헤매고 있는터라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강원은 2위 사수가 목표일테고요, FA컵에서 울산과 포항이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는데 포항이 이기지 않기를 바래야 할겁니다(반대로 5위에 처진 포항은 FA컵 우승에 사활을 걸어야 하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시즌 막바지엔 스플릿 상위그룹보다는 스플릿 하위그룹(B그룹) 경기가 더 재미집니다
특히 생존왕이었던 인천은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한 상태. 두 경기 모두 이기고 경쟁 팀들이 다 고꾸라지기를 바래야 하는데 확률적으로 낮습니다
7위 제주는 생존 확정이고 12위 인천이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이라면, 8위 광주부터 11위 전북까지는 살 떨리는 순위싸움이 최종전까지 이어질걸로 보입니다
8-9위는 생존확정, 10-11위는 승강플레이오프행입니다.(10위는 K2리그 2위와, 11위는 K2리그 3-5위 중 와카전 및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대결) 전북이 남은 두 경기를 다 잡아내지 못하면 사실상 승강 플레이오프행이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K2 리그는 잠시 뒤 2시 경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칩니다. 순위표를 보면
1위 안양이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순위는 오리무중입니다
아시겠지만, K2리그는 승격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5위팀까지는 승격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K2리그 1위팀은 K1 꼴찌와 바로 자리를 맞바꾸고, 2위팀은 승강플레이오프로 직행해서 K1 11위팀과 승강전을 치릅니다
그리고 3~5위가 승강플레이오프 남은 한 자리를 두고 K2 자체 플레이오프를 벌이죠
먼저 4-5위팀이 단판 와카전을 치릅니다(4위팀 홈경기장에서 단판승부, 연장전 없이 무승부일 경우 4위팀 진출)
그리고 와카전 승자가 3위팀과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준플레이오프 격의 최종 대결을 벌입니다(3위팀 홈에서 단판 승부, 와카전과 동일한 방식)
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이 K1 10위 팀과 승강전을 치릅니다
1위 안양이 승격을 확정했고, 2위 서울이랜드부터 6위 부산까지는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7위 김포도 기회는 있지만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 김포는 최종전을 15점차 이상으로 이기고 경쟁팀이 져야 하니 사실상 탈락)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수원 삼성의 생존 여부인데요. 13개 팀이 리그에 참가하는만큼 매 라운드 1개 팀은 휴식팀이 생기는데, 수원은 공교롭게도 이번 최종 라운드 휴식팀입니다. 수원은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수원은 서울이랜드와 충남아산이 오늘 진다고 해도 이 두 팀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즉 3위 이상은 못하고요
남은건 4위 아니면 5위를 노려봐야 하는 처지인데, 오늘 전남과 부산이 모두 이기면 수원은 6위로 내려앉아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고사하고 승강전 진출을 위한 K2리그 와카전 조차 못하게 됩니다(부산이 이기면 수원과 승점 동률인데 다득점에서 부산 우위)
어쨌든 전북과 수원이 만나려면, 전북은 10위를 기록해서 승강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수원도 최소 5위 이상을 확보한 뒤 K2 와카전에서 살아남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팀 마저 꺾은 뒤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전북을 만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단두대 매치가 성사되면 시즌 막판 엄청난 이슈거리가 되긴 할 것 같습니다..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팍팍 구긴 이번 시즌, 두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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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 게시물 대신해서 추가합니다. 방금 K2 리그 이번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는데요. 수원은 6위로 밀려나며 내년에도 K2리그 잔류입니다
작년에 1부리그 꼴찌를 하며 강등되었지만, 그래도 2부에서는 양학하면서 바로 올라올 것 같았는데.. 13개팀 중 6위, 딱 중간 성적이네요
K2리그 팀들의 끈적함에 고전하더니 결국 승강전에 진출할 발판 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제 전북이 강등되냐, 생존하냐만 남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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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댈러스의 사나이. 작성시간 24.11.09 수원 잔류 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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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in - Hyun 작성시간 24.11.09 수원은 아마 몇년간 못 올라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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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irWalk 작성시간 24.11.09 2부에서 1부로 승격하기가 1부잔류보다 힘들다고 봐도 되죠.
어찌됬던 전북은 잔류하고,
2부에서 부산이나 전남이 승격하길 바래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슈발리에 작성시간 24.11.09 전북도 내려가고 전남,서울E가 올라오면 박터지는 FC서울-서울E-안양의 박터지는 시즌이 되겠네요
(부산도 올라갈만하지 했나 했더니 구단주에 금지어 분이 딱 있네요) -
작성자전태풍최고 작성시간 24.11.09 수원이 플레이오프 가질 못했군요 ㅡㅡ;; 2부리그 중에서는 팬층이 상당히 두터운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쉽겠네요
내일 인천이 홈에서 대전잡고, 전북이 대구한테 지면 전북이 12등이 되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