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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뽑은 2000년대 한국 영화 베스트 10 입니다.

작성자농구생활|작성시간09.12.29|조회수2,850 목록 댓글 20

블로그에 쓴 걸 그대로 가져와서 존대를 하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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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

그런 걸 적어봐야 어차피 리스트로 바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을테고 리스트를

보면 기준 같은 거야 대략 알 수 있으니 생략.


10. 해변의 여인 (2006)

 

  

한국 영화계에 홍상수가 없었다면?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영화전공 학생들은 자신들의 단편영화를 박중훈표 코미디나 <쉬리>의 어설픈 BBBBB급 영화로 도배했을지 모른다.

 

수많은 학생 단편영화에 모범을 제공한 문제적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특유의 2중구조를 쪼물락대며 연달아 걸작을 적어나가다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방전의 기미를 보이더니 <극장전>으로 부활해 이 작품으로 40대의 대한민국 남자도 에릭 로메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줌.

 


9. 추격자 (2008)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그 추운 날, 그 아침에, 그녀의 방에서, 그녀의 집 앞 극장으로, 시린 손을 맞잡고 룰루랄라 걸어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후반부, 러닝타임을 고려한 삭제로 인해 카리스마 여형사를 개념없이 더위먹은 신참으로 전락 시켰지만 그녀와 본 영화 중 그녀가 가장 재밌어했다는 것과 그 해 남우주연상을 독식한 김윤석보다, 어느 정도 선으로 표현해야할지 애매했을 캐릭터를 현실화 시켜준 하정우의 연기에 경배를.

 

4885의 뒷 번호를 가졌던 모든 핸드폰 유저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8. 봄날은 간다 (2001)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또는 그녀와의 관계가 변할 뿐.

 


7.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9)

 

 

한국 영화계에 홍상수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까지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를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2009년 최고의 여배우 미실은 그노무 미실이 아니어도, 홍상수와의 두번째 만남인 이 작품으로 인해 올해 최고의 여배우였을 것이다. <마더>의 김혜자 선생님이 여배우가 아니고 남배우임을 전제해야 가능한 얘기지만.

 

2009 한국영화  최고의 라스트 씬인 이 영화의 마지막은 유부녀나 유부남을 사랑하여 그녀 또는 그를 구원해주려 애쓰는 모든 남녀에게 던져주는 홍상수의 TIP.

 

"그 사람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몰랐다.

 


6. 친절한 금자씨 (2005)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 보이>를 한데 모으고, 온갖 예쁜 것들과 추악한 것들을 뒤섞고, 이질적인 것들을 익숙한 것들로 재창조해서,  엄청나게 배부른 디저트를 맛보게한,  박찬욱 式 영화의 정점.

 

그는 여기까지만 하고 벽지를 교체했어야 했다.

 


5. 오! 수정 (2000)

 

 

 

한국 영화계에 홍상수가 없었다면? 이 리스트의 세자리는 <소름>과 <올드 보이>와 <마더>로 대체됐을 것이다.

 

최근에 연일 하이킥을 날려대며 상종가를 치고있는 쥬얼리 정이 부서지기 쉬운 심리상태를 가진 부잣집 외동아들 연기 뿐만 아니라 하이킥의 쥬얼리 정도 될 수도 있음을 예고했고 故 이은주의 향후 캐릭터를 규정지어버린 걸작.

 

여기서도 홍상수의 TIP은 제공되는데,

 

"내가 가진 모든 결점들 목숨걸고 고칠께요. 약속해요."

 

그것도 몰랐다.

 

알아도 할 수 없다는 조롱에 불과하지만.

 


4. 밀양 (2007)

 

 

신에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신은 그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장난꾸러기일 뿐 구원 같은 거 안한다.
자꾸 다른 데 정신 팔려있는 신을 귀찮게 하지마라. 

 

인간이 벌인 일은 인간이 해결하고 구원 같은 건 인간끼리 서로 권해봅시다.

 


3. 살인의 추억 (2003)

 

 

<살인의 추억> 이니까.

 

요런 멘트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슬램紙 선정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 50인 리스트를 보면 1위에 Michael Jordan 이 올라있고 그 밑 설명에 그저 한 마디 "Because" ("마이클 조던이니까" 정도로 해석됨) 라고 되어있다.

 

비록 이 리스트의 제일 윗자리는 아니나 10년간의 한국 영화 중 3위라는 대단한 위치와 굳이 뭐라 말할 필요없는 대중적 인기를 누린 이 걸작에 이 정도 멘트면 족할 것이다.

 

<살인의 추억>이니까.

 


2. 복수는 나의 것 (2002)

 

 

 

매니아만 양산한 이 영화는 역시 매니아를 양산한 같은 해 최고의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에서 '복수는 내 꺼' 라는 낙서로 제목이 인용되어 역시나 마이너리티들끼리는 서로 알아본다는 걸 증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10년간의 충무로 앵벌이에서 벗어나 충무로 고정 출연자 자리에 오른 이후, 어쩌면 박찬욱 자신이 은근히 바랬을지 모를 관객의 철저한 저주를 받으며서도 그를 문화권력의 중심으로 진입하게 만든 걸작이자 괴작.

 

그리고 2002년은 많은 걸 변화시켰다.

 


1. 오아시스 (2002)

 

 

연출력의 모든 것. 작법의 모든 것. 연기의 모든 것.

 

숭고함의 모든 것. 잔인함의 모든 것.

 

그리고 인간성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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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농구생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2.29 ㅎㅎㅎ 그거 좋은데요.
  • 작성자Confrontaion | 작성시간 09.12.29 홍상수 감독 영화 본다본다 하다 계속 못봤었는데 이번 연휴 이용해서 꼭 봐야겠네요 ㅎ~ 농구생활님 추천해주신거 위주로 섭렵하겠습니다~~
  • 작성자맨맨 | 작성시간 09.12.29 갠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주관적으로는
    김기덕의 빈집,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외출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사이보그지만 괜찮다.
    등이 생각나네요
    이중 최고는 빈집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맨맨 | 작성시간 09.12.29 저 같은 경우는 영와 보는 눈이 없어서
    화면같은거는 잘 모르고
    텍스트 적인 요소와 이를 이끄는 편집,연기
    로 영화 감상을 하는데
    단연코 빈집은 최고였습니다.클라이막스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 한줄기라 흘러나오데요.
  • 작성자NO.15 | 작성시간 09.12.29 10위의 '해변의 여인' 은 못봤네요. 나머지 작품들은 전부 2번 이상씩 본 나름대로 한국영화의 수작이라 생각하는 영화들이네요. 저도 홍상수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엔 좀더 대중적으로 접근하시는 듯 해요. 초기작들은 친구넘들에게 추천해줬다가 재미없다고 욕먹었었는데 요즘엔 반응이 꽤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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