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까지 한 6개월 가량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했었습니다.
그 일은 주로 제가 일하는 회사와 거래하는 여러 회사들을 가서
서류를 받아오는게 대부분이었는데....
그 회사 들 중에서도 특히 자주 가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회사에서 제가 받아가야할 서류를 담당하시는 분이 제 마음에 쏙 들더군요.
어차피 가서 단순히 그 분이 준비해둔 서류만 후딱 챙겨오는 일이라
뭐 얘기할 껀덕지는 전혀 없고
(또 어차피 회사 안이니까 사적인 얘기를 할 수도 없었겠지요.)
그냥 뭐 하나 말을 해도 말투를 상냥하고 부드럽게...
꼬박꼬박 웃는 표정으로 인사하는거 외엔 따로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1주일에 1번정도는 가다보니 1~2달 지나니까 그 분이
제 얼굴을 알아보시긴 하더군요.
그러던 중 시간이 흘러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왔길래 따로 초콜렛을 준비해뒀습니다.
마침 그 날은 그쪽 스케쥴이 없었고 그 다음날 15일에 다녀오라고 합디다.
속으로 매우 기뻐서 부리나케 갔습니다.
가서 여느때처럼 인사하고 서류 받고 슬쩍 초콜렛을 드리면서 말했습니다.
"어제 화이트데이였잖아요. 몇몇 분들 드리려고 준비해뒀었던 거에요. 이거 드세요."
속마음이야 그쪽을 좋아해서 드리는거에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요 ㅠ_ㅠ
그 분은 생각지도 않으셨겠지요. 약간은 놀라신듯? 아니면 의외이신듯..
어머, 감사합니다. 잘먹을께요 하고 받아주셨기에 속으로 다행이다를 외치면서 나왔습니다.
그러고 또 시간은 흘렀고... 그 후에도 꽤 갔지만 그냥 뭐 예전처럼 인사하고 서류만 후딱 챙기고
나오고... 그런 일이 쭉 반복되다가 어느덧 제가 관두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관두는 주에 제가 나간 후에 할 사람이 오고 인수인계를 몇일 해주게 됐는데...
마침 그 곳 스케쥴이 생겨서 가게 됐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아쉽고 미치겠고
이 일 관두기 싫어지고 그렇더군요. 그 곳을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주고 싶고 그래서
인수인계 해주는 사람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근처 파리바게트에 가서 파이 한조각을 집어서
사고는 갔지요.
가서 인사하고 서류받고... 가야하는데 뭐라도 말을 하곤 싶고...
그래서 그 분한테 옆의 인수인계자 가리키면서 이제 이 사람이 저 대신 올꺼라고 말하곤
(원래 이런거 굳이 말할 필요가 없죠. 어차피 서류만 전해주면 되고 그 쪽도 그런거 신경 안쓰니까요)
사놓은 파이 한조각 쓱 들이밀면서 "저.. 이거 드세요." 라고 하면서 전해드렸지요.
요번엔 웃으시면서 잘먹겠다고 하시더군요.
뭐 그러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대략 1달 좀 넘게 흘러서 지금까지 온거지요.
한마디로 해놓은 것도 없고... 그 분이 나이는 몇인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뭐 하나도 아는 것도 없고
친해진 것도 아니고.... 말 그래도 그냥 저 혼자 요러고 있습니다..
근데 계속 떠오르고 생각나고 해서 이거 마음이라도 전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뭐 회사랑 그분 위치는 자주 가서 당연히 아니까 편지라도 써가서 그걸 드리고라도 올지...
(직접 가서 대놓고 말은 못하지요. 회사고 그 분 주위에 다른 동료들도 많고, 들락날락하는 손님들도 있고
또 그 분도 일하고 있는데 좋아한다 이런 말을 어떻게 하겠습니까...ㅠㅠ)
몇몇 사람들한테 상담을 했는데 뭐 몇몇은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고 편지를 쓰든 직접 말하든
들이대라는 말을 하고, 다른 몇몇은 5월달에 이미 끝난거다. 할라면 껀덕지라도 있는 그때 뭘 했어야지
지금 와서 뭘 어쩔꺼냐... 그냥 잊고 딴 여자 찾아라. 이렇게 말을 하구요.
친한 한 여자애는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주더군요. 직접 편지 들고 찾아가지 말고
작은 꽃다발이라도 사서 그 안에 편지 넣고 배달서비스를 한번 해보라고...
뭐 확률 거의 0에 가까운거 알고 있습니다. 그 분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상황 자체가 매우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한번 시도를 해봐야할까요?
참 글도 길게 썼고, 어떻게 보면 제가 바보같이 행동한거 같지만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ㅠ_ㅠ
이제 저도 슬슬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지금까지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
참 어렵게 고민만 하고 살고 있습니다. ㅠ_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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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aradise- 작성시간 11.07.10 후회한다면 시도라도 해보고 후회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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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emoMillsap 작성시간 11.07.10 한달이면 좀 지났네요.. 편지가 좋지않을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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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L]NO34 작성시간 11.07.10 아 풋풋하네요^^ 삼십대중반으로서,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게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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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겨달라#4 작성시간 11.07.10 시도라도 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편지까지 아니더라도 그냥 쪽지로 번호랑 그런거 남기셔도 좋을꺼 같고요. 인생 한번사는거 후회없이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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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프레데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7.11 너무 늦게 봤습니다. 답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방법을 잘 생각해서 시도는 꼭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