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죽고 싶은데, 하루에 한번 약을 먹지 않으면 안면이 뒤틀려버릴것 같은데 그나마 오래 다녀서 지금은 한달에 한번 방문하는 정신과 의사는 매번 갈때마다 취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기 일쑤라 그냥 약만 타올까, 다른 의사한테 대신 진찰을 받을까 하다가도 그냥 앉아서 얘기를 듣고 오고 있는데요.
몸으로 하는일, 손으로 하는 일은 잼병인지라.....물론 어렸을때 손으로 뭘 조립한다거나 하는건 좀 있긴 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탁자도 11살이었던, 21년전인 초등학교 4학년때 제가 직접 조립한거구요.
안방에 있는 시계가 약이 달아 시간이 안맞길래 시계약을 사다가 갈아 끼워넣어서 시간을 제대로 맞추기도 했구요.
하지만 후환이 두려웠습니다.
내가 탁자를 조립해서, 시계약이 달아 약을 사다가 원상복구를 했을때 과연 아버지의 반응이 어떨까......나한테 뭐라고 하시지는 않을까...
그 정도로 아버지는 저한테 무섭고 엄한 존재였습니다.
15살때 노래방에서 태진아와 송대관의 노래를 거침없이 열창하자 무척이나 놀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니가 어떻게 그런 노래를 아냐고,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아냐면서 놀라운 표정을 지으시던.....
근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아들을 자신의 최후의 보루가 아닌 경쟁자로 인지하셨다는거죠.
시간을 맞추고 탁자를 조립하고 트로트를 자유자재로 부를수 있는......
거기에다 14살부터 정확히 사춘기 시절 6년간 지속되었던 의처증은 덤이고.....그렇게 당하시는 어머니를 도와주지 못하며 방구석에 쳐박혀 눈물을 흘리며 의기소침을 넘어 소심과 두려움에 떨던 저에게 고3때 찾아온 공황장애는 지금의 저를 만드는데 일등 공신입니다.
+틱장애와 연하곤란, 우울증......
학부 전과를 잘못했을때 그냥 비슷한 레벨의 대학의 맞는 학과를 편입하는데 돈 1200만원만 투자해주셨어도 지금 제가 이리 궁상을 떨고 있지 않을거란걸 자부합니다.
대학 3년 다니는 동안 교직원 혜택으로 인해 등록금 일절 내고 다니지 않았고 학부 전과를 잘못하여 적성에도 맞지 않는 학과를 계속 다녀야 했을때에도 다른 학교로의 편입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돈 안들이고 졸업 시킨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 때문에....
결국엔 죽도 밥도 못하고 5년전 자퇴했지요.
그리고 5년간의 생활은 작년에 잠깐 6개월 연구소 알바한거 빼고는 폐인생활.......피시방 알바는 일했던 것에서 제외하겠습니다.
모든 것엔 다 때가 있다고 지금 대학을 다시 가기엔 무언가를 준비하기엔 너무 늦어버린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노숙자로 가는 지름길이랄까......지금의 주변인들의 최선의 조언도 결국엔 받아들이지 못하고 10년후에 또다시 같은 후회를 반복하겠죠.
10년후에까지 이 세상에서 버티고 있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글을 적는 이유는 댓글에 대해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도 분란을 조장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냥......모르겠네요.제가 글을 왜 적는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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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assion-Run 작성시간 12.09.04 정신적인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다들 너무 뭐라 안했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어디 아픈게 낫지 정신적인 병에 걸리면 뭐 이건 .. 요즘 사회가 너무 각박하고 안전장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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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prewell 작성시간 12.09.04 글을 잘 쓰시는것 같습니다.다른건 몰라도 그쪽 부분에 재능이 있으시는 것 같은데 출판사쪽 일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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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성이 작성시간 12.09.04 2222 다만 글을 쓰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겪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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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ittleBlackCat 작성시간 12.09.04 그......병이 심각한건 알겠는데.....하아......뭐라 하기도 기운빠지네요,,그렇게 간절한 학과였고 갈수 있었다면 전 1년정도는 휴학했을겁니다.돈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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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플토만세 작성시간 12.09.04 근데 정신과 치료비랑 약값은 어떻게 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