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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작성자Timeout|작성시간12.10.10|조회수2,015 목록 댓글 67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를 못 잊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어른들의 논리는 살기 어려운 그 시절에 박정희 각하가 아니었더라면 먹고 살 수 없었을 것이라는 거죠. 먹고 살아야 하는 압도적인 현실 논리 앞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똥 닦은 휴지가 되어버리지요. 그리고 어른들은 얘기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저는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어른들과는 핀트 자체가 이미 어긋나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된 건지.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은 지금이 먹고 살기 편한 세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기간제교사이고 먹고 사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제 주변의 후배들을 보면 참, 먹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고, 01학번입니다. 남자의 경우 02학번까지는 1년 단위 기간제를 구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각해지더라구요. 시간강사를 하던가 방과후강사를 하던가 인턴을 하던가. 학교의 경우, 비정규직도 종류 아니 계급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방과후, 인턴의 경력을 먼저 쌓고 시간강사나 단기 기간제 경력을 쌓아서 장기 기간제에 후배들은 도전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경우 대부분 계속해서 임용고시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여자 후배들 말고도 다들 아시다시피 많은 청년구직자들이 각종 고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각종 고시에 도전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어른들 말대로 열정이 없어서 안정된 자리를 원하는 건지 눈이 높아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으려고 하는건지... 제 생각에는 좋은 직장이 별로 없고, 채용 과정에 있어서 공정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성은 사립 학교에 취직하려는 제 개인적인 사정과 연관이 많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현재 젊은이(특히, 저보다 어린 친구들)들은 취업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결혼, 육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건 젊은이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곧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죠. 결국 그 젊은이들에 대한 뒷감당은 부모가 하고 있으니까요. 취직할 때까지 뒷바라지 해 주고 결혼하면 집이나 혼수를 장만해줘야 하고 육아까지도 도와줘야 하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제 동기들만 해도 참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이해를 하지 못 하는데 후배들은 제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더라구요.

 

 사용설명서대로 사용했는데 제품이 설명서대로 안 된다면 그건 제품을 만든 기업의 잘못입니다. 사회에서 구축한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한 젊은이가 왜 천덕꾸러기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그건 사회의 잘못이기 때문이며 그 사회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니 지금 젊은이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결국 어른들이 하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 해서 모른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유효한 말입니다.

 

'당신들은 이 시대를 살아보지 못 해서 모른다.'  

 

 

 베스트셀러는 그 시대를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과연 얼마나 고렙의 아픔을 겪어야 청춘이 끝이 날까요. 얼마나 많은 청춘이 마조히스트가 되어야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가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끄러워집니다. 저도 어른들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 밖에는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요.

 

 

덧붙임 :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서 잘라야 되겠네요. ^^;; 후배들 보면 늘 안타까웠는데 조금 일찍 태어나서 상황이 괜찮은 선배로서 부끄러운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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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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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일욜아침모닝코비 | 작성시간 12.10.11 조선시대에는 친중으로, 일제식민지 하에서는 친일로, 6.25 이후에는 친미로 다른 이의 눈물을 마시고 살아온 이들은 그 눈물이 추억일 것이다.
  • 답댓글 작성자일욜아침모닝코비 | 작성시간 12.10.11 이.. 놔.. 나 뭐라고 써놓은거야..아까
  • 작성자Ewing!!! | 작성시간 12.10.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댓글은 이상하게 가네요;;;;
  • 작성자알렉섭게지기 | 작성시간 12.10.11 참 같은 인간끼리 상식이 안통하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 작성자Timeou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0.11 음, 죄송한데 스크랩하신 분은 글 사용하셔도 되는데 사용하시기 전에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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