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책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물질의 정도는 개인의 행복에 그리 중요한 팩터가 아니다.
행복의 기준은 보다더
주관적이다. (Subjective well-being)
사자에게도 행복이란 감정이 존재한다면,
사자들은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
A. 본능이 충족될 때겠지요.
생존과 번식을 위한 필요들이 충족될 때.
사슴을 잡아잡술때라든지, 짝짓기를 할 때라든지.
우리들 인간 역시, 큰 범주에서는 동물에 속하지만,
유별나게도 우리 종족은.
배가 차고, 잠 잘 곳이 있고, 성욕을 해소할 수 있다하더라도,
즉,
동물로서의 본능(생존과 번식을 위한)이 100% 충족된다하더라도,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더 심오한 뭔가를 갈망하게 되죠.
그게 뭐냐면
바로 <자아실현>입니다.
주관적 웰빙에 이르는 길에는 네 가지 관문이 있다.
마슬로우란 사람이 욕구위계설이란 걸 주장했는데,
대충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다이어그램. 아래로 갈수록 원초적인 욕구를 나타내는 피라미드로 나타낸다.
_wekipedia
밑에서부터 위로 갈 수록 고차원적이고,
아래 단계의 욕구가 클리어되면, 윗단계로 이동하는 시스템인건데,
보시다시피, 생리적인 것부터가 해결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물질의 정도(의/식/주)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죠.
2-3단계까지는 굳이 우리 인간이 아니더라도,
다른 종에서(포유류 등)도 역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라 할 수 있겠는데,
4단계부터는 우리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불러도 무방할 겁니다.
4-5단계는 인간만이 가진 욕구의 영역이고,
이 때문에, 겉보기엔 모든 걸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욕구불만에 시달릴 수도, 불행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자아실현은.
일종의 목표이자, 계획이고, 꿈이면서 자기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어느 재벌2세의 꿈이 세계적인 B-boy가 되는 것이다.
근데, 집에서 그걸 가로막는다. 대를 이어 재벌의 총수 역할하기를 바란다.
물질적으론 모든 걸 가졌더라도,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고차원의 욕구가 가로막혀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일종의 게임이랄까?
단계를 클리어 시, 다음 단계로 승급, 그걸 유지하지 못할 시 강등, 그 단계를 클리어하면 그 윗단계로 승급 .........
(생리 → 안전 → 애정 → 존중 → 자아실현, '역'도 성립함)
우리들 인간은,
각 단계를 왔다갔다거리며 치열하게 인생을 살게 되는데,
'더 윗단계로 가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제반행동을 심리학에선 따로
"Self-regulation"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자기조절.
그리고 이 자기조절로 이끄는
네가지 인간의 주요한 동기(motive).
정확성
일관성
계발
고양
이 중 한가지만 누락되도,
우리는 주관적 웰빙과 바이바이해야만 합니다. 그만큼
우리들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기 때문이죠.
정확성이란.
자기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를 뜻합니다.
(The need for an accurate self-concept)
이를테면,
내 강점과 약점들, 내 성격, 취향,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건 뭔지.
그러니까, 나 자신에 대한 [프로파일]인 셈인건데,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자신의 프로파일에 대해 속속들이 캐치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or 동기)가 있다는 겁니다.
난 어떤 사람이지?
성격은?
뭘 좋아하지?
뭘 잘하지?
내 꿈은? 인생의 목표는???
심리학에선 이를 진단가(diagnostic)라 부르기도 하는데, 즉,
나 자신을 스스로 얼마나 잘 진단할 수 있느냐 이런 의미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당연하죠. 게임을 할 때도,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입니다.
하물며, 내 인생을 플레이하는데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른다?
과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요?
나 스스로를 제대로 진단내릴 수 없다면,
난 이미 어른임에도 애들용 풀장에서 허송세월을 보낼 수 있고,
난 아직 수영걸음마 단계임에도 망망대해에 뛰어드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할 수 없게 되겠죠.
일관성이란.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뜻합니다.
(The need for a consistent self-concept)
일관성은 곧 안정성을 뜻합니다.
안정성은 상황통제에 유리하죠.
자기자신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안정성을 가져다주고,
안정적인 self는 보다더 통제나 수발에 용이합니다.
국가로 치면 내정이 안정되어야 대외적인 성장이 가능하듯,
인간 역시, 내면이 안정된 연후라야 행동이나 여러가지 행사들에 체계가 잡히게 되요.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그 어떤 종보다도 종족 간의 단합과 유기성이 중요한데,
비일관성은 집단에 혼란과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닙니다.
이렇듯, 일관성이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기제이고, 그에 따라,
자기 자신에 대해 일관성을 견지코자 하는 건 인류에 있어서 하나의 필연적 동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설득이나 협상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일관성 기제 때문입니다.
정치색이나 종교의 개종(conversion)이라면 두말함 입 아프겠죠.
이 일관성 기제 때문에라도, 올바른 self-concept을 형성하는 게 중요해지는데,
이른바, 유아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초장부터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이게 쭉 가거든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아이에게 잘못된 인식이나 올바르지 못한 개념 등을 심어줄 시,
그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게 여든까지 가게 될 공산이 매우 커지니, 조기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겠죠.
계발이란.
(Self-improvement)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롤에도 있고 포코팡에도 있는, 인생의 진리 "레벨업"이죠.
레벨업은 인간의 기저동기이고, 인간은 살면서 내가 레벨업하고 있다고 생각해야지만
주관적 웰빙을 느낄 수 있다는 매우 당연한 얘기입니다.
레벨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롤모델(내가 하고자 하는 걸 존나 잘하는 누군가)의 존재가 중요하고,
때로는 충격요법(비판이나 실패의 직면)의 효과가 좋다는 얘기 등도 별로 특별할 거 없는 내용이니
이쯤에서 줄이겠다능.
고양이란,
(Self-enhancement)
쉽게 말해 셀프치얼업/화이팅입니다.
인간에겐, 일관성 기제만큼이나 긍정성 유지 기제란 게 중요한데, 즉,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기상을 갖고 또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란 겁니다.
인간은 누구나가 실제보다 더 자기자신을 평가상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진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제입니다.
왜냐면, 이게 좀 더 윗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거든요.
즉, 주눅들지 않고 원하는 것에 달려들게끔 만들어 준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C급 정도라도, 난 내가 A급이라고 생각해, 이런 생각이
용기를 북돋아주고, 일에 대한 실행력과 과단성을 부여한단 얘기
그래 내가 이 정도야
나 정도면 뭐 감사합니다땡큐지
그거 뭐 하면 다 되는 거 아니야??
위와 같은 생각은,
스스로로 하여금, 세상이라는 거대한 약육강식의 터전에서
자기자신을 좀 더 괜찮은 존재로 포장해주고, 그로부터 강자들과 싸워나갈 수 있는,
또 그들과 싸워 자원을 겟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자기포장은 일종의 자기기만이기도 하지만,
멘탈이 중요한 인간이기에 더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포장을 해서라도, 내 멘탈을 지키고 세상에 주눅들지 않게끔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다짐시키는 거죠.
Cf) 샤덴프로이드Schadenfreude라고.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한다라는 독일말이 있는데,
이 역시 자기고양의 일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를 높이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죠.
내가 잘 되는 것과
남이 못 되는 것.
즉, 굳이 내가 잘 되지 않더라도, 남이 못 되면, 자동적으로 내 위치가 상승하게 된단 겁니다.
일종의 불로소득이랄까???
인간이 루머를 좋아하고, 카더라 소식에 민감한 이유,
(주부가 주요 시청자인) 일일드라마의 여자주인공이 중후반까진 항상 박복해 뵈는 이유.
이 모두 자기고양의 연장선상에 있다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동기는 곧 욕구입니다.
인간은 정확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인 자기상에 대한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동기의 충족은 인간의 자아실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자기 스스로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본인의 꿈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찾은 꿈을 지켜나가며 일관성있게 자기계발을 해 나가고,
가끔씩 힘에 부대껴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어도 자기고양을 통해 스스로를 북돋우며 자신의 목표를
초지일관 밀고 나갈 수만 있다면,
"욕구위계"의 천정까지 꿰뚫진 못하더라도 최소,
꿈의 언저리까지는 도달할 수 있겠죠.
이게 가장 이상적인 스토리에 근접할 겁니다.
근데.
당췌 왜 나는, 이렇게 살지 못 했을까?
많은 심리학자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주관적 웰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목표(goals) 달성의 여부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토로하고 있는 고민이 바로 이 부분과 일맥상통하고 있죠.
"난 내가 뭘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게 없어요..."
"사는 게 재미가 없어, 뭐 재미난 소식 좀 없냐?"
"나.. 행복한가??"
나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 동기가 중요한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은 일절 할 시간 없이,
내가 제대로 가고 있긴 한건가에 대한 의심과 함께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자 하는 욕구는 만성적으로 리젝된채로
우리들 모두가 공부다/성적이다/대학이다란 미명 하에 너무 쉼없이 인생을 치달은건 아닐까?
나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학과 번듯한 직장을 향해서만 일관성있게 자기계발을 해 왔던 청년들이
대학생이 되고 회사원이 되면.
어느순간 막막한 벽에 부딪히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되요.
어?? 이제 난 뭘 해야 돼지???? 난 어떤 사람이지???? 앞으로 뭘 목표로 살아야 하나..????
하고 싶은 게 있는 인생은 좋습니다.
Bianco 등의 심리학자들은 말하죠.
"Job이 자신의 꿈과 맞닿아 있는 사람들이 가장 최대의 만족을 얻는다."
(Bianco, Higgins, & Klem, 2003)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했던,
하지만 세상이 정한 기준에 함몰돼 어리버리대다 욕구불만이 만성화 되어버린 내 과거에 잠시 묵념을 하고,
도통 나도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란 푸념은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둔 채,
오늘도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을 걷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국영수가 아니라, 나라는 과목 자체였는데,
막상 내가 나라는 과목을 너무나도 소홀히 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는 야심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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