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포증이 여러가지 있는 것 같아요. 어둠공포나 폐쇄공포, 고소공포같이 상대적으로 흔한건 없어서 남들 무섭다는건 잘하는데 -_-
군집공포증? 대표적인 예로 개미떼가 우르르 몰려서 기어가는거 보면 현기증나고 답답해져서 눈감고 고개들고 심호흡하곤 하는데 그런것도 있고,
이건 공포증까지는 아닌것같은데 곤충이 너무 무서워요-_- 만지지도 못합니다. 어릴때는 잠자리도 잡고 풍뎅이도 잡아서 잠자리통에 넣고 많이 잡으면 다 꺼내서 날려주고 했는데 지금은 개미도 못만지네요. 근데 이건 그냥 곤충이 무서운거지 공포증은 아닌거같아요.
요즘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게 무기(흉기?) 공포증같은데... 그냥 말그대로 무기를 못봐요. 실물이든 사진이든 뭐든 상관이 없구 그냥 못봅니다. 예를들어 총싸움게임에서도 카메라모션이 제 캐릭터를 잡고 돌아댕기면 그런대로 할 수 있는데 1인칭카메라가 돼서 총구나 칼이랑 제 캐릭터 팔만 보이고 탕탕거리면서 총 발사되는 이펙트 보일때나 칼 휘두르는거는 못보고,
총구가 정면으로 들여다보이는 사진같은거 있잖아요. 그런거 무서워서 못보고, 칼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날 사진이나 그림도 보는게 불편한데, 특히나 칼을 제 눈에서 수직이되게 세워서 날 보는건 너무 무섭네요.
이게 일상생활이 불편한게 설거지를 못해요-_- 무기 칼이 아닌 그냥 부엌칼도 칼을 만지면서 닦아야되는게 무서워서 (특히 칼 닦을때 칼을 아래위로 만지는게 너무 무서움) 칼 손잡이만 잡고 흐르는물에 대충 닦아내고 칼집에 넣어야됩니다. 그래서 고기,생선같은거 손질한 칼은 제가 설거지 못하고 (흐르는물에 닦아낸다고 설거지가 되질 않으니) 두부나 과일같은거나 썰어야죠.
칼을 쥔사람을 쳐다보거나 마주하는것도 엄청 불편하고 무섭습니다. 뭐 칼 쥔사람 마주할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여친이랑 같이 부엌에서 요리하다가 여친은 칼로 뭐 썰고있고 저는 물끓이면서 재료 투척하고있다가 뭐 전해주거나 받거나 얘기할때 보잖아요.. 그럼 자동반사적으로 물러서면서 말을 잃는다고 해야되나.. 그렇구요
제가 쓰는 칼은 당연히 칼집이 있고 전여자친구도 저때문에 기숙사에서 쓰던 칼 집에 갖다두고 칼집 달린 칼로 새로 사서 썼는데, 설거지하고나서 마를때까지 꺼내놓는것도 제가 수시로 보고 놀래서 여친이 칼은 항상 설거지 하자마자 수건으로 다 닦아서 칼집에 넣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여친은 한국에 있다보니 한-미 롱디중이라 전 완전 자취하고있는데, 칼을 못쓰고 설령 써도 뒷처리를 못하다보니 요리는 일회용 아니면 하지도 못하네요 ㅠ
무기공포증이라는걸 네이버에 쳐봤는데 저게 무기를 사용할때나 무기로 공격당할때 의식을 잃는 공포증이라는데 전 저거랑은 좀 다른것같아요. 흠 근데 무기로 공격당할때 의식을 안잃는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_-
아 근데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칼모양 장난감이나 총모양 장난감(물총?)은 안무섭습니다. 근데 리얼하게 생긴 칼모양 장난감이나 BB탄총같이 리얼하게 생긴건 그러네요. 총구를 앞에두고 보는건 아예 못보구요.
이상한게 어릴때는 엄마 부엌일 도와준다고 채소도 썰고 과일도 깎고 애들이랑 BB탄총갖고 총싸움놀이도 했어요. 아무 이상없이 정상적으로 지내서 선천적으로 갖고있던건 아닌것같아요. 언제부터 생겼는지도 모르겠구요
이건 무슨 공포증인가요? 이것도 치료할 수 있는건가요? 치료가 됐으면 좋겠는데..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하네요. 요리,설거지할떄도 불편하지만 사진같은것만 봐도 얼어버리고 마음이 답답해지고, 아직 병역도 미필인데 총이나 칼이나 못같은거 볼때마다 얼어붙을수도 없는노릇인데요 ㅜ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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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erApH 작성시간 14.02.15 희한하네요. 갑자기 생겨난 것이라... 원인만 알면 고쳐질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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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24 Kobe Bryan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2.15 어릴때 없었던건 확실한데 최근에생긴건 아닙니다. 최소한 몇년은 됐는데 정확히 언젠지, 무슨계기로 이렇게됐는지도 모르겠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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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akelele 작성시간 14.02.15 전 소리요...큰소리 나면 흠찟 흠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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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eeKeiy 작성시간 14.02.15 전 최근 들어서 미용실가서 머리짜를때 귀 윗쪽 부분 바리깡이나 가위로 이발 중 몸이 떨립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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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lake Austin Griffin 작성시간 14.02.15 제 여자친구가 모서리공포증이 있죠. 뾰족한 거 보면 눈이 시리고 아프다고 치우라고 해요 항상. 저는 예전 사고때문에 고소공포증 비슷한 게 있어요. 누가 베란다 가까이만 가도 떨어질 것 같아서 자꾸 가지말라고 말리고 꿈에서 가족 중 누군가가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꿈 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