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유럽을 다룬 전쟁영화들을 보면 지금의 시각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총을 든 보병들이, 개활지에서 은엄폐도 안 하고, 칼같이 대형 맞춘 상황에서, 서로 불과 백미터 정도 간격을 사이에 두고 한가로이 총질을 하죠.
현대전이었다면 걍 자살행위죠 뭐.
당시 전쟁은 신사적 행위니 기사도 같은 쓸데없는거 따지느라 저렇게 비전술적으로 했다는 식의 설명을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전혀 아닙니다.
당시로써는 저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저런식의 전투가 벌어진거죠
자세히 설명하자면...
- 당시의 머스킷총과 지금의 자동소총은 장전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간단히 결론만 말하면, 머스킷은 엎드리거나 은엄폐를 한 상황에서 장전을 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서 있는 자세가 아니면 원활하게 장전하는것조차 불가능한 총이었음.
- 게다가 장전속도도 느립니다. 최적의 상황에서도 1분에 3발이 한계였다고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전처럼 머스킷병을 산개시킨다면? 적 기병이나 돌격보병에게 근접전으로 각개격파 당합니다. 적의 근접을 저지할 화력이 안 나오니까요.
- 머스킷은 그 특성상 연기가 굉장히 심했고, 몇발만 쏴도 불과 수십미터 앞의 적을 제대로 식별하기 힘들정도였다고 합니다.
- 현대의 소총만큼은 아니지만 머스킷도 어느 정도의 명중률은 나오는 총이었습니다. 다만 숙련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리는게 단점. 근데 이 시대 화약은 진짜 고가품이었습니다. 실탄발사는 진짜 실전에서나 하는 것이었고, 대부분의 나라 군대에서는 평상시 실탄훈련은 엄두도 못 냈음. 즉, 병사들의 숙련도가 매우 떨어졌기 때문에 명중률도 낮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은
머스킷병으로 밀집대형을 갖춰 화망을 구성하고, 최대한 근거리까지 접근하여 일제사격으로 단번에 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전술이 바로, 지금의 시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하지만 나폴레옹을 비롯한 수많은 당대 천재 전술가들도 애용했던 '전열보병'입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당시 병사들 입장에선 ㅈ같은건 마찬가지여서... 행여나 전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한 가혹한 군율이 있었다고 하죠. 쉽게 말하면 '지금 도망쳐서 100%확률로 사형 당할래? 아니면 끝까지 싸워서 일정 확률로 살아남을래?' 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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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난나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2.26 활은 숙련도가 상당히 요구되고 살상력이 총에 비할바 아닙니다. 머스킷총이 명중력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저런식으로 화망이 집중된다면 엄청난 효율을 보여줬습니다. 한번의 전체 사격으로 적부대 태반이 죽어나간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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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obinson50 작성시간 16.02.26 저런거라면 조총보다 나은점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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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V.CARTER 작성시간 16.02.26 조총(화승총)은 화승이라는 심지에 불을 붙여놓고 조준 후 방아쇠를 당기면 화승이 장약이 담겨 있는 접시에 떨어져 격발하는 방식이고 머스킷은 뭐 초기엔 비슷한 방식을 사용했습니다만 후기엔 화승 대신 부싯돌을 사용하기 시작해 따로 불을 붙이지 않아도 격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간편해 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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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난나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2.27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영화는 영화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