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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작성자뽀빠이 존스|작성시간16.03.17|조회수2,942 목록 댓글 16

안녕하십니까~ 잊혀져가고 있는 불혹이 지난 뽀과장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부족하나마 가끔 올리던 글도 잘 못올리다 보니, 죄송한 마음에 점점 더 눈팅족으로 살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며칠전에 대학 동문으로 나름 친근하게 생각던 어떤 번거로운 분이 탈퇴하신다는 글을 보고는 약간 속상하긴 했는데, 제가 나서서 뭐 어떻게 말할 상황이 아니라... 속절없이 바라보기만 했습니다ㅡㅡ)

 

카페에 올라오는 게시물 하나하나마다 나름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것들이라, 어느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자기가 공을 들여 작성한 글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냥 제 생각^^)

좀더 다양한 형태의 게시글이 균형있게 존재해야 읽는 재미도 풍부해지고, 그러면서 카페에 활기가 넘치지 않을까 해서요 ㅎㅎ

그래서 앞으로는 저도 좀 더 분발해보겠습니다!

 

알파고 관련 이야기

 

오늘은 최근 이슈가 되었던 알파고 관련 기사를 보다가 흥미로운게 있어서 얘기를 시작해봅니다.

 

"알파고와의 대국, 사람 본성 성찰할 기회였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31578451

 

알파고 이야기는 너무 많은 분들이 언급하셔서 자제합니다.

 

저는 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합니다.

물론 저만 그럴 리가 없겠죠 ㅎㅎ 특히 새로운 기획이나 창작을 할 때가 그렇구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독서랍니다.

이게 안되는 이유 또한 분명하구요. 바로 게으름때문이죠 ㅋ

 

암튼 기사 내용 중에 '소유효과'라는 흥미로운 단어가 나와서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소유한 것들에 객관적 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우리 카페에 어울리는 단골소재 중에 농구화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있죠.

조던 한 켤레가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에 팔린다. 그런데 돈이 있어도 구하기가 힘들다.

조던 한 켤레를 사기위해, 사는 것도 아니라 심지어 추첨해 참여하기 위해 밤을 새서 기다린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해서 산 조던 한켤레의 가치를 화폐로 따져보면 과연 얼마일까요?

내가 지불한 금액이 26만원인데, 그걸 위해 밤을 새워 기다리고, 아주 운이 좋아서 추첨에 당첨되고...

실제로 그런 신발들이 40만원대에 재판매가 되기도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물론 가격을 결정하는 건 개인의 가치에 의한 선택이겠지만,

그런 가격들이 통계적으로 모이면 시장의 가격으로 정해질테구요...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작년에 뉴욕 닉스 경기를 보러 갔을 때입니다.

처음 10일 전에는 200불하던 티켓이 하루 전날에 130불에 나왔습니다.

물론 그 사이트의 특성상 개인 매물이 거래가 돼서 그런게 아닐까 하지만...

이 또한 사람 참 햄릿스럽게 만들더군요...

과연 얼마에 어떤 자리면 내가 구매할 것인가에 대해 내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에 대해 수도없이 자문자답을 했으니까요 ㅜㅜ

 

경매이야기

 

전에 말씀 드린 적 있었지만, 저는 과일과 채소를 경매하는 회사에 근무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저렇게 물건의 가치를 매기는 일들이 하루에도 수만번씩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된 가격이 대한민국 거래의 기준이 됩니다.

오른 아침에 사과경매를 해서 평균 박스당 3만원에 가격이 결정되면, 내일 아침까지 이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가 되는거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항상 끝이지 않는 갈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박감귤씨가 열심히 농사를 지어서 감귤 200박스를 보냈습니다.

오늘 새벽에 경매를 해서 한 박스당 15,000원에 낙찰을 받았는데, 투입된 자원에 비해 아주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일만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옆집 강감귤씨가 보낸 감귤은, 박감귤씨것과 비슷한데도 한 박스에 무려 20,00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감귤씨는 옆집 감귤이 어떤지 내꺼처럼 훤히 알고 있는데,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감귤 가겨 15,000원에 대해 불만을 갖기 시작하다가 결국 폭발합니다.

 

저는 이런 불만을 가진 박감귤씨의 전화를 가끔 받습니다.

물론 경매사님들은 매일 수십, 수백통씩 받아서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구요 ㅎ

 

일반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 과학적일 경우에는 저런 경우가 당연히 문제가 됩니다.

비슷한 수준의 상품성을 가진 감귤이 무려 5,000원이나 차이가 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바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물론 완전경쟁시장처럼 완벽한 환경에서 경매가 된다고 하면 훨씬 더 공정성을 갖긴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지금의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좀 어렵나요?ㅎ

 

그래서 오늘은 어떤 물건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를 움직이는 심리가 무언지 가만히 고민해 보다가 찾은 자료를 올려봅니다. 저도 이쪽 분야에 전혀 문외한이라 공부하는 샘치고 읽어봤는데,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카페에는 유독 심리학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으시니, 부연 설명을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소유 효과

추억은 값이 비싸다?

[ Endowment Effect ]

 

피터 웨버(Peter Webber) 감독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에서는 네덜란드의 국보급 화가인 얀 베르메르(Jan Vermeer)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여주인공 그리트(그녀는 영화에서 걸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모델이 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가 처음 베르메르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화면에 보이는 것은 베르메르의 이웃집이 파산하여 재산이 차압되고 살림들이 강제로 몰수되는 장면입니다.

 

미망인인 듯 보이는 한 여성이, 거칠게 다루어지는 세간들을 움켜쥐며 절규하는 모습도 잠깐 비춰집니다. 이 장면은 결국 베르메르의 비극적 인생을 암시하는 복선이 됩니다. 실제로 베르메르는 경제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4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으며, 그가 죽자마자 채권자들은 그의 세간과 작품들을 그야말로 헐값으로 경매에 넘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천문학적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 당시만 해도 떨이로 팔려나갔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의 비극적 인생을 묘사한 전기 영화에는 그들이 생전 아끼던 유품들이 경매에서 헐값으로 팔려나가는 장면이 간혹 등장합니다.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애정 어린 손길이 닿았을 물건들이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 함부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리다 못해 분노가 솟구쳐 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이 평생을 두고 모아온 수집품이 푼돈에 팔리는 것을 보면 울컥할 것도 같습니다. 실제로 온갖 것들을 수집했던 렘브란트는 살아생전에 자신의 귀중한 컬렉션이 그런 식으로 처분되는 것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구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전혀 부당한 일이 아닙니다. 베르메르가 사용했던 팔레트, 렘브란트가 수집했던 터키식 의상 한 벌이, 당시의 구매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별 쓸모도 없고 낡았으며, 게다가 ‘파산자’가 쓰다 남겼다는 불길한 딱지까지 붙은 중고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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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내가 소유했던 것’에 느끼는 가치와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치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백화점 진열대에 무수히 놓여있는 상품과, 내가 선택하여 공들이고 아끼며 사용해왔던 물건의 가치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경제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라고 이야기하며, 인간의 경제활동 중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경제학에서 흔히 상정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물건을 구매할 때 지불하고 싶은 금액과 소유한 물건을 양도할 때 받고 싶은 금액이 일치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후자가 전자보다 훨씬 더 큰 게 보통입니다.

 

듀크 대학의 경제학자 댄 애리엘리는 대학 농구 결승전 입장권의 가격에 대한 실험을 행했습니다. 자리가 한정된지라, 이 표를 구하려면 며칠 전부터 매표소 밖에서 밤을 새며 기다려야만 합니다. 게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추첨을 하는데 추첨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며칠 밤을 꼬박 기다렸어도 표를 살 수가 없습니다.

 

애리엘리는 마지막 순간에 추첨에서 떨어져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약 지금이라도 표를 구할 수 있다면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100명에게 물은 결과 그들이 제시한 가격의 평균은 170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표를 구한 운 좋은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이 표를 팔아야 한다면 최소한 얼마를 받아야 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역시 100명에게 물었는데, 이때의 평균 가격은 무려 2,400불이었습니다. 무려 15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설명은 사람들은 이득을 얻는 것보다는 손실을 훨씬 더 피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이야기에서 한 달란트를 받아 땅속에 파묻었던 어리석은 하인처럼, 투자를 통해 장래에 얻게 될 가치보다 자칫하면 잃을 수 있는 현재의 가치를 훨씬 크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은 이미 내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건을 사는 게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정보를 모으고, 가격을 비교하고, 발품을 팔아 가장 싼 곳을 찾아가고, 흥정하고, 또 막상 구매하면 보물단지 다루듯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고, 어디 하자가 없나 세심히 관찰하고······.

 

이렇게 따지면 한이 없지요. 어디 그뿐입니까? 그 물건이 손에 익어 가면서 애정이 깃들고 추억이 어리게 됩니다. 냉정한 자본주의는 감가상각이라 해서 중고품이 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못 박아놓았지만, 경제 논리와 인간의 실제 마음이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법입니다.

 

이렇듯 한번 내 손에 들어온 물건에 대해서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부여됩니다. 그런데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서 물건을 파는 상술이 있으니 좀 분하기도 합니다. 가끔 ‘한 달 무료 체험 이벤트’에 당첨되었으니 물건을 가져가라는 광고 메시지가 들어옵니다. 마음에 들면 돈을 내고 계속 쓰고 그렇지 않으면 반환하면 된다는 건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반환하지 않고 그냥 쓴다고 합니다. 이는 단지 반환이 귀찮아서가 아니라, 한번 소유하고 나면 점점 더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소유 효과의 사례입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많이 원했고, 찜해보기도 하고 침도 발라보았지만 결국 소유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마치 내 손에 들어온 물건만큼이나 많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런 현상을 ‘가상 소유권(Virtual ownership)’이라고 합니다.

 

경매 시장은 이런 점을 이용합니다. 조금씩 입찰가를 올리며 남들과 경쟁하다보면 나중에는 처음에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그 물건을 사고자 합니다. 경쟁하는 과정에서 그 물건에 대해 일종의 ‘가상 소유권’이 생기는 것이지요.

 

사람과 물건에 대한 소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여 있나 봅니다. 자기 것에 대한 집착, 이러한 심리는 물건에 대해서만 생겨선 안 되겠지요. 내가 소유(?)했던 내 배우자, 내 가족들에 대한 사랑. 시간이 지난 만큼,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고 속을 썩였던 만큼 그들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가치는 천정부지로 높아만갑니다. 물건들이야 경매로 넘길 수 있어도, 내 주변의 사람들만큼은 절대로 싸게 넘기지 않으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유 효과 [Endowment Effect] - 추억은 값이 비싸다?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2011. 10. 20., 케이엔제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66865&cid=51043&categoryId=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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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17 좋네요 소...소유 ㅋㅋ
    요즘 걸그룹+집파일 매니아의 길을 가고 있잖아요 ㅎ
    그나저나 농구화 가격에 대해서 전문가 입장에서 한마디 해봐요 ㅋ
  • 답댓글 작성자King james | 작성시간 16.03.17 뽀빠이 존스 괜찮은 브랜드들이 모두 하이테크,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살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경제사정이 안 좋아진것도 한몫하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17 King james 경제 사정 악화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되는게 불합리해 보이네요;;
    그래도 살거잖아요 ㅎ
    풍납에 조던 200족 보유했다가, 요새는 시들해져서 30족만 갖고 있는 친구 있어요^^
  • 작성자ralral2 | 작성시간 16.03.18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18 잘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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