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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날 때 항상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 주문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3.02.24|조회수1,442 목록 댓글 9

 

 

 

 인간이란 존재는 여관과도 같다.
 매일마다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때로는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 잘랄루딘 루미

 

 

 

 

 

 

 

 

 

 

 

 

 

 

감정은 손님이다

 

 

 

 

 

 

심리학 필드에서는 마음을 다스릴 때,

'심상화'라는 기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게 뭐냐면, 

내가 원하는 마음 상태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시각화해 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내 마음이 너무 어지럽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질러져 있는 방정리를 해 보는 겁니다.

실제로 하나씩 정리해가면서, 

상상 속 세계에서는

내 마음도 이처럼 하나씩 정리되어간다, 깨끗해져간다

주문처럼 되뇌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거죠.

 

 

 

 

 

 

옛날 사람들은 감춰야 할 비밀이 생기면 나무에 구멍을 뚫고 비밀을 속삭이고는 진흙으로 봉했다고 한다. 이는 비밀을 내 안에 영원히 봉인시키겠다는 상징적 다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심상화의 효과는

여러가지 실험으로도 증명된 바 있는데,

 

사람들에게 고민거리를 적게 하고,

그 종이를 봉투에 넣어 밀봉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수준이 줄어들었다는

재밌는 연구가 있어요.

심지어는 밀봉한 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렸을 때 불안의 경감 효과가 더 뛰어났죠.

 

이렇게 보면, 미신이 현대사회에까지 어느정도 통용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겠죠?

 

그 본질이 무엇이든지,

실제로 내 감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는 큰 임팩트가 된다는 겁니다.

 

 

 

 

 

 

감정에 과몰입된 인생

 

 

 

 

 

 

저는 신경성이 높은 성격으로,

각종 자극과 스트레스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과 개싸움을 벌이며 살아왔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론적 지식들을 아무리 내 삶에 접목해본다한들

부정적 감정들을 내 삶에서 떨구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도

'감정은 손님이다' 라는 글귀를 읽고 깨달음을 얻어

힘들 때마다 떠올릴 저만의 심상화 루틴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감정은 손님이다

 

 

 

 

 

 

짜증이 났다.

 

내 집에 짜증이란 손님이 불쑥 찾아왔어.

 

신경쓰지않고 그냥 내 할 일이나 합니다.

일부러 그 손님을 무시하면서 이 일 저 일 하며 더 바쁘게 오고갑니다.

손님은 집주인이 응대를 안해주자 머뭇머뭇하다가 그냥 가 버립니다.

 

짜증이 풀립니다.

 

 

 

 

 

 

감정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핵심 속성이 있습니다.

 

① 일시적이다.

② 전염된다.

 

'감정의 유통기한이 짧다고? 말도 안 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말이 됩니다. 잇츠 트루.

감정이 사람들에게 찐드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감정에 과몰입해서 그 감정을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이에요.

 

'나한테 왜 그랬을까?'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내가 왜 그 때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당한 것을 어떻게 돌려줘야 하나?'

 

...

 

 

 

 

 

 

이건 비유하자면,

 

우리 집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불쑥 찾아왔는데,

그 손님과 계속해서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손님은 무시하면 가 버릴 사람이지만, (일시성)

상대해주면 재밌다고 계속해서 들러붙는 스타일이에요. (전염성)

 

원래는 그냥 가 버릴 손님인데, 

계속 상대해주다보니, 결국엔 손님이 주인을 쫒아내는 구도가 되는 것 (주객전도)

 

 

 

 

 

 

짜증이 나면 깔리기 전에 그 자리에서 피하세요

 

 

 

 

 

 

짜증이란 손님이 오면 알아서 갈 때까지 무시해야 되잖아요.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세요.

그리고 일부러라도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세요.

다른 일에 잠깐이나마 집중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거리가 좀 있는 까페에 가서 아바라를 사오거나,

통쾌한 영화나 슬픈 영화 리뷰 또는 쇼츠를 보거나,

내가 제일 웃기다고 생각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봅니다.

 

그렇게 짜증이란 손님과 거리를 두면서

그 녀석이 내 집에서 나갈 때까지 철저하게 무시를 해요.

 

짜증나는 손님이니까, 마음껏 싸가지없게 행동해도 괜찮아요.

 

 

 

 

 

 

 

 

 

 

 

 

이러한 감정 연습을 한 지 꽤 된 것 같은데,

 

반갑지 않은 손님(부정적 감정)들 사이에서 

저 집 정말 싸가지 없다라고 소문이라도 났는지

 

제 마음에 조금씩 느리게 평화가 찾아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

초대하지 않은 손님에게 여러분의 집을 내 주지 마세요.

손님이 찾아오는 것까진 막을 수 없지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나가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할 일입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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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페야 스토야코빛 | 작성시간 23.02.24 생각할수록 짜증만 더 나죠ㅠ 짜장면이나 먹어야지
  • 작성자둠키 | 작성시간 23.02.24 정말 고마워요. 너무 좋은 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세요.
    그리고 일부러라도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세요.
    다른 일에 잠깐이나마 집중해보세요.

    매일 되새길께요.
  • 작성자위너 | 작성시간 23.02.24 이건 트루
  • 작성자V5 밥수라 | 작성시간 23.02.27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멋찐켄신 | 작성시간 23.02.27 명언이네요 감정은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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