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은 재미있었는데, 후반은 좀 지루해지더라고요. 평작 이라기엔 좀 아쉽고, 그렇다고 수작이라기엔 또 부족해 보이고. 그 중간 어디쯤으로 하겠습니다.
마스크걸의 연출이 김용훈 감독님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연출하신 분입니다.
지잡짐(너무 길어서, 제 마음대로 좀 줄였습니다)을 보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화가 시간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따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사건이 뒤엉키기도 하고, 교차되기도 하고, 별도로 진행되기도 하는 등 진행이 좀 복잡한편이죠. 대신 서로 스쳐지나가던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을 엮어나가고 그게 드러날때, 그 카타르시스와 재미가 있죠. 또 불편함을 유발하는 캐릭터들(배성우-지배인, 정우성-윤제문, 신현빈-남편, 전도연-사채업자)이 적극적으로 배치되었고 그 캐릭터가 만들어주는 긴장과 재미가 상당했죠. 장르적으로 보자면 느와르, 스릴러, 피카레스크 정도 될껍니다.
꽤 길게 적었는데, 마스크걸에도 거의 고스란히 드러나는 특징들이죠. 지잡짐을 보신분들이라면 대부분 기시감을 느끼셨을겁니다. 아마 감독이 이 쪽에 애정이 있고, 자신도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잡짐은 굳이 따지자면 수작은 되는 작품이라고 봤거든요.
그런데 그 영화의 특징들이 드라마로 고스란히 옮겨오니, 좀 애매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인물 중심의 진행은, 비선형적인 진행이긴 했지만 옴니버스에 더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고 각 사건-인물이 모이면서 폭발하는 재미는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또 아무리 같은 19금이라고 하더라도 드라마가 되다보니 불편함에서 오는 긴장, 절대적인 악함 등의 자극적인 부분이 옅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색깔도 좀 약해진 느낌이였고요. 특히 지잡짐의 불편함과 긴장이 육체적인 폭력에서 기반했다면, 마스크걸은 사회적인 폭력이 지금 연출된것 보다는 더 강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기존 한국드라마 판에서는 절대 나올수 없는 작품이라 넷플릭스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기왕 넷플릭스 오리지날이라면 지금 나온거 보다는 더 쎄게 지를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박찬욱 외에 이렇게 벽지에 힘주는 감독이 또 있다고? 싶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류성희 미술감독님 작품이네요ㅋ
- 지잡짐도 배우들 연기(특히 전도연 ㄷㄷㄷ)가 대단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스크걸도 그렇네요. 염혜란씨야 말할것도 없고 아예 데뷔작인 신인들도 연기가 잘 나온거 보면, 연기 디렉팅도 매우 좋은 감독님이신가 봅니다.
- 이게 한 인물을 여러 배우가 연기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외모도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고현정씨 외모가 ㄷㄷㄷ 이제는 나이가 아니라 연세라고 이야기 해야하는 연배시지만, 얼굴형이라던가 기본 틀이 어마어마한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모미 3인방, 이한별-나나-고현정씨 모두 키가 170cm네요. 물론 디테일한 신체 사이즈는 다르겠지만, 키를 정확하게 맞춘것도 좀 신기하네요. 고현정씨 고정해놓고 170cm 짜리 배우 리스트 가져다놓고 뽑았나?
- 안재홍씨는 주연급인데 살짝 찌질하다? 하면 섭외 1순위 배우인거 같습니다. 이쪽 계열(?)에서는 그냥 탑이라고 봐야할듯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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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식물센터위디 작성시간 23.08.20 왜 후반에 긴장감이 떨어질까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으로 배우들 외모가 이뻐서 음침한 분위가 안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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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농구좋아ㅎ 작성시간 23.08.20 저는 수작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다 훌륭한 거 같아요.
다만 좀 아쉬운 건, 주인공 교체가 좀 잦았던 거 같아요. 마지막에 나나로 끝까지 밀고 가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후반부에 보여준 고현정의 연기력을 나나가 커버하지 못할 거 같지만, 배우의 얼굴 확 바뀌어 몰입도가 떨어진 것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전 엄혜란님의 연기력이 매누 인상 깊었어요. -
작성자신인드래프트 작성시간 23.08.20 이건 시즌제도 아니고 7화에 완결인가요? 약간 안끌려서 아직 안보고있는데 7화 완결이면 오늘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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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the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8.20 넵 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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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우성 작성시간 23.08.20 여배우들이 예뻐서
그분들 나가고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나나가 진짜 잘생겼더라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