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非스포츠 게시판

의심이 많은 성격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4.29|조회수655 목록 댓글 1

 

 

 

 

 

 

 

 

 

 

 

성격심리학의 대전제는

모든 성격은 중립적인 가치를 지닌다라는 것입니다.

 

즉, 명과 암이 존재하며, 장단점이 공존한다는 것이죠.

 

의심이 많은 성격도 당연히 장단이 있는데,

 

성격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성격은 언제나 환경과 상호작용한다는 점이에요.

 

가령,

의심이 많은 성격은 부정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위험 회피라는 베네핏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성격이 될 수 있는 반면,

긍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는

타인의 호의와 여러 기회들을 놓친다는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성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리두기의 스페셜리스트

 

 

 

 

 

 

의심이 많을수록,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이 사람이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상대방도 눈치채기 마련이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헐거워지게 된다.

 

 

 

 

 

 

지키고 살아남는 게 중요한 환경에서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 좋을 수 있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게 중요한 환경에서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 안 좋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해서,

환경에 따라, 의심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할 수는 없는 것이,

성격이란 게 그렇게 유도리 있고 유연한 특성이 아니거든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거의 반영구적인 특성에 가깝죠.

 

이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의심이 많은 성격은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이 수성을 하기에 적합한 성격이고,

의심이 적은 성격은 가진 게 적은 사람들이 가업을 일으키기에 적합한 성격입니다.

 

왜냐하면,

일의 성공을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건 기본이고,

남들의 도움이나 호의, 투자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하는데,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 오는 기회는 의심이 적을수록 캐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많다면?

 

내가 가진 걸 지키기는 쉬워도, 내가 갖지 못한 걸 얻기는 힘들죠.

 

 

 

 

 

 

 

 

 

 

 

 

성격심리학의 기본툴인 BIG 5 성격검사를 통해,

내가 얼마나 의심이 많은 성격인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개방성은 낮은 편이어야 합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새로운 것을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이는 특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보통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일 빨리 도입해 사업에서도 선도적인 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그만큼 의심 없이 수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각종 사기나 얼토당토 않은 일들에 휘말려들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죠.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익숙한 것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현재의 상태에서 뭔가 변화를 줘야만 하는 이벤트들에는 불편함을 느끼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 인생에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기회가 올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복지부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방성이 낮을수록, 변화의 물결을 기회가 아닌 노이즈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환영이 아닌 의심의 눈길로 지켜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성장과 발전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수성과 생존에는 적합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겠죠.

 

 

 

 

 

 

흥선대원군st

 

 

 

 

 

 

둘째, 성실성은 높은 편이어야 합니다.

 

성실성 카테고리에는, 

분석적 사고의 기반인 신중함과 꼼꼼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무턱대고 뭔가를 의심하진 않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이론과 경험을 토대로 한 의심의 근거가 있어요.

 

물론, 그 의심의 근거란 게 마냥 합리적일 수만은 없겠죠.

인간에게는 편향적 사고의 오류가 있어서,

각종 정보들도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동의하는 것들 위주로 골라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경향성이 있으니까요.

 

의심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깨트리기 힘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이 이미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통해 자신만의 이론을 콘크리트화 시켜놓았기 때문입니다.

 

의심도 그 싹이, 그 근거가 있어야 하며,

생각이 많고 꼼꼼한 사람들일수록, 의심의 근거는 더 견고해지기 마련입니다.

 

 

 

 

 

 

답을 정해놓은 상태에서는, 생각을 많이 해 봤자 기존의 생각을 강화하는 사고밖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즉, 머리속에서 한없이 수렴적인 사고만 일어나는 것이다.

 

 

 

 

 

 

셋째, 우호성은 낮은 편이어야 합니다.

 

우호성이야말로 의심과 관련된 성격 중 가장 직접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 공감능력 등이 높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반면,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나 이외의 타인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나의 본모습을 숨길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의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특성을 지녀요.

 

이들에게는 나의 안위와 행복, 이익이 가장 우선시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드라이하고 기계적인 필터가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의심 필터"가 기본 옵션으로 장착돼 있는 것이죠.

 

인간에게는 허위 합의 편향(false consensus bias)이라는 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는, 나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지니므로,

 

저 우호성인들이 보기에는,

남들 또한 자신처럼 결국엔 그들의 이익을 좇게 될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남들의 호의나 배려를 마주할 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리로 계산기를 돌릴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너도 별 수 없이 너만 생각하게 될 거야'라는 뿌리깊은 믿음,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인류애가 충만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넷째, 신경성은 높은 편이어야 합니다.

 

신경성은 곧 스트레스 감수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극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똑같은 장면을 봐도,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그 상황이 지니는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상황을 보다 더 안좋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죠.

 

뭐든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습관은 당연히 생존을 위해 유리한 특성입니다만,

현대사회는 인류의 진화가 거의 완성된 시점인 구석기 시대보다 훨씬 더 우호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 신경성은 현대인들에게는 비효율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성격심리학자들은 성격이 중립적이라는 것에 절대적으로 동의하지만,

높은 신경성만큼은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쉽게 좌우되며, 

이미 지나온 돌다리도 수십번은 두들겨 봐야 안심이 되는 성격이기에,

신경성이 높을수록, GO보다는 STOP이 익숙하며,

누구에게는 기회로 보일지라도, 이들에게는 위기로 보이기가 일쑤입니다.

 

 

 

 

 

 

좌, 우 어느 쪽 이미지에 더 눈길이 가시나요? 신경성이 높을수록, 오른쪽 이미지에 집중하며 한숨을 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성격(유전)을 보완해주는 것은 학습입니다.

 

아무리 내가 의심이 많은 성격을 타고났다고 해도,

확실한 꿈과 함께 장미빛 청사진을 마음속에 품은채 살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오픈마인드를 연습하며 내게 오는 기회와 사람들을 품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가업을 일으켜야 하는 도전적인 상황인데,

내 마음가짐은 언제까지고 수성의 태도만을 취하고 있다면,

될 일도 나에게서 멀찍이 도망가 버리고 말 거에요.

 

반대로, 아무리 내가 사람을 잘 믿고 오픈마인드인 성격을 지녔다 해도,

이미 가진 게 많고, 삶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의심해보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겠죠.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쭉 살다 죽어야지가 아니라,

인간은 자아성찰과 학습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의 성격을 보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용룡이 | 작성시간 24.04.29 버림 트라우마와 의심병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ㅠ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