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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 풀릴 때 마인드셋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4.30|조회수1,411 목록 댓글 6

 

 

 

 

 

 

 

 

 

 

 

성과와 생산성에 치이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일이 잘 안 풀릴 때의 대처 방식이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일이란 게, 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나 이외의 요소들(환경, 타인, 운 등)로 인해 좌우되는 측면들도 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고 사건사고는 터질 수 있고,

그게 비록 내 잘못, 내 탓이 아니더라도, 

일이 잘못되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는 결국 온전히 우리의 몫이 되죠.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들

 

혹자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일찍이 쇼펜하우어가 이야기했듯이, 인간에게 고난과 역경이란 디폴트값에 가까울 지도 모릅니다.

즉, 삶은 애당초 시련의 연속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시련을 효율적으로 피하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시련을 효율적으로 마주하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선 마인드셋 

 

 

 

 

 

 

점과 선, 초단기와 중장기

 

 

 

 

 

 

인간은 감정을 점으로 체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말인고하니,

문장에서 마침표를 찍으면 하고 싶은 말이 끝맺음되는 것처럼,

 

우리가 어떠한 감정을 느낄 땐, 마치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마냥 그 순간에만 몰입한다는 거에요. 

 

가령,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매순간 주가를 들여다보며 일희일비하곤 합니다.

오늘 내 주식이 와장창 깨졌으면, 오늘 하루는 마치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은 심정이 돼요.

이런 날은 심사가 잔뜩 곤두서 있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일들도 참지 못하고 버럭하게 되죠.

 

갑돌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일년내내 -60%라고 가정해 봅시다.

갑돌이는 일년내내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어요.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갑돌이의 주식이 양전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80%의 수익을 보고 매도에 성공하였습니다.

갑돌이는 자신의 매매일지를 보고 생각했어요.

 

결국 이렇게 잘 되었구나,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예전에 한동안 스트레스에 빠져 허우적대던 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네.

내 투자는 그 때 종료된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는데 말이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너무 일찍 터뜨린 사람이 바로 나였군.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시간적으로 선적인 마인드셋과 점적인 마인드셋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패라는 이름을 너무 과도하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평범한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가도,

주변의 지인이 투자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바로 상대적 실패감, 박탈감을 느끼게 돼요.

 

내 삶에서 지금 실패한 일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날 비교하며 느끼지 않아도 될 실패감을 사서 겪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이 하도 심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포모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도 그럴 만한 일이죠.

 

나만 홀로 뒤떨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무턱대고 부동산, 주식, 코인 등등.

 

그렇게 주식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나면, 

매일매일 차트를 들여다 보며 기분이 좋았다, 나빠졌다를 반복해요.

내 기분이 내가 산 주식의 주가에 저당잡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러한 일들은 내 감정을 모두 점적으로만 체감하기 때문에 나타나게 되는 현상입니다.

 

친구는 주식으로 돈 벌 때 나는 뭐 했지? 한심하다, 실패 확정, 마침표 꽝!

다른 사람들은 잘도 붙는데, 면접에 또 떨어졌네, 한심하다, 실패 확정, 마침표 꽝!

 

 

 

 

 

 

산을 오르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은 지금 정상에 없으니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산이라는 단어를 인생으로만 바꿔도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실패를 논하곤 한다.

 

 

 

 

 

 

어쩌면 매사를 점으로 인식하는 마음가짐이

우리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이끌어올린 원동력일 지도 모릅니다.

 

턴 하나하나를 결승전처럼 임하는 마음가짐과 절박함

 

하지만, 고도화된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인생의 수많은 실패'점'들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메아리칩니다.

 

지금 시대는 20세기처럼 더 빨리 성장하고, 더 빨리 발전하고, 더 빨리 부자가 되는 시대가 더이상 아닙니다.

 

그 때는 한국인들의 점 근성이 제대로 먹혔겠지만,

이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전환될 때가 왔습니다.

 

점에서 선으로

나무에서 숲으로

단기적인 성공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으로

 

이렇게 삶에 대한 뷰를 시간적으로 널찍이 늘려놓을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서 수많은 실패들이 지니는 영향력의 크기는 확연히 줄어들 거예요. 

 

삶을 점으로 보지 않고, 선으로 보는 일에 익숙해지면,

우리의 감정도 점에서 해방되어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내 이 우중충한 기분도 내 삶 전체에 비추어본다면, 먼지 같은 감정에 지나지 않겠죠.

 

그러한 먼지 같은 감정 때문에 오늘 하루를 망치는 것도 억울한 일 아닐까요?

 

 

 

 

 

 

삶은 연속체이자 머나먼 여정이다. 매사를 성공과 실패로 귀결짓는 것보다는, 즐거운 일이 있을 땐 스스로 축하하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땐 스스로 위로하며 묵묵히 걷는 것이 어떨까?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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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타로이 | 작성시간 24.04.30 좋은 말씀 😊 감사합니다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4.04.30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이런거죠?
  • 답댓글 작성자무명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30 그렇죠. 수많은 시간들 중 순간일 뿐?
  • 작성자수풀림 | 작성시간 24.04.30 남들은 이렇게 벌었는데,
    난 왜 그러지 이런게 진짜 힘든거 같슴다
  • 작성자Fluke | 작성시간 24.05.01 너무나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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