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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들에게 나쁜 것 세가지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5.16|조회수981 목록 댓글 5

 

 

 

 

 

 

 

 

 

 

 

 

 

HSP(Highly Sensitive Person)는 슈퍼 감각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로서,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자극을 훨씬 더 깊은 수준까지 처리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즉, 성능은 아이폰15인데, 안타깝게도 배터리용량이 아이폰5인 거죠.

 

따라서, 상대적으로 금새 지치고, 일상적으로 심신이 축축 늘어지며, 번아웃을 더 자주 겪을 수밖에 없어요.

 

인간의 멘탈 용량을 늘리는 방법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심리학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배터리 용량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도란,

배터리 소모를 최대한 줄이면서, 상시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일이 되겠죠.

 

 

 

 

 

 

 

 

HSP not to do list

 

 

 

 

 

 

 

 

 

 

 

 

(X) 카페인과 당류

 

 

 

 

 

 

인간의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가 일을 할 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쉴 땐 부교감신경이 교차로 활성화되면서

두 신경 사이에 적절히 밸런스를 맞추게 되죠.

 

그런데, 예민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신경계가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남들은 캐치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사소하고 애매한 자극들까지 몽땅 빨아들여 처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교감신경 쪽이 비정상적으로 잔뜩 곤두설 수 있어요.

이러한 현상을 "교감신경항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자율신경계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

우리의 심신이 쉴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동차처럼 <공회전>을 하게 됩니다.

 

신경계가 비정상적으로 초과근무를 하게 되는 셈이랄까?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죠.

 

심장 두근거림, 어깨 뭉침, 두통, 속쓰림과 소화불량, 불안감 등등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밸런스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잦은 카페인과 당류의 복용입니다.

 

카페인 같은 각성제는 교감신경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당류는 인슐린 대사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시킴으로써 교감신경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요.

 

많은 HSP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커피를 들이키고 단 음식들을 소비하면서 자기위안을 하고자 하지만,

그게 실제로는 HSP들의 불난 신경계에 부채질을 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커피, 액상과당, 초콜릿, 떡볶이 등등

 

이런 것들만 줄여도 예민한 사람들의 심사는 훨씬 더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커피, 디저트 다 끊고 무슨 재미로 사냐구요?

 

다 끊어보면 아시게 될 겁니다. 안정의 맛이라는 것을.

 

 

 

 

 

 

(X) 어질러진, 지저분한

 

 

 

 

 

 

정리정돈된 상태에 대한 강박적 집착은 예민 헤비급들의 공통된 특성이지만,

예민한 기질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라이트급들의 경우에는 정리정돈에 딱히 구애받지 않기도 합니다.

 

실제로, 센터에서 HSP 분들의 성격분석을 해 보면,

정리정돈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예민 헤비급들보다 그렇지 않은 라이트급들이 더 많아요.

 

(헤비급은 HSP 문항에서 "최소" 20개 이상 해당돼야 함, 15개 전후는 라이트급으로 간주)

 

 

 

 

 

 

 

 

그런데,

나는 정리정돈에 딱히 신경 안 써, 조금 지저분해도 돼라는 생각은

예민 라이트급들의 굉장한 판단미스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정리가 안 된 환경에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착각하는 것일 뿐,

불쾌한 자극을 누구보다도 잘 캐치하는 HSP들에게 지저분한 환경이 절대로 괜찮을리가 없거든요.

 

종종, 집을 청소하면서, 정리정돈하면서 힐링한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막상 본인은 모르고 있을지라도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불쾌한 자극에 너무나도 깊게 영향을 받다보니,

어질러져 있는 집을 깨끗이 정리정돈하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죠.

 

정돈돼 있지 않은 환경은 HSP들에게 확실한 위협이며,

아무리 라이트급이라 한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위협일 뿐, 절대로 괜찮은 게 아니에요.

예민한 사람들이 주변을 깨끗이, 보기 좋게 정리정돈하는 습관만 들여도,

알게모르게 나를 괴롭히고 갉아먹고 있는 미세 스트레스들을 꽤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예민한 사람들은 후각에도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평상시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좋고,

나에게 잘 맞는 향수나 디퓨저, 인센스 등을 활용하는 것도 멘탈 관리에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X) 경쟁

 

 

 

 

 

 

예민한 사람들에게 경쟁이란 가장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해당됩니다.

 

심지어 헤비급들의 경우에는,

남들이 경쟁하는 것만 봐도 기가 빨리고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죠.

 

예민한 사람들의 감각시스템은 너무나도 민감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남들에게서 느껴지는 공격성, 투쟁심 등이 극대화되는 경쟁 같은 상황에서는

자극의 과부하로 인해 평상시보다 훨씬 더 허둥대고 컨디션이 쉽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애당초 HSP들은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무대나 게임 등에 취약한 기질을 타고난 겁니다.

 

내가 모잘라서, 바보라서 못하고 떠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기질이 남들보다 훨씬 더 쉽게 환경에 영향을 받고 동요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인 것이죠.

 

그렇다고해서, 현대사회에서 경쟁을 안 할 수는 없겠죠.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할 때마다 회피하거나 두려움에 떨어서는 안 될 겁니다.

 

여기서 관건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내가 남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일례로,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 말라고 컨설팅 받습니다.

팀원들의 역량, 상대팀의 실력, 운 등의 변수로 인해,

애당초 이기고 지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있으니 말이죠.

따라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가지고 초조히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당장 내가 해야 하는 플레이, 의사결정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는 편이 게임을 이끌어나가는데는 훨씬 더 생산적인 방식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거죠.

 

이처럼, 경쟁을 하든, 발표를 하든,

시점을 사람들 속에서 잘하고 인정받고 싶은 나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그저 묵묵히 내가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장인의 시점으로 임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기는 성공의 개념이 아니라,

과거의 나보다 나아진 성장의 개념으로 경쟁을 대하는 것이죠.

 

 

 

 

 

 

이것들만 조심해도, 상당히 신경이 안정될 수 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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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똥꾸 | 작성시간 24.05.16
    책 주세요 책!!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Georges | 작성시간 24.05.16 책 책 책... 책임져~ 이렇게 망친 내 인생 책임져~
  • 답댓글 작성자무명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7 출판일이 또 6월로 연기된 듯.. TT ㅎㅎ
  • 작성자조던황제 | 작성시간 24.05.16 오 맙소사 대부분에 해당되네요. 애매한 것도 있는데 거의 헤비급이나 그 경계선에 있는듯 ㅜ
    장인의 시점으로 살고있긴 한데 신체가 예민한 것은 좀 피곤하긴 합니다...

    무명자님이 예민러에 대한 책 쓰셨으니 한번 사봐야겠네요 : D
  • 답댓글 작성자무명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7 출판은 아직 안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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