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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요골 골절된지 정확히 1달되었는데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네요..

작성자KGarnett|작성시간24.05.21|조회수892 목록 댓글 2

정확히 1달 전인 4월 21일.

냉동실에서 얼린 망고를 꺼내서 안방으로 오는데 바닥이 미끄러운걸 모르고 오른손바닥으로 잘못 짚고 떨어지면서 손목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근육이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졌거나 2가지 가운데 1가지는 확실한터라 떨어진 이후 뼈가 부러지지 않기를 바랬는데 손목은 퉁퉁 부었고 오른손이 펴지지 않았다.

아버지가 손목을 만져보시는데 극심한 고통에 소리를 질렀고 움직일 힘마저 없어져 119에 전화하고 접혀지는 들것에 실려 집에서 10분거리인 부민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X레이와 CT를 찍는데 오른손이 너무 아파서 찍는데도 고통이 밀려왔고 안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른손 요골 골절된 X레이 사진을 보여주는데 내일 출근해야 하는 생각/부모님과 동생에 부담을 줬다는 생각/만만치 않은 병원 생각이 머릿속에 혼재한 상황에서 결과를 보니 사선으로 부러져서 고통이 극심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후 아버지께 죄송합니다하며 눈물을 흘리고 입원수속을 밟았다.

 

병동으로 올라가서 간호사들이 상의를 입혀주는데 가장 큰 사이즈로 입은 덕분에 옷이 째지는 않았다. 오른손이 아파도 바지를 힘겹게 입고 저녁은 밥을 국에 말아 반찬과 함께 싹싹 긁어먹었다. 간호사 한분이 오셔서 수액과 항생제를 놓아야하니 항생제 알러지 반응을 보기 위해 주사 하나를 놨는데 주사라면 어렸을때부터 하도 맞은터라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다. 골절 사진을 보시고 간호사님이 뚝하고 부러졌고 뼛조각까지 보인다하니 하중이 손바닥에 실려서 크게 다친거 같았다. ㅠㅠ

 

다음날 수술을 해주실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오후에 수술할테니 배고픈거 참으라고 하시는데 핀박는 수술이 무서워서 배고픈건 괜찮다고 얘기드리고 누워있었다.

어머니가 수술을 앞두고 오셨는데 다친날에 아무 일도 못하시고 우셨다는데 가슴이 찢어졌다.

동생이 쉬고 있는터라 내가 일하는 직장에 2년간 먼저 일한 경험자여서 내가 복귀할때까지 대타로 해주겠다니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괴롭고 복잡하고 죄지은 사람같이 말없이 누워있었고 4시 반이 되어 수술하러 수술실에 쓰는 침대로 갈아타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눈을 뜨면 더 무서울까봐 눈을 감았다. 수술 전에 마취하고 하는데 한숨자면 수술이 끝날거라 얘기하는데 마음을 다 내려놨다.

다친 날 비스게에 핀박는 수술 얘기를 올렸는데 위로와 격려/응원의 댓글에 너무 감사했다.

마취가 끝나면 아프다는 얘기에 겁을 먹었지만 수술하면 뼈에 핀을 박고 조각난 뼛조각을 맞출테니 얼른 수술받기를 기다렸다. 수면마취와 동시에 잠에 빠졌고 7시 10분이 되서 내가 입원한 병실로 돌아왔다.

 

수술 준비에 1시간/수술 1시간/차가운 회복실에서 30-40분.. 2시간 반 넘게 수술실 겸 회복실에 있다 올라오니 2시간 후에 밥먹어도 된다는 얘기에 첫날같이 국에 밥을 말아먹고 왼손으로 반찬까지 다 먹었다.

오른손에 감각이 없다가 서서히 풀리면서 손가락이 움직이고 마취가 풀리면 아프다는데 고통없이 마취가 풀리니 수술이 잘되었음을 느꼈다.

 

다음날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고 수술 전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골절된 뼈와 뼛조각들을 핀을 박아 수술했다고 하는데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려서 통증이 심했을거라고 하셨다. 다행히 인대 손상은 없어서 잘 수술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렸다.

이후 4주가 지나고 보조기를 찬지 12일째인데..

팔꿈치를 폈다 굽혔다 재활을 하는데 수술 후 2주 넘게 팔꿈치 관절이 굳어있고 아직도 요골 골절의 여파로 뼈가 붙지 않아서 고통이 있지만 아침식사하고 저녁식사 전까지 가끔 자는 낮잠빼고는 매일 재활하고 있습니다..

지루하고 힘들지만 열심히 재활해야 건강한 손목으로 복귀하기에 하루도 안빼먹고 통증을 친구라 여기며 재활하고 있네요.. ㅎㅎ

이 보조기를 2주 전에 외래진료때 샀는데 17만 5천원인데 비급여라 꽤 비쌉니다.. ㅠㅠ

열심히 재활해서 돈값 이상으로 써야죠..!!

자기 전에 끼는 반깁스와 검정색 얼음주머니입니다..

도중에 반깁스의 플라스틱 부분이 3번이나 금이 가서 병원에서 새걸로 교체해줬는데 튼튼한 반깁스를 손목에 벨크로로 고정시키고 손목 수술 부위가 아직 부어서 얼음주머니를 위에 대고 잡니다.. ㅎㅎ

 

다치고 난 이후에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끄러운 바닥 조심하고 건강 잘 챙기라는 얘기를 하는데 골절상이라는게 쉽게 낫지 않는다는걸 느끼네요.. ㅠㅠ

뼈에서 골진이 나오려면 2달이 걸리고..

뼈가 완전히 붙는데 3달 정도 걸린다는데 다행히 직장인 학교에서 여름방학까지 쉬고 오라고 배려해줘서 8월에 복귀하라는 얘기를 해줘서 미안함과 죄송함.. 고마움과 감사함이 다 들더군요..

 

학교 교장선생님부터 영양사님,조리장님,이모님들,누님,몇몇 선생님들까지 제 근황을 1주일에 한번씩 물어보신다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을 못드리지만 이 글을 빌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비스게님들의 격려와 위로/응원의 댓글에 힘이 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고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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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티브네시? | 작성시간 24.05.21 고생하셨습니다~재활 화이팅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KGarnet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1 뼈가 완전히 붙어야 깁스나 보조기를 안찰텐데요..^^;
    재활 열심히 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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