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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성격적 특징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7.01|조회수1,380 목록 댓글 4

 

 

 

 

 

 

 

 

 

 

 

 

여러분이 너무너무 배가 고프다고 가정해 봅시다.

 

배가 너무 고플 때 마트에 가게 되면,

사방천지에 먹음직스러운 게 가득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집느라 과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반면, 여러분이 거하게 저녁을 먹고 마트에 들렀다고 한다면,

이미 배가 너무 부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먹거리들만 효율적으로 고르려고 하겠죠.

 

이처럼,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본능적인 욕망(식욕, 수면욕 등)이 결핍된 상태에서는 합리적인 사고를 발휘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우리의 뇌는 우선적으로 결핍된 그 욕망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일단 욕망을 해소하고 보는 행동 패턴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죠.

 

똑같습니다.

 

살면서 어떤 감정을 매우 강하게 느낄수록, 이게 결핍돼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일단 누구라도 만나고 보는 게 삶의 우선순위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외로움이죠.

 

 

 

 

 

 

 

 

외로움에 휘둘리는 인간관계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마음 속에 마치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게 누구든지 일단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이 구멍을 메꾸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외로움이 해소되고 채워지는 느낌을 사랑으로 오인하게 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고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될까?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스스로 가진 기대치에 비해, 얼마나 내 인간관계가 풍족한가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애당초 관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사람들은 친구 한둘과의 사이에서도 풍족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은 사람들은 여러 명의 친구들 속에 둘러쌓여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격적으로 본다면,

주의집중, 기대나 바램 등의 정신 에너지가 보통 외부로 향하는 외향인들 쪽이

내면의 활동을 선호하는 내향인들보다 외로움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먹는 걸로 비유하자면,

똑같은 1인분을 먹어도,

소식가인 내향인들은 배부름을 느끼지만 대식가인 외향인들은 허기를 느끼게 되는 이치랄까?

 

 

 

 

 

 

성격은 언제나 장단점이 공존하며 중립적이다. 외향인들은 타인에 관심이 많은만큼 관계를 맺는 데 능숙하지만, 그만큼 인간관계에 구애를 받게 된다. 반면, 내향인들은 아무래도 타인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애당초 낮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관계에 구애를 받지 않을 수 있다.

 

 

 

 

 

 

BIG 5 성격 유형으로 보자면, 

보통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이 높을수록, 외로움을 더 강하게 느낀다라고 해석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을수록 (고 외향성)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연결성이 강할수록 (고 우호성)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데,

 

신경성이 높은 것은 외로움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진화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우리 인류가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외로움이라는 불편한 감정을 통해 단독 행위를 하는 개체들에게 일종의 위협 시그널을 주었던 것이죠.

 

'너 혼자 생활하면 도태될 수 있어, 사람들을 찾아서 무리 속에서 살아가.'

 

그런데,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강한 위험 회피 성향으로 인해 위협이나 스트레스 신호에 굉장히 민감하므로

외로움 같은 불편한 감정에도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외로움을 더 잘 느낀다는 것이 주는 의미

내가 조금만 무리에서 이탈되는 느낌만 받아도 굉장한 불편감, 위협감을 느끼며

곧바로 다른 사람들을 찾아 관계를 맺으려는 추동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즉,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원시 시대에서는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았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란, 내 목숨을 구명해주는 위험 신호라기보다는, 내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위협 그 자체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이 잘못된 연애나 잘못된 관계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이유는,

태생적으로 지닌 성격적 요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외로움에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일단은 만나고 보는 게 중요해지는 것이죠.

내 마음 속에 뻥 뚫린 구멍을 우선은 채우고 보는 게 급선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나에게 잘 맞는 사람들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 먹으려 드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 언제든 가장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상 끌려만 다니는 연애, 이용만 당하는 관계

 

매번 후회하지만 또다시 그런 사람들하고만 엮이는 것 같은 근본적인 원인은

 

'누구라도 괜찮아 내 외로움을 채워줄 수만 있다면'의 심정으로 살아가게 되면

가장 먼저 맞딱뜨리게 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누구라도 좋아 내 욕망, 내 욕심을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의 태도로 살아가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이기 때문이에요.

 

 

 

 

 

 

나를 절대로 밀어내지 못할 거라는 자만과 자의식 과잉, 나르시시스트들의 레이더망은 언제나 외로움에 취약하고 관계에 배고픈 사람들부터 훑어내리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내향적이며, 우호성이 낮고, 신경성이 낮을수록,

밖에서 봤을 땐 사회적 관계가 부족해 보일지라도 실은,

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먼저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겁니다.

 

어느 쪽이 더 낫냐?

 

성격의 세계에서 더 좋고 나쁨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장단점이 있을 뿐.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과 엮일 일도 많겠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될 가능성도 더 큰 것이고,

외로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겠지만, 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다른 이들과의 인연을 놓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내가 어떠한 성격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내 성격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어떠한 노력을 해야겠다 정도의 인식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할 거예요.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누구와 깊은 관계를 맺기 전에 

'내가 지금 너무 배고픈 상태에서 마트에 들어가려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외로움을 버텨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를 수 있다면 좋겠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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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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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atthew | 작성시간 24.07.01 장볼때 배고픔이 느낄때 충동구매에 과소비를 한다는 것이 인간관계, 연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거 인간관계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converge | 작성시간 24.07.01 관계에서 지속적인 실패를 겪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네요. 저도 비슷한 분들 본 경우가 여러번 있습니다.
  • 작성자용룡이 | 작성시간 24.07.01 정확한 내용이시네요. 늘 사람 관계에 굶주리는 느낌입니다.

    "배고픔과 외로운은 동의어다." - 이외수

    이번에 한번 배 터지도록 배 부르고 보니,
    제 나이에는 과식보다는 배 고픈게 몸도 가벼운 것이 좋다는 느낌이네요 ^^

    책 출판 축하드립니다 ^^
  • 작성자넌나만의TOP | 작성시간 24.07.01 분명 외로운건 맞는데 누구라도 못 만나니 더 외로워지네요.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보니 특히 연애같은 경우 이성으로서 느낌이 오는 여자가 아니면 애초에 흥미가 없으니 아무 만남이 없네요.
    외로운듯, 외롭지않은 이 모순에 전 요즘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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