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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미국 이야기 - 24 (도박/카지노-1)

작성자이겨달라#4|작성시간24.07.12|조회수881 목록 댓글 16

안녕하세요. 2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특별한 일은 없었고 그나마 미국안에서 큰 소식이라고 하면

 

지난 대선토론 후 바이든 사퇴설에 힘이 쏠리고 있고, 바이든은 아직까지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트럼프가 압승할꺼 같긴합니다만, 민주당이 과연 끝까지 바이든으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카지노/도박에 대해서 써볼까 하는데요. 미국에는 베가스뿐만 아니라 정말 카지노가 많습니다. 

 

사실 미국 얘기보다는 도박의 위험성 그리고 저의 경험담입니다.  

 

오늘은 색다르게 에세이 식으로 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평어체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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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부터 잘못된것일까? 아님 시대탓을 해야하는걸까? 2000년대 초 미국에는 포커붐이 일어났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ESPN에서 포커 중계를 해주고 머니메이커라는 아마추어가 (이름도 참 골때리지. Money Maker라니 ㅎㅎ) 샘 파하라는 프로선수를 뻥카로 이겼을때 모두 다 포커에 열광했고,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친구들과 포커를 배우고 치고 점심값을 걸면서 그렇게 도박인생도 시작 되었던거 같다. 

 

그렇게 나는 대학교를 가게 되었고, 대학 1학년때는 맨날 파티에 놀면서 도박할 정신도 없었지만 2학년때부터는 산골에 박혀있는 학교안에서 포커만 치기 시작했다. 

 

새벽내내 치다가 맥도날드가서 아침을 먹는게 일상이었고, 사실 제법 잘 쳤다. 그리고 나는 도박에 소질이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러다 봄 방학때 우물안 개구리인지 시험해보고 싶어 캐나다로 도박여행을 떠났다. 미국은 21살부터 카지노 입장이 가능해  제한나이가 18살인 캐나다로 간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큰 실수였다. 차라리 다 가는 캔쿤이나 갈껄... 

 

나야가라폭포 옆에 있는 카지노로 갔는데, 정말 눈이 돌아갔고 포커로 돈을 땄다. 어깨뽕은 더 올라갔다. 근데 더 큰 실수는 다른 게임들도 하게 되었고 더 큰 돈을 벌었다. 포커는 다른 사람들 상대로 하는 노가다인데 카지노 상대로 하는 룰렛, 블랙잭은 한방에 돈을 딸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초심자의 행운인지 뭔지 카지노 간 첫날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땄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 어떻게 놀았는지는 알아서들 상상해라...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돈을 따고 새벽에 사람없는 얼어버린 나야가라 폭포를 본 광경이다. 진짜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학교로 돌아와 꾸준히 포커를 치고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갔을때는 코엑스나 그 광화문 근처에 있었던 힐튼 밀레니엄에서 포커를 치고 카지노를 갔다. 그 때는 원어민강사 상대로 돈 따는 재미가 쏠쏠했고 한국에서도 풍족하게 정말 재밌게 놀았다. 2009년 당시 한달 평균 먹고 노는건만으로도 100만원을 썻으니 말이다. 

 

그 후로 미국에 돌아왔을때 펜실베니아라는 주에서는 카지노붐이 일어났고, 다니던 학교앞에도 카지노가 생겼고, 우리집 근처에도 카지노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확실히 노는 스케일이 달라진거 같다. 많아봐야 몇백불 단위에서 천불까지 올라갔으니 말이다. 카지노를 꾸준히 다니면서 돈 잃은적도 있고 딴적도 있는데, 돈 잃었을때 며칠을 굶기도 하고 또 자존심은 쌔서 누구한테도 도움은 청하지 않았다. 그 당시 담배를 피웠는데, 동전 모아서 힘들게 담배 한 갑 산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나야가라 때 생각하면 정말 극과극이지 ㅎㅎ

 

그 때 배고픔과 허무함에 도박을 끓어야 했었는데, 돈 들어오면 바로 가야지 라는 맘이 들었고  따지자면 그 때부터 찐 도박중독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난 비싼취미라 생각했다. 아무리 밤 새고 포커를 치고 카지노를 갔어도 항상 공부는 밀리지 않았고, 성적도 그럭저럭 나왔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했을때는 미국 금융위기로 전공을 살려 금융회사를 들어가지 못했고, 그냥  H사 미국법인을 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우연의 장난인가? 다니기 시작하던 회사 바로 앞에는 카지노가 있었고, 퇴근후 밥 먹으러 가기도 했다. 어느정도 VIP가 되면 절대 밥은 돈으러 사먹지 않는다. 배팅을 더하면 더했지.

 

내가 살던데가 필라델피아 였는데, 카지노 붐도 붐이지만 한시간이면 동부의 베가스라는 애틀란틱시티도 있어서 가끔 금요일부터 주말내내 호텔에 지내면서 카지노에 있었던거 같다.

 

돈 딸때도 있고 잃었을때도 있었는데, 더 큰 도파민을 얻기위해서 결국 큰 돈을 걸기 시작했고, 그 당시 제일 크게 걸었던게 한판에 만불이었다.  단순히 포커뿐만 아니라 바카라, 룰렛, 크랩등 카지노에 있는 모든 종목을들 하기 시작했고 또 공부했다.

 

영화 21에도 나온 블랙잭 카운팅을 하기도 했고 카지노에서 쫒겨나기도 했는데, 사실 영화처럼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냥 조용히 더 이상 나한테 자기 카지노에서 플레이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크랩의 경우 주사위 던지는 연습도 하고 수 많은 공부를 했다. 룰렛의 경우 딜러한테 팁을 주면 비슷한 힘으로 비슷한 숫자에서 돌려주고 대충 숫자를 맞출수 있는 팁아닌 팁도 있다. 근데 뭐 하나 알려줄까?

 

카지노에서 돈은 절대 딸수 없다. 혹시라도 따더라도 그건 딴돈이 아니다. 왜 인지 이제부터 설명해볼까 한다.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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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져서 다음주에 파트2로 돌아오겠습니다. 쓰다보니 파트 3로 나뉘어질꺼 같습니다. 그럼 좋은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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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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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욕쟁이아가 | 작성시간 24.07.12 주정부의 세수 확대 목적으로 카지노 설립을 권장하는 측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업(?) 보장을 위해 카지노 사업을 지원한다고도 알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해관계들이 많이 얽혀서 카지노가 그렇게 많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 답댓글 작성자이겨달라#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2 네 결국은 다 세금이죠
  • 작성자Esheltree | 작성시간 24.07.12 글 너무 잘쓰시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작성자비요뜨 | 작성시간 24.07.12 오 드라마 올인이 생각나는 ㅋㅋㅋㅋ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4.07.12 말하다 끊기 있습니까? 만화 버전 타짜를 보면서 만화구나 했는데... 실제로 그런 삶을 사셨군요. 담편도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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