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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 후기

작성자thelight|작성시간24.07.17|조회수2,193 목록 댓글 18

 

다치고 나서 제일 처음 한 일이 우리 카페에서 검색해 본 일인데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하리라 생각되어 혹시나 다치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록해 봤습니다. 

 

 

1.수술 전(부제 : 뚝 소리가 들렸다면 들은 게 맞다. MRI 고고)

 뚝 소리와 함께 부상 후 동네 정형외과에서 3주정도 연골주사+물리치료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좋아진 감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었고 사실상 시간낭비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좀 더 큰병원에서 MRI를 찍고 나서야 수술, 입원까지 일사천리 진행되었기에 동네 병원은 제 몸을 제일 잘 아는 저의 아쉬운 선택입니다. (*그런데 최근 십자인대 트렌드가 부상 이후 바로 수술하기보다 3주 정도 시간을 두고 한다고 해서 기사회생이었죠.)

 

 

2.검사(부제 : 수면마취 시 난 금방 잠들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떡.. 이 타이밍에 잔다.)

 MRI를 찍고 보니 전방십자인대파열 판정 두둥. 바로 수술 권유하더라구요. NBA 뉴스로만 보던 ACL를 내가... 급한 감이 있어 다음주로 미루고 더 알아봤습니다. 그 후 지인 소개로 잘한다고 소문난 서울소재 모 병원장님께 MRI CD를 들고 갔더니 깔끔한 전방십자인대파열 두둥(2). 그런데 연골판 손상도 말씀하시며 꿰매어야 될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자세한 건 MRI로 안 나오고 열어봐야 안다고. 연골판까지 꿰매면 목발기간도, 회복기간도 더 길어져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얼마나 걱정이었냐면 간호사쌤이 증언하길 수술 후 제가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한 첫마디는 "연골판 꿰매었나요?"였고 "아니요~"라는 대답을 듣고 "나이스!"하고 다시 잠들었답니다. 기억이 날듯 말 듯.. 수치스럽지만 기억이 안나는 척 입원기간 잘 보내고 왔습니다.

 

 

 

3.수술(부제 : 다쳐도 잘 다치자.)

 자가건과 타가건(다른 사람 인대) 중 타가건으로 했습니다. 운동능력이 0이라서 다른 사람 인대로 하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긍정회로를 돌려봤는데요. 무튼 수술받았는데 알고 보니 십자인대수술 명의 리스트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수술 후 무통주사를 한 번도 누르지 않을 정도로(심심해서 한번 눌러봄) 통증도 없었고, 굽히는 것도 처음부터 70도 정도 나왔고 피는 것도 정상에 가깝게 다 펴졌습니다. 발 딛는 것도 가능했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명의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부위를 열어보니 깔끔하게 전방십자인대만 똑 끊어졌고 연골판도 깨끗했답니다. 수술 후 MRI 찍은 것을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말그대로 '잘' 다친 거죠. 여자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잘 다치는 게 어딨냐고, 애초에 안 다쳐야지라며 등짝스매싱을.. 

 

 

 

4.입원(부재 : 푸룬주스 꼭 챙기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는 병원이라 보호자 방문이 안 되는 대신 물도 떠주시고 수저도 설거지해주시고 필요한 건 어느 정도 다 챙겨주셔서 침대에서 거의 움직일 일 없이 편히 지내다 왔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건 아픈 것과 소변줄이었는데 둘 다 해당하진 않았네요. 첫날밤만 소변통으로 해결했고 그다음부턴 직접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제가 입원하면서 제일 중요하다 느낀 것은 잘 싸는 겁니다. 먹는 건 꼬박꼬박 주니 삼시세끼 잘 먹었는데 싸는 게 잘 안 돼요. 약성분때문에 그렇다고 잘 쌀 수 있는 약을 주셨는데 결국 목~일요일 아침까지 해결이 안 됐습니다. 간호사쌤에게 말했더니 잘 싸는 약을 2배 주셔서 아침에 먹었는데 점심 때까지 해결이 안됐습니다. 나는 약효과가 없나보다라고 생각한 찰나 여자친구가 오후에 온다고 해서 "푸.. 푸룬주스 좀...", "왜? 변비야?", "약 때문에 못 싸고 있어.."라고 힘들게 고백하고 푸룬주스를 받았습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몇 시간 뒤 가자마자 신호가 오더라구요. 아침에 먹은 약이 이제 터진 거였습니다. 푸룬주스가 내 손에 있는데..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입원이 처음이라면 꼭 필요한 준비물

저는 살면서 입원이 처음이라 별별걸 다 챙겨갔습니다. 아마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 안 챙겨가도 될 수도 있겠지만 제 기준 필수품은 ①푸룬주스 ②큰 생수 ③샤워티슈 입니다. 안대 귀마개 이런 건 케바케인듯 하구요. 못 씻을 테니 팬티라도 자주 갈아 입자하고 여러 장 챙겨갔는데 막상 노팬티로 더 많이 지내서 팬티도 많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결론

 십자인대파열이 생각보다 일반인들도 많이 다치는 부위라서 대부분의 병원이 경험치도 많고 수술 퀄리티도 좋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고 주변에 잘하는 곳 찾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수술보단 재활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다치고 나서 느낌이 오시면 그 느낌이 맞으니 MRI 무조건 찍어보시고, 이왕 찍을 거 수술 잘하는 곳 가서 찍고 거기서 수술하세요. 타 병원에서 찍은 MRI 가지고 가면 판독료 들어요(전 5만원). 보호대는 집에 있다고 하고 쿠팡으로 사시구요. 총 금액은 너프하게 550정도 나왔습니다.

 

 살면서 처음 하는 수술과 입원이었는데 겪어보니 두 번 겪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우리 카페 회원분들께서도 절대 다치지 마시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기원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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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Emily | 작성시간 24.07.17 의사선생님 말씀 뭔지 알아요 ㅜ ㅋㅋ
    아유 ㅠㅠ 비오고 그러면 더 욱씬하고 아프실텐데 쾌차하시길요!!
  • 작성자Mr.Timeout | 작성시간 24.07.17 저도 작년 10월에 같은 수술하고 아직 재활중? 입니다...
    ㅎㅎ 언젠가 농구복귀도 하고싶긴한데... 트라우마가 극복이 될지 모르겠네요
  • 작성자King james | 작성시간 24.07.18 이제 잘 회복하셔서 복귀하실일만 남았습니다
  • 작성자모닝 | 작성시간 24.07.18 수술 잘 되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재활 잘 해서 얼릉 쾌차하시길~
  • 작성자오리온★ | 작성시간 24.07.18 고생하셨습니다 ㅠ
    재활 잘 받으시고 쾌차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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