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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미국 이야기 - 25 (도박/카지노-2)

작성자이겨달라#4|작성시간24.07.17|조회수622 목록 댓글 9

안녕하세요. 저번주에 호응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거두절미하고 바로 2탄 갑니다. 다시 한번 평어체 양해부탁드립니다. 담주가 마지막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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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돈을 왜 딸수 없는걸까?

일단 카지노 설계를 봐야된다. 카지노에는 거울, 시계, 그리고 창문이 없다.

왜냐면 초췌한 모습을 최대한 가리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게 돈 잃으라고 만든 설정이기 때문이다.

 

예쁜 서버들이 술도 공짜로 주고 밥도 먹으라고 돈도 주는데, 이건 다 최대한 카지노에 오래 남아있으라는 큰 그림이자 함정이다.

한번은 정말 정신없이 놀다가 정신이 좀 드니 48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도박을 했던날도 있었다. 20대라서 가능했던거 같다.

그리고 오래 남아있으면 확률상 카지노가 100% 이기게 되어있다. 다시 말한다. 100%

 

모든게임은 카지노한테 유리하게 설정되어있다.  

게임 종류에 따라 그 유리한 비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오래하면 카지노가 다 이기게 되어있고,

 

카지노들이그좋은건물을짓고호텔을만들고유지를할수있는이유는

그만큼 도박꾼들이 잃은 돈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으로 카지노 간 날처럼, 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돈을 땄다고 하자.

일단 큰 돈을 땄으면 그 만큼 크게 배팅 할수 있다는 베짱을 가졌다는 이야기고 반대로 얘기하면 그 만큼 잃을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게임이든 카지노가 유리한비율이  51% 대 49%라 다른말로 정말 미미한 우위라서 통계학적으로봐도

짦은 시간에는 돈은 딸수 있는 새팅이지만, 결국 플레잉타임이 길면 길수록 결국 다 잃게 되어있다. 이건 그냥 과학이다.  

근데 “짦은시간”에 딸수 있다는것도 함정인게 이 짦은시간이 하루일수도 있고, 길게는 몇달일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미치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한 3개월동안은 천하무적이었던적이 있었으니깐.   

 

아이러니 하게도 난 이 모든걸 공부하고 알고 있었는데도, 자만하고 어깨뽕 들어가서 이 시스템을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만하고 또 자만했다.

 

큰 돈을 따게되면 왠만한 자제력이 아닌이상 돈을 펑펑 쓰게 되어있고, 여자 마약등 꼬이는게 한둘이 아니다.  

(다른 얘기지만 연예인들이 뜨면 변한다는 얘기를 조금이라도 알꺼 같다. 솔직히 안변하는게 더 힘들다.)

 

그리고 어떤 카지노들은 예쁜 여자들을 출동시켜 꼬시기도 한다. 그래도 난 의심이 너무 많은 성격에 아랫도리는 나름 잘 지킨거 같다. 돈을 많이 써도 괜찮다는 믿음이 생기는게, “또 따면 되지 뭐” 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지만 길게 오래 할수록 결국은 돈을 다 잃게 되어있다.

 

다시 내 얘기로 돌아가자면, 제일 많이 벌었을때는 20만불 제일 많이 잃었을때는  빚까지 해서 마이너스10만불이었다. 20만불 벌었을때랑10만불 잃고 있었을때 차이점 알려줄까? 놀랍게도 하나도 없었다.

 

어느정도 중독이 되면 그냥 배팅하는 자체가 쾌감이고 도파민이다. 빚도 어느정도 정신이 들고 제대로 숫자를 파악해야 아 망했다 싶은거지 카지노안에서는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가 만불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는 빚이 얼마든 바로 복구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다.

그 그지같은 희망. 또 가끔은 이루어지기도 하는 헛된 희망. 더불어 어느정도 중독이 되면 돈을 따도 행복하지 않고, 잃어도 그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금액은 사실 도박세계에서 그렇게 크다고 얘기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나는 그나마 나이가 어려서 끌어모을 돈도 별로 없었고, 운도 좋았고,그나마 감당할수 있는 수준에서 손 털게되었는데, 이런저런 얘기 들어보면 정말 장난 아니다.

 

집 날린사람, 가게날린사람, 자살한 사람, 도피등등.  그리고 그 들의 공통점은 하나. 크게 땄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  

그 기억을 잊지못해  평생 추격하는 사람들.

 

전문용어로 “chaser”이라고 하는데  다들 끝은 안좋은거 같다.

 

가끔 뉴스보면 카지노에서 잭팟이 터졌다고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도박때문에 자살을 한다.

카지노에서 언론통제를 빡세게 해서 뉴스에 안오는거 뿐이지,  내가 알기로는 베가스에서 매달 10명이상이 자살한다.

 

정말 재밌게 놀고 잃을 생각으로 카지노를 가야된다. 본전 본능이 떠오르면 즉시 카지노를 나오는게 좋다.  

아니다. 그냥 카지노 가지 말아라. 베가스 가도 그냥 쇼보고 쇼핑해라. 쇼들 볼만하다.

 

최근에 임요한 & 홍진호가 포커 프로가 되었다고 가끔 방송도 출연하고 우승도 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사실 난 이것도 마냥 반갑지 않다.  이걸보고 많은 사람들이 포커판에 뛰어들까봐.

 

물론 포커가 다른 카지노 게임들과 다르게 카지노 상대로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랑 하는거고 실력이 정말 필요한 게임이다. 다만 결국 이것도 카드 게임이고, 어느정도 레벨에 올라가면 운도 정말 중요하기에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운이 많이 작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커선수들이 많지만, 꾸준히 토너먼트 우승을 하거나 돈을 벌지는 않는다. 바로 운이라는 요소 때문에.  

하나 얘기하자면, 내 인생에서 제일 큰 포커  (텍사스홀덤)판은,  한판에  만5천불이었다. 좀 더 자세한 판 이야기는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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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마지막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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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과코 | 작성시간 24.07.18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3편 기대중 ㅎㅎ
  • 작성자minesota TM | 작성시간 24.07.18 크루즈 여행중 카지노가 좋은 길목에 있어 자주 지나갔는데 정말 혹할만한 세련된 인테리어라 호기심이 생겼는데 담배연기만 아니면 경험해봤을꺼 같네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책도 읽이보고 싶어요
  • 작성자converge | 작성시간 24.07.18 빨리 손 털으셔서 너무 다행입니다 :) 재밌게 읽었어요~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4.07.18 작은 판에서 조차 도파민을 한 번도 느껴볼 수 없었던, 맨날 꼬라박기만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몹시 흥미진진하네요.
  • 작성자mimin | 작성시간 24.07.20 내일 라스베가스 갑니다. 생애 처음으로 룰렛 한번 해보려고요. 규칙도 잘 모르지만요. 딱 3인 가족 인앤아웃 버거 한끼 먹을만큼만 벌었음 좋겠습니다. 3편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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