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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인드 리셋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7.18|조회수2,750 목록 댓글 5

 

 

 

 

 

 

 

 

 

 

 

 

우리 나라가 이미 십몇년전부터 삶에서 웰빙(well-being)을 지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웰빙에 대한 인식이 한국에서는 유독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말로는 저마다 웰빙을 외치지만,

실제로 이들이 추구하고 원하는 삶의 방식은

웰빙(well-being)이 아니라 웰두잉(well-doing)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잘 해야 하는 것

이겨야 하는 것

뛰어나야 하는 것

 

한국 사람들은 잘 해야지만, 이겨야지만, 뛰어나야지만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에게 

 

잘 지냈어?

 

라고 인사하면,

속으로 내가 얘랑 못 만났던 기간동안 잘 한 게 뭐가 있더라? 잘 된 게 뭐가 있더라?

라고 생각하다가 에이 뭐 그냥 그랬어 라고 실없이 대답하게 된다랄까?

 

별 일 없이 괜찮게 지내다가도,

내가 막상 이 기간동안 이룬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기분이 다운되고 불안해지는 한국 사람들

 

잘 지내?라는 인사말에서조차 나의 성과를 되돌아보게 되는 불안한 민족

 

 

 

 

 

 

 

 

그저 Well-being 그 자체

 

 

 

 

 

 

진정한 웰빙이란 무엇일까? 웰두잉이 전제가 된 웰빙일까? 아니면, 그저 마음 편하게 잘 지내는 것 그 자체일까?

 

 

 

 

 

 

웰빙이라고 하는 게,

꼭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집에서 지내야, 오가닉 제품을 써야만 웰빙인 것은 아닙니다.

 

well-being, 말 그대로 "잘 지낸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는 곳이 어디든, 무엇을 먹든, 무슨 일을 하든,

내 마음이 편하고 만족스럽게 지낸다고 한다면 그것이 곧 웰빙이에요.

 

반면, well-doing을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잘 하기 위해, 스스로를 쥐어짜고 스스로의 능력과 한계를 불안해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얻을 때마다 스스로를 비판하고 채찍질한다면,

아무리 이들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들 과연 이들의 인생이 웰빙일까요?

 

우리 나라에서는 누구의 인생을 웰빙이라고 평가하나요?

 

숨 쉴 틈 없이 산을 오르며 정상을 정복하는 well-doing 인

유유자적하니 산을 즐기며 때가 되면 하산하는 well-being 인

 

 

 

 

 

 

산을 여기저기 즐기며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아직 정상을 정복하지 않았느니, 진정 산에 오른 것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산악인이 있을까? 그런데 여기서 산이라는 단어를 인생으로만 바꿔도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막상 당사자는 마음 편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넌 아직 이룬 게 하나도 없으니, 인생을 헛살고 있는 거야.

라는 이야기를 지극히 당연하게 하는 사회.

 

인생이라는 게 뭔가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 굉장히 심각한 것처럼 포장하는 사회.

 

너도나도 행복과 웰빙을 꿈꾸지만,

한결같이 돈과 명예라는 한정된 자원을 놓고 제로섬 게임에만 몰두하는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하는 것"에만 너무 과몰입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 불안감과 잘 하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우울감, 자괴감은 기본 옵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을 왜 사나요?

 

뭔가를 잘 하기 위해서 산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오히려,

내가 무얼 하든 만족하면서 마음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으면 이게 곧 최선의 삶 아닌가요?

 

 

 

 

 

 

사람들은 스크루지 영감님보다 곰돌이 푸 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막상 그들의 인생은 곰돌이 푸가 되기보다는 스크루지 영감님이 되기를 원한다.

 

 

 

 

 

 

그저 well-being 그 자체에 집중한다고 한들, 뭐 내 인생이 심각하게 무너지기라도 할까?

 

나는 잘 지내는 게 중요해라는 말이 나는 지금부터 막 살래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삶의 핵심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지내는" 것에 둔다는 것은,

오히려 나의 퍼포먼스나 성과, 남들의 인정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어요.

무슨 일이든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임할 수 있다면, 최소한 내 실력의 100%는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중요한 건, 내가 웰두잉이 아니라 웰비잉 그 자체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내 퍼포먼스가 올라가면 올라갔지 떨어질 일은 없다라는 겁니다.

 

잘해야돼! 이겨야돼! 무조건 해내야돼!

이렇게 생각 한다고 더 잘 되는 건 아닙니다.

 

잘 되든 잘 되지 않든 상관없이 나는 그냥 잘 지낼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을 다스리기에는 오히려 훨씬 더 좋죠.  

 

그저 뭘 하든 내가 노력한 것만큼만 해 내고, 더 이상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일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가꿔 나가는 것.

 

그저 내가 마음 편하게 잘 지내는 것 그 자체.

 

 

 

 

 

 

 

 

 

 

 

 

진정 well-being이 목적이라면,

well-doing을 통할 필요 없이, 그저 다이렉트로 well-being을 추구하면 됩니다.

 

웰두잉에 매몰된 타인들이 나에게 뭐라 하건 상관치 말고,

그저 한결같이 나만의 웰빙을 추구해 나가면 그만이에요.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일의 결과가 어떻든, 내 성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그저 마음 편하게 잘 지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

 

돈과 명예도 다 내가 평안하고 잘 지내는데 쓰고자 하는 건데,

이미 내가 평안하고 잘 지내고 있다면, 더 많은 돈과 명예가 무슨 필요인가요?

 

잘 하려고 한다면 너무 많은 노력과 운이 필요하지만,

잘 지내고자 한다면 별다른 노력과 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저 우리의 의지와 선택일 뿐.

 

남들이 정해준 길, 사회가 정해준 길은 정상으로 향하는 수천수만개의 계단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여러분의 길을 찾으시어 유유자적 나만의 인생을 가꿔나가시기를!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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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둠키 | 작성시간 24.07.19 저에게 얘기해주시는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네요. 전부터 늘 고민하는 주제중 하나입니다. 참 고마워요. 무명자님
  • 작성자R.WALLAS | 작성시간 24.07.19 고맙습니다 현재를 잘보내야겠어요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4.07.19 장기하의 나는 별 일 없이 산다 노래가 생각나네요.
  • 작성자AllRoundPlayer | 작성시간 24.07.19 무명자님 안녕하세여~ 책사서 잘보구있습니다 어머니한테도 선물드렸는데 책좋다고 흡족하시네여
  • 답댓글 작성자무명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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