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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데 잘 지내는 사람들의 특징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7.29|조회수1,180 목록 댓글 5

 

 

 

 

 

 

 

 

 

 

 

 

삶은 지우개 없이 계속 덧칠로 완성시켜나가는 그림과도 같다.

 

예민한 사람들은 본인의 예민한 기질을 지울 수 없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감각이니만큼,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숙명과도 같은 기질인 것이죠.

 

따라서, 예민한 사람들은 나의 이 감각을 지우거나 멀리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민감한 감각과 함께 인생이라는 그림을 계속 덧칠해 나감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나의 이 민감한 감각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걸까요?

 

 

 

 

 

 

 

 

Simple is best.

 

 

 

 

 

 

간단한 원칙은 삶을 단순하게 만든다. 항상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단순한 삶의 원칙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이 추천하는 가장 단순한 삶의 원칙이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한 후,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만 내 삶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가령,

인생에는 경험을 통해 극복 가능한 스트레스가 있고,

경험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극복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있어요.

 

대표적인 후자의 경우가 바로 인간관계, 즉, 사람이죠.

 

인간관계는 비유하자면, "교통사고"와도 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운전하더라도,

다른 차주가 들이박아버리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도로 위 현실이듯,

내가 아무리 젠틀하고 우호적으로 사람들을 대한다한들,

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 지는 아무도 몰라요.

 

인간관계 자체가 본질적으로 비 통제요인에 해당되는데다,

예민한 사람들은 인간관계 갈등에 너무나도 깊은 심리적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만 내려놓아도, 예민한 사람들의 인생은 훨씬 더 심플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끝까지 곁에 남겨야 할 사람들이 있다. 같이 있을 때 내가 주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들. ① 어떠한 경우에도 최소한 1인분 이상은 해 내는 사람 ② 정서적 안정성이 높아서 항상 한결같은 기분톤을 유지하는 사람 ③ 독립심이 강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비 통제요인, 즉, 인간관계는 과감히 줄이고,

통제요인, 즉, 경험을 통해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곧 최적화된 삶의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험을 통해 극복 가능한 스트레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민한 사람들이 기질적으로 둔감해질 순 없습니다.

 

다만, 내가 예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들을 만들 순 있죠.

 

즉, 내가 예민할 필요가 없는 상황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그런 상황이 많아질수록, 예민한 사람들의 인생은 훨씬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예민한 사람 A가 조그만 단독주택을 샀습니다.

주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여기저기 손 봐야 할 곳들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사람을 부르자니,

인건비도 비싸고, 괜히 바가지 쓰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죠.

집수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니,

또 언제 뭐가 고장날지 몰라 은근히 불안한 날들이 계속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세면대가 고장나서 기술자를 부르자니 비용 부담이 너무 심해서

맘 먹고 인터넷으로 독학하여 셀프로 수리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삼일을 온갖 시행 착오와 스트레스 끝에 고치고 나니,

'어? 할만한데? 앞으로 세면대 고장나면 그냥 내가 하면 되겠네.'

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고 불안감이 완화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이후, 변기도 셀프로 고쳐 보고, LED 전등도 셀프로 갈아 끼고,

이런 식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취인 A씨의 인생은 점점 더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민한 사람들도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아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 자취인 A씨는 집관리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늘어날수록, 자취생활에 있어서 조금씩 안정감이 늘어갔을 것이다. 즉, 상황을 통제함으로써, 본인의 예민함을 일정부분 중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기질적으로 둔감해질 순 없다. 다만, 상황적으로 둔감해질 순 있다.

 

비 통제요인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최소화하면서,

통제요인에 쏟아붓는 에너지를 최대화하는 것.

 

예민한 사람들은 남들 앞에 서야 하는 자리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발표나 프레젠테이션도 이렇다할 노하우가 필요 없이,

그냥 많이 하다 보면, 그러한 자리에 익숙해지다 보면, 

아무리 예민한 사람들일지라도 상대적으로 무덤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시점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다 뿐이지,

발표 같은 상황에도 얼마든지 우리의 심신이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통제할 수 있는 상황들의 수만큼,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도 많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심플한 원칙을 세웠어요.

 

① 일단 해 보고

② 몇번 더 해 본 다음에

내가 하기 힘든 일이면 과감히 포기한다.

 

이를테면, 가구 조립의 경우,

아무리 많이 해도 이게 잘 안 되더라구요. 너무 못해요.

그래서 가구는 애당초 완제품을 사거나, 조립 서비스를 요청해요.

비싸더라도 감안해야 되는 거죠.

 

이렇게, 살면서 맞딱뜨리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경험을 통해 비 통제 요인과 통제 요인으로 구분한 후, 

비 통제 요인은 과감히 포기하고, 통제 요인의 수를 늘려가는 데 최대한 집중하는 겁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의 가짓수를 늘려나가는 일이란,

마치, 완성되지 않은 지도의 어두운 부분을 새롭게 밝혀나가는 과정과도 같아요.

나라는 사람의 인생의 지도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세밀해지는 것이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예민한 사람들이 성장과 동시에 본인의 정체성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상황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나가자. 잘 모른다고, 잘 못한다고, 불편하다고 회피하다 보면, 예민한 사람들의 인생 반경은 좀처럼 늘어나질 못한다. 예민한 사람들도 상황을 통제함으로써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 기억하자. 삶은 지우개 없이 덧칠로만 완성시켜나가는 그림이라는 것을.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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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둠키 | 작성시간 24.07.29 감사합니다. 오늘도 마음에 유용하였습니다
  • 작성자모닝 | 작성시간 24.07.29 매번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작성자KiKi | 작성시간 24.07.29 예민함과 관계없이 비통제부분에 대한 에너지를 줄이라는말 너무 와닿네요..
  • 작성자No.1 Penny | 작성시간 24.07.29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늘 감사해요!!
  • 작성자용룡이 | 작성시간 24.07.30 덧칠하는 삶 너무 와 닿네요.

    그렇네요. 사람관계 컨트롤 할 수 없는걸 하려는 어쩌면 나르시스트(가스라이팅) 삶이 몸에 베여 있을 수 있겠네요.

    결과가 나오는 것에 집중 해야겠습니다.
    일과 숙소에 빠져라(?) 맞는건지 ^^;
    치료, 운동, 영화, 미식, (여행) 해야겠네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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