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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기.

작성자중생대 바쉬|작성시간24.08.03|조회수2,344 목록 댓글 16

발리에 대한 비스게 질문에 답변하다 여행기를 요청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 여행 중 용기 내 작성해 봅니다.

 

0. 시작

역사가 돌고 돌 듯, 인기 여행지도 돌고 돌아오는 거 같습니다.

비스게 아재들은 기억할 '발리에서 생긴 일' 그리고 길리T(트라왕안)에서 촬영한 '윤식당'이 방영했을 때 

발리를 여행지로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주춤했다가 요즘 들어 다시 발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사실 비행시간(7시간)이 길다 보니 휴가 일수가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멀기 때문에 예전부터 동남아 항공마일리지(비즈니스) 소진 지역으로 가장 인기가 좋았고,

또한 호주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가성비 좋은 리조트가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호캉스 휴양지로는

동남아시아에서 톱 티어에 속했습니다.

요즘은 마일리지와 가성비의 매력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저는 발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선택 1. 계절

발리는 우리의 여름이 건기이고 겨울이 우기입니다. 반면 남반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여름이 겨울보다 춥습니다.

여행 기간이 짧고, 첫 발리라면 매일 쨍한 날씨가 좋겠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비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발리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오늘(8/2) Canggu 날씨는 초가을 같았습니다.

두 기간의 가장 큰 차이는 사진과 물놀이 그리고 숙소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기의 경우는 날씨가 맑다 보니 어디서나 사진이 굉장히 잘 나옵니다. (특히 울루와뚜 남부나 길리섬에서의 해변 사진)

반면 날씨가 상대적으로 춥다 보니 수영장 물이 굉장히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약 날이 흐리면 우리나라 초가을에 수영하는 느낌입니다.

우기는 그 반대입니다. 더해서 우기의 장점은 숙소 비용이 절약되는 것입니다.

좋은 리조트를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택 2. 경로

발리는 큰 섬입니다. 크기가 제주도 3배입니다.

물론, 남쪽에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지만, 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각 지역의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여행 계획 시 위쪽 우붓에서 시작해서 짱구, 스미냑, (필요시 사누르), 꾸따, 짐바란, 누사두아를 거쳐 울루와뚜로

내려오는 경로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올라가는 경우는 우붓에서 공항까지 거리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항처럼 밤에 도착하는 경우는 교통 체증을 피해 바로 우붓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고,

일정 중 서핑이 계획되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리조트가 많고 공항에서 가까운 꾸따에서 일정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길리섬을 일정에 포함한다면 이동경로가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길리섬은 발리가 아닌 롬복에 속한 섬이기 때문에 입니다.

길리를 위해 많이 이용하는 빠당빠이 항구는 공항에서 2~3시간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빠당빠이에서 하루 자거나 그나마 가까운 우붓 일정을 마치고 가는 선택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빠당빠이 항구 주변에서 숙박 한다면 직항의 이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우붓은 새벽 이동을 위해 힐링되는 아침을 포기해야 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항 대신 경유 항공 통해 In을 롬복공항으로 선택합니다.

직항이 아니라 경유로 인해 조금은 저렴해진 항공료, 발리와는 다른 롬복 풍경 감상 뿐만 아니라

뱃멀미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Out은 발리 공항입니다.)

 

 

선택 3. 지역

동남아 관광지 중 맛집, 물놀이, 관광 등이야 다른 매력적인 지역들도 많습니다.

발리는 각각 최고는 아니지만 적당히 그리고 다양한 요소를 가져

질리지 않고 가고픈 곳이 로테이션이 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 힐링 우붓

우붓 매력은 울창한 초록과 함께하는 힐링입니다.

하지만 교통체증이 심해 접근성이 좋지 않고 중심가는 혼미할 정도로 복잡하여 호불호가 많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숙소를 중심가에서 떨어진 숲 속 뷰로 선택하고 힐링에 초점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중심가의 숙소를 선택한다면 초록의 경험을 래프팅, 카페, 마사지, 요가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 우붓은 산 중턱에 있어 기온이 상대적으로 더 낮습니다.

 

- 힙한 짱구 & 쇼핑 스미냑

발리에서 가장 힙한 지역입니다.

짱구는 인스타에 잘 어울리는 가게들이 많이 있고, 지금도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습니다.

잘 꾸며진 곳에서 인스타 감성의 해외 여행을 느끼고 싶다면 짱구가 답입니다.

짱구에 비해 스미냑은 쇼핑과 비치클럽이 장점으로 보입니다.

** 두 지역 다 인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어린 아이(초등 저학년 이하)들과 다니는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 서핑 꾸따

개인적으로 발리하면 서핑입니다.

해변에 검게 그을린 서퍼들이 보드를 멋지게 들고 다니는 모습이 발리의 상징이라 생각합니다.

초보 서퍼를 위한 지역이 바로 꾸따 입니다. 발리에 오신다면 꼭 서핑을 즐겨보심을 추천합니다.

** 보통 건기에는 바닷가가 깨끗하나 우기 때는 바닷가가 정리가 안 되어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 여유 사누르

초창기 발리 관광지 입니다. 따라 예전 기억으로 여행하는 노년 부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사누르는 장기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우붓, 짱구, 스미냑의 복잡함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사누르의 여유로 풀 수 있습니다.

인도나 해변 비치로드도 나름 잘 되어있어 잘란잘란 걷는 느낌이 좋습니다.

**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합니다.

 

- 일몰 짐바란

해산물과 아름다운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더해서 포시즌, 래플스 등 고급 리조트들이 많이 모여있는 지역입니다.

신혼부부나 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젱갈라(발리 그릇) 아웃렛이 있어 매번 찾는 곳입니다.

** 해산물은 호불호가 있습니다.

 

- 리조트 누사두아

리조트 집합소입니다. 글로벌 체인점은 하나씩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대형 리조트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여행자라면 더욱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설과 안전한 환경,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들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 누사두아에서만 머문다면 동남아 여행지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 절경 울루와뚜

높은 파도가 형성되어 서퍼들이 많이 오기에 나름 소소하고 한적한 짱구 느낌이 납니다.

또한 남부 울루와뚜는 발리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색을 가져 좋은 리조트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밤 비행 이전에 투어를 통해 둘러보고 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며칠 숙박하면서 울루와뚜 매력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역입니다.

 

- 스노쿨링 길리

윤식당으로 유명한 길리는 발리 옆 롬복의 작은 3개섬입니다.

롬복에서 가깝게 아이르, 메노, 트라왕안 순으로 있습니다.

해변 바로 앞 얕은 물에서도 거북이를 볼 수 있는 스노쿨링의 명소이고 멋진 바다색을 가진 섬입니다.

(발리는 서핑에 적합한 바다라서 경관은 동해보다 못합니다. 몰디브 느낌을 길리에서 받아보세요.)

** 촬영 장소였던 트라왕안, 아이르, 메노 순으로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르를 제일 좋아합니다.

** 길리는 우기와 건기의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건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선택 4. 미리 할 일

 

- 왓츠앱

우리가 카톡이라면 발리는 왓츠앱입니다.

특히, 언어가 약하다면 왓츠앱으로 소통하면 됩니다. (예약 등)

 

- 고젝, 그랩, 블루버드

우리 카카오T 와 같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가면 좋습니다.

 

- 인도네시아어

인도네시아 공용어는 철자가 영문입니다.

정식으로 배우면 까다롭겠지만, 여행에서 간단한 언어는 쉽게 읽고 배울 수 있습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5. 마치며

발리에 거주한 것이 아니고 여행업을 하는 것도 아니여서, 당연히 제 이야기가 틀릴 수 있습니다.

발리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비스게인들과 나누고 싶어 열심히 적어 보았습니다.

혹, 틀린 정보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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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irtime3 | 작성시간 24.08.03 15년전에 아무 생각없이 가 본 후 이번 11월에 가족과 함께 가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저는 짐바란 3박에 우붓 3박으로 갑니다.
  • 작성자좋은하루되세요 | 작성시간 24.08.03 15년도 신혼 여행지네요!
  • 작성자Last2003 | 작성시간 24.08.04 발리여행!
  • 작성자zelator | 작성시간 24.08.05 이런 정성어린 글 진심 환영 하고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Bobby Ray | 작성시간 24.09.17 오 발리계획중인데 11월에 글이잇엇네요! 감사합니다! 약 6일정도있으려는데 남자 혼자라 스미냑 쿠따 짱구만 있으려는데 이래도 발리매력을 느낄수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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