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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

작성자theo|작성시간24.08.05|조회수2,425 목록 댓글 21

 

https://www.chosun.com/national/incident/2024/08/02/USJ33MN5PBDBNPJF4ZVQWAYGA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이번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사건이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위 기사 제목처럼 전기차 한대의 화재로 너무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죠. 

 

 

 

 

 그런데 전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면 저도 실제로 제가 살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가 불이 난적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크게 나지 않았거든요. 꽤 지난 일이고 제가 뭐 사고 당사자도 아니라서 자세히 아는건 아니지만 대충 아는대로 적자면, 코나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중에 일어난 사고 였습니다. 당시에도 화재 진압은 안됐던걸로 알고 있고 그냥 다 탄 이후에 뒷정리만 한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피해 정도는 해당 차량은 전소되었지만, 주위 가까이 주차된 차 몇대 직접적인 피해, 이외 차량들은 약간의 그을음이랑 탄내 정도였습니다. 제차도 화재 차량이랑 직선으로 대충 한 8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주차되어 있었지만 그을음 좀 묻은거 외엔 피해가 없었습니다. 이게 뭐 무시할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청라아파트 사고랑은 피해 정도가 너무 다르죠. 

 

 배터리 용량이 코나 전기차는 64인가? 뭐 그럴꺼고 벤츠 eqe는 찾아보니깐 88 정도니깐 배터리 용량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피해가 차이 나는게 정상인가? 싶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722134300004?input=1195m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총 21건이다." 그냥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케이스가 은근히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라 케이스 만큼 큰 사건이 보도된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요?

 

 

 

https://www.naeil.com/news/read/518831?ref=naver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스프링클러 설치와 작동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하공간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스프링클러 작동이다."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당연히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 했고요. 

 

 

 

 

https://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214

 "실험은 현재 지하주차장 설비 방식인 상부 주수와 하부 주수를 여러 방식으로 혼합해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인접 차량의 일부 도장면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1차 실험인 기존 소화설비의 상부주수만으로 인접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 차단에 성공했다고 LH는 설명했다."

 

 찾아보니 이런 실험결과도 있더라고요. 제가 겪은 저희 주차장 화재사건 결과랑 동일합니다.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 인접한 차량은 직접적인 손상 어느정도 있음, 화재 확산은 방지 성공. 전기차 화재가 모든걸 다 불태우는 지옥처럼 묘사되지만, 일반적인 스프링클러 작동만으로도 진압은 안되더라도 주변 확산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적인 기사가 없어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청라의 케이스는 스프링클러가 안터져서 문제가 심각해진 걸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기차 화재의 근본적인 문제(특수한 장비 없이는 진압 불가, 초고열 등등)가 해결되거나 없어지는건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올리자 등의 의견에 반대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예~전부터 전기차 화재 관련해서 지하주차장에서 터지면 폭탄이다 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딱 맞는 케이스가 나오면서 이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에는 전기차 화재 = 아파트 대 멸망 공식이 과장되어 인지되는거 같더라고요. 기사들이 그런 부분을 부추기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원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는 경향도 있고요.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해서 작은 피해로 마무리된 21건의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이번 청라아파트 케이스는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이런 글 써봤자 인식이 바뀌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만, 확신의 T 답게 한번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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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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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iami Hate | 작성시간 24.08.05 전기차 타면 스프링클러 가지곤 아무 효과가 없는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적은양의 물을 부으면 불이 더 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답댓글 작성자the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5 본문 기사에 언급된 논문 링크 입니다 https://www.kifsejournal.or.kr/journal/view.php?number=2246
    말씀대로 화재 진압 자체에는 크게 효과가 없을수도 있겠으나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는다는게 논문의 요약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Miami Hate | 작성시간 24.08.06 theo 다른 영상들 찾아보니 지하주차장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젤 중요한게 맞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애령 | 작성시간 24.08.05 우와 정말 엄청난 식견 이네요. 방금전에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는 기사를 봤고 아침에 쓰신 이 글을 지금 보게 되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the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6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20690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5일 “확인해본 결과 아파트 단지 내 화재 사고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고 하네요. 그런데... 스프링클러 관련 기사를 낸 곳이 여기 하나 뿐이라는게 좀 의아하네요. 꽤 중요한 사항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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