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고,
지금은 갑자기 한가한 시간이고,
제목을 기레기마냥 자극적으로 달아봤습니다.
2000년도 중반입니다. 제가 신규교사였던 시절이었죠.
대략 2008년쯤이지 않을까 합니다.
공개수업중이었습니다.
교장님 교감님 동료교사 몇분. 보통 임상장학이라 하는데, 하여간 공개수업이었죠.
제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기억은 나지 않는데, 답이 여러가지 나올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한 학생이 답을 했는데, 정답과 좀 먼 대답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복도질서를 위해 뭘 해야 할까요? 였는데,
학교에 장난감 가져오지 않기! 라고 대답하는 수준이었죠.
저는 '그건 정답 아닙니다. 땡!'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겼습니다.
공개수업이 끝나고 교장감님들의 피드백이 있었죠.
그때 들었던 피드백이 그거였습니다.
'학생은 나름 고민해서 질문에 대답했는데, 바로 땡!이라 말하며 무시하는건 올바르지 않다.'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하나요?
'이야, 그거 참 좋은 아이디어구나. 좀 더 생각하면 더 좋은 답이 나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학교에 장난감 가져오지 않기라는 대답도 크게 보면 맞다고 할 수 있다, 라는 피드백도 있었지요. 약간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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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신규기도 했고,
뭐 좋게좋게 말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구나 했지만,
그 뒤로도 저는 자신있게 오답은 '땡!' 이라 소리치고 넘어갑니다.
요즘 보면 소위 '마음읽기' 활동이 비판을 많이 받는 분위기입니다.
훈육의 중요성도 늘고 있고요.
그 교장감님은 시대를 앞서는 분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마음읽기는 2010년 초반부터 부곽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도 돌더니,
요즘은 저처럼 '땡!' 하는 것도 지지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영석 PD 게임하듯 '땡!' 하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그것도 참 좋은생각이구나, 한번 더 생각해 볼까?' 가 맞는 걸까요?
사실 상황에 따라 둘을 잘 섞어 쓰는게 정답이겠지만,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Emily 작성시간 24.09.24 수학같이 공식이있어서 계산으로 명확하게 딱 떨어진다! 하면 땡도 괜찮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예시로 주신 복도질서를 위해 뭘 해야 할까요?는 명확한 답이 있는게 아니라..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대답이니까요. 땡 보다는 마음읽기쪽이 더 좋을것 같단 생각이에요.
조금 소심한? 친구들은 내가 의견내도 선생님 정해진 답있으실꺼야~ 땡하실거같은데? 하고 참여 못할것 같아요. -
작성자블루라이온 작성시간 24.09.24 정해진 답이 1개만 있지 않는 이상, 마음읽기로 가야죠. 너무 ~땡!으로 오답을 통지해버리면, 긴가민가한 답은 땡 받을 것 같아서 발표 안 할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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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후아빠 작성시간 24.09.24 땡이 잘못됬다는 장감님들 마음읽기 안하실?
교사는 상처받아도 되는? -
작성자E.Fournier 작성시간 24.09.24 나영석이 땡하는 사람들은 출연료 수백받고 리액션 해주는 사람들이고 학생들은 가기싫은 학교 와서 마지못해 대답했는데 앞에서 땡 이러고 있으면 기분 나쁠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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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슈발리에 작성시간 24.09.24 학교에서는 후자가 정답 방송에서는 땡하는게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