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非스포츠 게시판

다시 대한민국! 함께 사는 세상!

작성자Grant Hill의 First step|작성시간25.06.04|조회수1,097 목록 댓글 4

휴. 12월3일 내란의 밤 이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겨우 6개월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되어 다시 대한민국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6개월 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싶어서, 작은 힘이지만 선배들로부터 받은 이 자유를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년을 함께했던 저에게는 동지나 다름없는ilovenba 커뮤니티에 제 흔적을 남깁니다.

(글이 약간 길 수 있습니다. 적당히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12월 3일 내란의 밤. 국회 앞 장갑차와 하늘에는 군헬기가 날아가는 그 시간.. 시민들은 두려움을 뒤로하고 국회로 삼삼오오 모여서 인간방패를 이루었습니다.

저도 2박3일 못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하며 보조배터리와 수건과 속옷 하나 가방에 챙겨서 국회로 향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새벽 1시경 국회가 계엄을 해제하고, 이후 정부의 새벽 4시 좀 안되는 시간에 계엄을 해제하는 발표가 있었던 그 밤.. 2박3일이 하루밤만에 해결되었지만 그 밤은 두렵고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생생합니다.

이 후 두 번의 시도 끝에 대통령 탄핵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첫 번째 탄핵이 저지되던 그 12월 7일 토요일 밤 여의도에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해야 했습니다.

탄핵이 통과되고 겨우 한숨 돌리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당연히 체포되어야 할 내란범이 경호처의 농간으로
여전히 예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 다시 분개하였던 연초까지 광화문을 비울 새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월15일 대통령이 구속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중요한 일정들이 많았던 기간이었고, 몇 달 간 가족들과 주말을 함께하지 못했기에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탄핵심판을 기다리며 일상을 보내던 3월8일 내란수괴가 다시 불구속상태가 된 사법내란의 그 날 가족들에게 다시 양해를 구하고 광화문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요한 일정이 꼬여서 몇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 날 이후로 탄핵이 된 4월 4일까지 매일을 광화문에서 보냈습니다.

정말 탄핵 선고문 듣고 뒤도 안돌아보고 광화문를 나서서 종로 근처는 거들떠도 안보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승리는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55%이상의 승리를 원했었기에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 양가 부모님도 설득 못한 제 탓이죠ㅠㅠ)

그리고 둘째 딸 생일인 오늘 6월 4일 다시 대한민국에 새로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국민은 고려시대 몽골항쟁, 조선시대 왜란과 호란, 대한제국에서도 열강의 침범 시에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려 했으며,

일제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이후에도 4.19혁명, 5.18혁명, 6월항쟁, 박근혜 국정농단, 그리고 12.3내란의 밤에도 국민들은 주인으로써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두려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섰습니다.

국가는 어땠습니까?

국가의 위기마다 국민을 배신했습니다. 대몽항쟁, 왜란과 호란 왕은 국민을 버리고 피난을 떠났으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에도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썼습니다. 대한민국 이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625전쟁 때 한강다리 폭파, 419 때 이승만 정권, 518혁명 때의 신군부 모두 자신들의 권력 연장에만 목숨을 걸었죠.

이번 123 내란도 다르지 않았고요. 여전히 내란범들은 자신들의 범죄 은폐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청산할 시간입니다.

그 동안 국민들이 국가의 필요에 답을 했다면, 이제는 국가가 국민에게 답할 시간입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습니다!! 내란범들의 단죄와 국민이 어려울 때 국가가 지켜주길 바랍니다!!

다시는 내란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 채해병 순직, 이태원 참사와 같이 국가가 국민들을 외면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딩 유딩을 둔 40대 후반의 두 딸의 아빠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미래세대를 위해서 교육과 역사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번 양보하면 되찾는데 그 수십배의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교단에 서던 첫해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고 경쟁 중심의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고, 이태원 참사 때는 제 수업을 듣던 두 외국인 학생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딸들 세대에는 줄세우기 경쟁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6개월을 참았더니 많이 압축했음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나 봅니다. (개인 블로그에도 딸들과 제자들에게 나름대로의 생각을 남길 장문의 글 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봉직하고 있는 모교 선배님이자 자랑스러운 이재명 대통령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쉴 시간 없이 고생만 하실 것 같아서 축하한다는 말씀 못드리겠슴니다!! 의!!혈!!

6개월 간 이 날만 기다렸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모닝 | 작성시간 25.06.05 행동하는 양심 덕분에 저같은 소시민도 자유로운 세상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Grant Hill의 First ste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6.05 부끄럽습니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에 우연히 기회가 되었을 뿐입니다. 광화문에서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많은 분들이 마음을 함께해서 더 용기가 났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airtime3 | 작성시간 25.06.05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란의 끝이 보이는 듯 하네요.
  • 작성자락앤놀 | 작성시간 25.06.05 진짜 고생많으셨습니다! 나아진 세상을 바래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