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문에는 영화 스포일러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댓글에서도 스포일러
언급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과(破瓜)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는 '부서진 과일' 또는 '흠집 난 과실'을,
두 번째는 '여자 나이 16세'를 의미한다고 하며,
영화의 주인공인 조각(배우: 이혜영)을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인데, 이건 영화를 보시면 그 의미를
이해하실 수가 있습니다.
호기심 자극하는 - 나이든 여자 암살자의 이야기,
이혜영이라는 배우의 캐스팅과 베를린 영화제
스페셜 부문 초청작이라고 해서 보기 전부터 나름
기대감이 있었나 봅니다.
이 영화를 괜찮게 본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나무위키 등에 보면 평론가들의 평가도 그닥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좀 의아한데,
제 취향이 독특한가 싶습니다.
일단, 제 기준으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못 만들었어요, 너무.
노쇠한 여 킬러에 대한 진중한 드라마적 요소가
곁들여진 웰메이드 느와르물을 기대했는데 ...
하아.... 전도연이 킬러로 등장했던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보단 다소 진지하지만 더 노쇠한 버전?
이 정도입니다.
일단 스토리 텔링이 시원찮고 엉망이에요.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도 많고요.
감독은 인물간 갈등의 이유, 스토리가 왜 이렇게
진행되는지 후반으로 가면서 열심히 개연성을
만들어 부여하며 관객을 설득하려고 하는데요.
이게 전혀 안 와닿습니다.
영화 말미에 애처롭게 업보를 풀어내는 부문에선
솔직히 한숨까지 나더라고요.
뭐, 이런 류의 영화에서 스토리와 작품성을 찾냐?
그냥 팝콘, 킬링타임용 액션으로 보는 거지.
그런데 저는 여기서도 만족을 못 하겠더라고요.
액션도 별로에요.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호리호리하고 깡마른
전도연을 업계의 레전드 킬러로 설정하여 적을
쓸어버리는 설정도 .. 뭐 딱히 와닿진 않았지만,
그래도 길복순에서의 액션 연출은 스피디하고,
화려하며, 시원시원한 맛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과'에서 이혜영의 액션, 그리고 제작진의
액션 연출은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요.
노쇠한 어르신 암살자라는 설정, 배우 이혜영의
나이를 감안해서 리얼리티나 처절함을 조금 더
부각한 액션 연출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요즘 트렌드대로 '노쇠했어도 레전드의 실력은
죽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너도 나도 따라 하는
'존 윅'처럼 연출을 하려고 했는데 ....
결과적으로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도, 액션도 건질 게 별로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아쉽네요.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고,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보시면 그냥저냥
볼 만한 영화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취향과 견해가 반영된 글임을
양해 바라며, 짧은 글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