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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임신관련..

작성자만성피로|작성시간25.12.30|조회수2,454 목록 댓글 46

서른 중반이 지나 둘이서 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였고 차곡차곡 돈을 모으며 집 구매까지도 계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반 2세계획은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는 낳을거면 빨리 낳자고 했으나 제가 반대를 했습니다. 그러다 자연임신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 나이 마흔이 넘어버렸습니다. 아내는 서른 중반이 되었지요. 이젠 늦기전에 아이를 갖자고 마음을 먹고, 아내는 위고비를 투약하며 다이어트를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살이 너무 많이 쪄버렸거든요. 병원에서는 조금만 더 살을 빼면 아이를 갖는데 괜찮을거다라고 얘기하셨어요.

그런데 그만 위고비 투약중에 임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임신테스트기만 확인한 상태라 급한데로 개인 병원을 갔는데 위고비 투약중 임신은 좋지 않다며 유산을 시킬지 그냥 지켜볼지 결정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축하한다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저리 말을 들으니.. 순간 멍해졌던것 같아요. 아내가 걱정되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했는데 그 모습이 아내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큰 결정이라..마음만 떨리네요. 아내도 위로해줘야 하고요.

 

대학병원에 위고비 처방주시는 담당 의사에게 바로 갔는데 그 의사분도 당황하시더라구요. "(놀라면서)위고비 투약중에는 피임하시라고 설명드렸는데 임신을 하셨다구요? 아니지, 임신 축하드려요. 축하는 드리는데...이런..어떡하지..?" 고민하시며 본인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워낙 사례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해외 사이트 뒤져가며 원문 읽어보시고 이런저런 사례를 말해주셨지만... 표본이 적어 전문적으로 뭐라고 말쓸드릴수가 없는 상태라고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설명주시려고 노력하고 이틀안으로 제조사에 문의해서 전화를 주시겠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처음 만난 개인병원에서 차가운 말을 듣다 적극적으로 대해 주시는 이 의사분을 보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위고비 처방을 받으며 피임 얘기를 처음 듣는다는 아내도 답답하지만.. 당연히 생각했어야 할 부분들을 알아보지도 못한 제가 멍청했다고 자책도 들더라구요.

 

임신 5주차 상태이며 동물 실험에서는 안좋은 결과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윤리상으로 임신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은 하지 않았으며 위고비 투약중 임신하여 출산한 사례에서 현재 보고 되고 있는 상태로는 크게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조산, 황달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선생님이 급하게 알아보시며 얘기해주셨어요.

요즘 DNA검사다 양수검사다 좋은 기술들이 있는것 같은데... 몸의 기형이나 염색체 이상을 발견할 수 있어도 뇌발달 측면에서 무형의 것들에 영향이 끼칠까봐 그것이 가장 무섭습니다. 

 

주변에 그 검사를 통해 유산을 하는 경우를 보며 나도 저런 경우가 있으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해본적은 있으나 막상 닥쳐버리니 정신이 나갔다 들어오는 충격과, 걱정안해도 되는 것들까지 모든 걱정을 떠올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런 상황이 있고 있다면 어떻게 하셨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라... 주변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답답한 마음을 정리하며 글을 써봅니다.. 글을 쓰며 읽어보고 다시 읽어보며 다시 생각도 정리해보고 진정을 해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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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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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만성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31 많이 도움이 되는 랄돼지거북님의 조언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감사드립니다..이 곳에 속해 있고, 글을 써서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느끼게 되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처음 경험하는거라 너무 놀랐고 걱정되고 지금도 모르겠어요.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Card*하경우*] | 작성시간 25.12.31 하 일단 축하드리면서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ㅜㅜ

    저도 아내가 지지난주에 6주차 유산을 했기에(소파시술을 받았습니다) 남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아내도 이제 30대 중후반이고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ㅜㅜ

    위고비 복용에 대한것은 잘몰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병원에서 걱정할 정도라면 저도 걱정은 되네요..

    유산, 관련 시술이 아내에게 정신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고통이 상당하더라고요.. 저같은 경우는 지난주 휴가내고 집에서 계속 같이 있으면서 미역국 계속 끓여주고 그랬네요..

    혹시 결정을 하시게 된다면 아내분잘해드리시고.. 내년에 같이 잘해보아요 저도 아내도 영양제 먹으면서 두달 뒤부터 다시 노력할 예정입니다ㅜ
  • 답댓글 작성자만성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31 네 저도 약에 의존하기보다 건강 챙기면서 다이어트 하고 내년에 잘해보자고 얘기했습니다. 경험해보니 보았고 들었던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소식으로 다시 글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하경우님도 힘내세요.
  • 작성자현운데요 | 작성시간 26.01.22 지금은 잘 되셨을까요. 오늘 저희둘째 유산판정받고 내일 수술하기로했네요..정말 힘든일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만성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22 유산 수술 하였습니다. 둘 다 그 얘기는 이제 하지 않아요. 하면 안될것 같고요. 아내 몸이 평소대로 돌아오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호르몬의 영향이 있는것 같아요. 힘내세요. 정말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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